국립발레단x예술의전당, <호두까기인형>으로 알리는 겨울
국립발레단x예술의전당, <호두까기인형>으로 알리는 겨울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11.2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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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25,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인기 레퍼토리, 예술의전당&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이 올해도 막을 올린다. 지난 2000년 처음 선보였던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으로 초연 이후 꾸준히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연말 공연계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호두까기인형> 공연 장면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 공연 장면 ⓒ국립발레단

주인공 소녀 ‘마리’가 크리스마스 이브 날 밤, 꿈속에서 호두 왕자를 만나 크리스마스 랜드를 여행하는 스토리를 그린 <호두까기인형>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발레로, 웅장하고 아름다운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맞춰 화려한 무대장치, 아름다운 의상, 그리고 각 나라 인형들의 춤과 눈송이 춤 등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립발레단의 간판 수석무용수 박슬기, 정은영, 김기완, 이재우, 허서명, 박종석을 비롯하여 총 7쌍의 마리와 왕자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호두까기인형>에서는 지난 2021년 <주얼스> 중 ‘루비’에서 솔리스트 역을 맡으며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은 정은지와 2023년 신작 <돈키호테>의 ‘에스파다’부터 지난 6월 익산 지역공연에서 <지젤> ‘알브레히트’ 데뷔로 주목받고 있는 곽동현이 새롭게 ‘마리’와 ‘왕자’로 데뷔해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국립발레단과 예술의전당이 선보이는 <호두까기인형>이 다른 버전과 크게 구분되는 특징 중 하나는, ‘호두까기인형’을 목각인형이 아닌 어린 무용수가 직접 연기한다는 점이다. ‘호두까기인형’의 역할은 매해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 학생들이 공정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다. 

발레 <호두까기인형>의 특징은 관객들의 눈과 귀가 조금도 쉴 틈 없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원작 동화의 탄탄한 스토리에 맞춘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은 2시간여의 공연동안 관객들을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목관악기, 호른, 트라이앵글, 바이올린, 비올라가 연주하는 서곡은 물론이고, 합창단의 허밍을 가미하여 환상의 크리스마스 랜드의 느낌을 표현한 1막 눈송이 장면, 첼레스타를 사용하여 맑고 깨끗한 느낌을 표현한 2막 마리의 솔로 장면 등 아름다운 음악과 악기들이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고 풍성한 공연을 만들어준다. 

음악뿐만 아니라, 24명의 무용수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꽃송이를 표현하며 춤추는 1막의 피날레 눈송이 춤과 세계 5개국(스페인, 중국, 러시아, 프랑스, 인도)의 민속춤을 가미한 특색 있는 춤을 선보이는 인형들의 디베르티스망(줄거리와 상관없이 펼치는 춤의 향연), 32명의 무용수가 만들어내는 화려하면서도 질서 있는 꽃의 왈츠 등은 남녀노소 누구나 극을 즐길 수 있게 만든다. 특히 극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리와 왕자의 결혼식 2인무(그랑 파드되)는 차이콥스키의 웅장한 음악과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마음속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최고의 크리스마스 순간을 선물해줄 것이다. 

한편, 국립발레단과 예술의전당의 <호두까기인형>은 내달 9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