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이어져온 두 작가의 만남…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이력서: 박미나와 Sasa[44]》
20년째 이어져온 두 작가의 만남…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이력서: 박미나와 Sasa[44]》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3.12.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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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여 점의 작품과 연속간행물 기사 1,259건 수집한 신작 공개
3월 31일까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20여 년간 함께해온 두 작가, 박미나와 Sasa[44]의 전시와 기록을 ‘이력서’ 형식으로 정리한 2인전이 열린다. 《이력서: 박미나와 Sasa[44]》展은 박미나와 Sasa[44]의 초기작과 대표작, 미발표작 등 170여 점의 작품과 연속간행물 기사 1,259건을 수집해 제작한 신작을 선보이며 아카이브의 의미를 탐구한다. 오늘(2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미나와 Sasa[44], 〈집 안〉, 2002(2023), 벽에 마커, 가변 크기 (사진=서울시립미술관)
▲박미나와 Sasa[44], 〈집 안〉, 2002(2023), 벽에 마커, 가변 크기 (사진=서울시립미술관)

박미나와 Sasa[44]는 2002년 첫 공동 작업을 시작으로 2003년 첫 협업 전시를 개최한 후, 개인 작업과 공동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두 작가는 자료 수집과 조사 연구를 바탕으로 작업 세계를 직조하는 방식을 택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들의 방법론과 유사하게, ‘이력서’라는 정보를 구조화하는 체계를 통해 20여 년간의 그들의 기록을 엮었다. 

전시는 이력서 양식을 반영해 2부로 나뉜다. 1부는 ‘전시 이력’으로 구성했다. 두 작가가 선보인 개인전, 단체전 이력을 데이터베이스화 해서 30여 회의 전시를 선별했다. 〈하하하〉(2003)와 〈하나, 라이선스가 없는 하나, 라이선스가 있는 하나〉(2003) 등의 초기 작품이 최초로 공개된다.

2부는 ‘참고문헌’을 모티브로 기획했다. 두 작가가 언급된 기사 1,259건을 수집, 정리해 제작된 신작 〈참고문헌 일부〉, 〈TTS 2001-2022〉와 재제작된 첫 협업작 〈집 안〉을 만나볼 수 있다. 신작은 360여 개의 매체와 650여 명의 기록을 모아 책과 사운드 작업으로 구축한 작픔이다.

박미나, 〈평창문화로 101〉, 2023, 창문에 종이테이프, 4900x18690cm (사진=서울시립미술관)
▲박미나, 〈평창문화로 101〉, 2023, 창문에 종이테이프, 4900x18690cm (사진=서울시립미술관)

1층 라운지에는 〈평창문화로 101〉와 〈글과 이미지는 하나〉를 전시한다. 〈평창문화로 101〉는 통창 유리에 박미나의 초기작인 〈프로비던스(드로잉)〉, 〈I-95(드로잉)〉의 방법론을 가져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바깥 풍경을 여러 시점으로 트레이싱하여 드로잉한 신작이다. 〈글과 이미지는 하나〉는 Sasa[44]의 2004년 작을 딩뱃 폰트로 번역한 두 작가의 공동 신작으로, 라운지 난간 전체를 가로지르는 스케일로 설치했다.

2층 라운지에는 두 작가의 출판물과 개인전 도록, 작가론이 게재된 미술전문지 등 참고문헌을 열람할 수 있게 비치했다. 2층에서 자료 목록을 확인 후 현장 신청을 통해 열람이 가능하다.

박미나, 〈집 나무(드로잉)〉, 1999, 종이에 색연필, 수채, 33.5x26cm
▲박미나, 〈집 나무(드로잉)〉, 1999, 종이에 색연필, 수채, 33.5x26cm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박미나와 Sasa[44]는 방대한 자료 수집과 조사 연구를 기반으로 작업해왔다”라며 “이들의 작품 세계를 통해 미술아카이브를 수집, 보존, 연구하는 미술관의 역할을 반추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전시”라고 강조했다. 

도록은 내년 초 발간될 예정이다.  전시기획 글을 포함하여 김계원 교수(성균관대학교 미술학과), 박해천 교수(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의 글, 박미나와 Sasa[44]의 주요 작업과 공동작업의 도판과 해제를 수록할 계획이다. 

전시는 무료로 운영되며, 도슨팅 앱을 통해 작품설명이 제공된다. 상세한 정보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