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콘서트홀, 2024 기획공연 라인업 공개…MET 오케스트라 첫 내한
롯데콘서트홀, 2024 기획공연 라인업 공개…MET 오케스트라 첫 내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12.1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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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니다스 카바코스, 2025년부터 클래식 레볼루션 예술감독 맡아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우수한 하드웨어로 국내 클래식 시장을 활성화하고 내실있는 클래식 기획으로 각광받은 롯데콘서트홀이 2024년에도 음악팬들을 설레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만난다. 

▲2024 롯데콘서트홀 기획공연 라인업
▲2024 롯데콘서트홀 기획공연 라인업

< 오케스트라 >

지난해 내한했던 오케스트라의 명성과 공연 횟수에 비해 올해 한국 클래식계의 전반적인 오케스트라 라인업이 다소 아쉬운 상황에서 롯데콘서트홀이 선보이는 오케스트라의 면면은 그 아쉬움을 달래줄 만큼 화려하다. 

 2024년 롯데콘서트홀 오케스트라 시리즈의 첫번째 공연은 <양인모 &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3/8)다. 세계 최고의 현악 사운드를 추구하는 실내악단인 스위스의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와 23년 홍콩필과의 공연을 매진으로 이끌며 다시금 솔리스트로서의 존재감을 깊이 각인시킨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협연자로 함께해 팽팽하면서도 현란한 현(絃)의 진검승부를 펼친다. 이들은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1번 ‘고전적’>과 모차르트의 <교향곡 41번 ‘주피터’>를 들려준다. 

이어 2017~2019년 롯데콘서트홀이 선보인 모차르트 ‘다 폰테 3부작’으로 고음악의 깊이있는 연주를 보여준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4/3)가 바흐의 <마태수난곡>으로 다시금 심오한 원전연주의 정수를 들려준다. 

6월에는 22년 팬데믹으로 취소되며 큰 아쉬움을 남겼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가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6/19,20) 는 음악감독 야닉 네제 세갱과 함께 메조 소프라노 엘리나 가랑차, 소프라노 리제트 오로페사 등 메트의 주역들과 함께해 완벽한 앙상블을 보여준다. 

24년 가을 모든 클래식 애호가가 주목할 단 하나의 공연은 1990년 창단 이후 19세기 음악의 새 지평을 연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10/7,12)다. 10월 7일과 12일, 원전 연주의 거장, 존 엘리엇 가디너와 그가 이끄는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는 오직 베토벤의 작품만으로 두 번의 무대를 꾸민다. 첫 날인 7일에는 <교향곡 1번> 외에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호우트와 함께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이며, 12일에는 몬테베르디 합창단과 함께 <교향곡 8번>과 <9번 ‘합창’>을 연주한다. 

< 페스티벌 >

<클래식 레볼루션>을 통해 클래식 비수기였던 여름 시즌을 생동감 넘치는 음악 축제의 계절로 전환시키고, 다른 여름음악축제의 붐을 조성하는데 기여한 롯데콘서트홀이 2024년 더욱 풍성한 음악 페스티벌의 여정을 선보인다. 

우선 롯데콘서트홀과 산토리홀 공동기획으로 <야노스 슈타커 탄생 100주년 기념 첼로 페스티벌>이 서울과 도쿄에서 개최된다. 20세기 첼로 역사의 한 획을 그은 헝가리 거장, 야노스 슈타커 탄생 100주년을 맞아 첼리스트이자 일본 산토리홀 대표 츠요시 츠츠미와 한국의 첼리스트 양성원이 주축이 되어 페스티벌을 이끈다. 7월 3일부터 5일까지는 한국 롯데콘서트홀에서, 그리고 7월 5일부터 7일까지는 일본 산토리홀 블루로즈홀에서 닷새 간의 축제가 이어진다.

매년 8월에 개최했던 <클래식 레볼루션>은 시기와 콘셉트를 바꿔 새롭게 도약한다. 9월 7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클래식 레볼루션>은 여름과 가을이라는 두 계절을 아우르며 보다 폭넓은 음악으로 채운다. 무엇보다 25년부터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예술감독으로 축제를 이끄는 수장을 맡아, 24년 <클래식 레볼루션>피날레 공연에서 먼저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 리사이틀 > & < 오르간 시리즈 >

자신만의 연주 철학과 개성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를 선정해 다양한 시도로 관객과 만나는 롯데콘서트홀의 24년 <인 하우스 아티스트>(3/27)는 첼리스트 한재민이다. 한재민은 롯데콘서트홀의 최연소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되어 3월 무반주 첼로 리사이틀에 이어 하반기에는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만난다. 

독주와 실내악, 지휘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4/9) 가 2016년 이후 8년만에 리사이틀을 열며 존재감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4단 건반, 68개의 스탑, 5,000여개의 파이프가 결합하여 무궁무진한 음색을 내는 파이프 오르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오르간 시리즈도 계속된다. 1970년 열다섯에 데뷔한 이래, 오르간에만 매진하며 길망과 프랑크 오르간 전곡, 생상스, 비에른, 비도르, 뒤프레의 작픔들을 음반으로 출시해, 에코클래식, 독일음반비평가상, 디아파종상 등을 수상한 오르가니스 <벤 판 우스텐> (6/4) 오르간 리사이틀이 6월 4일 열린다. 

또한 제 2회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에서 우승한 오르가니스트 <이민준 리사이틀>(10/31)이 10월 31일 공연된다. 

< 엘 콘서트 시리즈 >

해설을 곁들인 대중적인 프로그램으로 클래식 저변을 확대하는 엘 콘서트 시리즈도 계속된다. 오르간 내부를 탐험하며 오르간의 음색과 원리 등을 알아보는 롯데콘서트홀 시그니처 프로그램 <오르간 오딧세이>(2/20, 7/30, 12/19) 도 세 차례 공연된다. 24년 오르간 오딧세이는 오롯이 오르간에 심취할 수 있는 독주 리사이틀로 시작해, ‘오르간과 피아노’, 그리고 ‘오르간과 발레’라는 이색적인 콜라보레이션으로 확장되어 간다. 

롯데문화재단 김형태 대표는 “롯데콘서트홀이라는 최상의 하드웨어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획력, 산토리홀과의 음악적 협력관계를 토대로 한 2024년 롯데콘서트홀 라인업은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선곡, 다채롭고 풍성한 페스티벌 등으로 그 어느 해보다 고급화된 무대로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