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아트로 만나는 이중섭, 《중섭이 그린 사랑》展
미디어 아트로 만나는 이중섭, 《중섭이 그린 사랑》展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3.12.04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월 6일 개막
30여 점을 활용한 실감미디어영상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중랑구의 대표적인 문화자산인 이중섭의 작품을 미디어 아트로 구현하는 전시가 열린다. 이중섭의 대표 작품과 사진 아카이브 30여 점을 활용한 전시는 중랑문화재단(이사장 표재순)이 오는 12월 6일부터 중랑아트센터에서 《중섭이 그린 사랑》으로 상설 전시한다.

이중섭의 작품세계를 톺아볼 수 있는 중랑문화재단 소장의 도서 아카이브도 함께 마련되어 있으며, 평면을 뛰어넘는 4차원의 상상 속에서 작가의 느낌과 생각을 보다 친밀하게 만나 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콘텐츠의 다양한 시도와 개발을 통해 관람객의 사고가 확장될 수 있도록 다양한 공간을 구성했다.

▲이중섭, 아이들과 복숭아, 1953, 종이에 유채, 9.5x12cm, ⓒ중랑문화재단 (사진=중랑문화재단 제공)
▲이중섭, 아이들과 복숭아, 1953, 종이에 유채, 9.5x12cm, ⓒ중랑문화재단 (사진=중랑문화재단 제공)

이중섭은 박수근과 함게 20세기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다. 향토성을 강하게 띠는 요소를 작품에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한국적인 미를 탁월하게 그려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 · 닭 · 어린이 · 가족 등이 소재로 가장 많이 등장하였으며, 대표작품으로는 <흰 소>(1954)가 있다.

전시는  ‘예술’, ‘가족’, ‘고향’이라는 주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세 가지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다. 대표 작품인 <아이들과 복숭아>를 필두로 각 섹션을 이중섭의 ‘예술’, ‘가족’, ‘고향’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구성했다. 첫 번째 섹션 ‘예술에 대한 사랑’에서는 <아이들1>을 통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하려는 화가의 의지와 따뜻한 시선을 발견할 수 있다. 두 번째 ‘가족에 대한 사랑’에서는 <길 떠나는 가족>, <현해탄>에 담긴 가족을 향한 애틋함과 안타까운 이별의 슬픔을 느낄 수 있다. 세 번째 섹션의 ‘고향에 대한 사랑’에서는 <섶섬이 보이는 풍경>을 통해 자연으로부터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끼고자 한 화가의 그리움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포토로망 방식으로 작품과 사진 아카이브 30여 점을 아카이빙 했다. 

▲이중섭, 현해탄, 1954, 종이에 펜, 유채, 크레용, 13.7x21.5cm, ⓒ이건희컬렉션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이중섭, 현해탄, 1954, 종이에 펜, 유채, 크레용, 13.7x21.5cm, ⓒ이건희컬렉션 (사진=국립현대미술관)

표재순 중랑문화재단 이사장은 “전시회를 찾는 모든 분이 망우리 공원에 영면한 화가 이중섭의 세 가지 사랑을 느끼고, 그의 예술과 작품 세계를 새롭게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실감 미디어 기술과 융합시킨 창작 영상작품을 감상하여, 작가의 느낌과 생각을 보다 친밀하게 만나 볼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중랑문화재단은 그간 《그대, 평온하신가》(2021), 《한국근대미술, 그 울림의 여정》(2018) 등 다양한 문화예술사업을 통해 이중섭을 소개해왔다. 이번 전시는 특히 이중섭의 단독 전시로, 천천히 오랫동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상설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전시는 오는 12월 6일부터 내년 9월 14일까지 중랑아트센터 실감전시실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매주 일·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6일 진행되는 개막식에서는 전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다과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