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국중박,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목록집 발간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국중박,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목록집 발간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3.12.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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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자료, 불교조각, 목칠공예, 석조 등 4권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지난 2021년 4월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에게 기증받은 문화재 중 역사자료, 불교조각, 목칠공예, 석조 분야의 목록을 정리한 기록집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분야별 목록집 9권에 이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의 두 번째 성과이다. 

기증품 목록집 제10-13권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기증품 목록집 제10-13권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은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도토기, 금속, 전적, 서화, 목가구, 서화, 석조문화재, 중국 도자 등으로 총 9,797건, 21,693점에 달한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은 분류 작업과 목록집 발간을 통해 기증품의 정보를 정리하는 작업을 수행 중이다. 

‘제10집 묘지·지도·옥책·도장·글씨·편지’에는 역사자료 52건 180점을 실었다. 그 중 조선왕실의 옥책 1건은 현재 전하는 신정왕후 존호 관련 옥책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마지막으로 봉안됐던 곳은 강화도 외규장각으로 추정된다. 병인양요 때 소실되었다고 여겨졌으나,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으로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제11집 불교조각’에는 국보 금동보살삼존입상을 비롯해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의 불교조각품 123건 135점을 수록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의 작품으로, 우리나라 고대 불교조각 연구 자료로서 의의를 가진다.

기증품 목록집 제12권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기증품 목록집 제12권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12집 목칠·기타 공예’에는 목가구 등의 목칠공예품과 실생활에서 사용한 기타 재질의 공예품 488건 592점을 담았다. 이 책에 수록된 목칠공예품 대부분은 18세기 이후에 제작됐으며, 사랑방 가구, 안방 가구, 부엌 가구 등을 포괄한다.

‘제13집 석조’에는 통일신라부터 근대기에 이르는 458건 835점의 석조문화재를 수록했다. 이 중 710점에 달하는 다양한 석인상류는 조선시대 석조물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목록집은 작년 <고고유물편> 등 9권 발간을 시작으로, 금년 <역사자료편> 등 4권, 내년 <서화편> 2권, 2025년 <백자편> 2권 등 4년 동안 총 17권이 발간될 예정이다. 발간된 목록집은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에 PDF 파일로 공개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