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와 조향이 만나다…세종문화회관 이색 체험 프로그램 신설
수묵화와 조향이 만나다…세종문화회관 이색 체험 프로그램 신설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3.12.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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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와 조향, 요가, 명상, 다도까지

미술관에서 수묵화와 결합한 이색 체험이 열린다.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에서 한국화 두 거장을 한자리에 감상하는 전시 <필묵변혁-송수남·황창배>에 ‘요가 클래스’, ‘조향 클래스’, ‘싱잉볼 명상’, ‘다도 클래스’, ‘서울 5대궁 그리기’ 등 한국적 정신 수양을 경험할 수 있는 <오감수묵>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프로그램은 지난 5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요가 프로그램 현장 (사진=세종문화회관)
요가 프로그램 현장 (사진=세종문화회관)

첫번째 행사로, 요가 클래스 ‘몸짓에서 수묵을 보다’가 지난 5일 진행됐다. 수업은 두 거장의 수묵화 작품 앞에서 이뤄졌다. 요가 자세를 하며 수묵화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이다. 

오는 16일에는 <조향, 향에서 수묵을 만나다> 클래스가 열린다. 수묵화와 먹에 대한 느낌을 향수로 만드는 수업이다. 참석자가 각자 자신만의 레시피를 작성하고, 30ml 향수를 직접 제작할 수 있다. 수업은 강사 루이스 네프가 진행한다.

17일에는 ‘수묵의 소리를 듣다’라는 테마로 <싱잉볼 명상>이 진행된다. 한지 위 수묵이 퍼지듯 공간에 스며드는 소리에 집중하는 시간이다. 사운드배스서울 명상클래스를 운영하는 서홍 강사가 참여한다. 

19일에는 <다도, 수묵의 우러남을 맛보다> 클래스가 있다. 물과 먹으로 수묵화를 그려내듯, 물에 찻잎을 우려내 다도로 수묵의 감각을 맛보는 자리다. 한국의 차와 다법을 익히며 다도의 아름다움을 체험하고, 차의 멋과 수묵의 멋을 비교해 볼 수 있다. 한국차생활문화협회 이사 다심헌이 수업을 맡는다.

5대 궁 그리기 프로그램에 참여중인 어린이 (사진=세종문화회관)
5대 궁 그리기 프로그램에 참여중인 어린이 (사진=세종문화회관)

이외에도 어린이도 함께 할 수 있는 <서울 5대궁 그리기>, <수묵 카드 만들기>, <나만의 띠 책갈피> 등의 행사도 마련돼 있다. 

요가 클래스 한 수강자는 “수묵화 작품이 전시된 공간에서 요가를 하는 이색적인 경험이 정말 특별했다”며,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수묵화의 깊고 고요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조향 수업은 5만원, 나머지는 3만원에 참여가 가능하다. 진행일정 등 자세한 정보는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기획전시 <필묵변혁>은 내달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 2관에서 운영된다. 20세기 후반 한국 수묵화의 변혁을 이끈 두 거장 송수남과 황창배의 대표작 84점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