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투어] 한국의 알프스, 무주 덕유산 ‘겨울왕국’으로 초대
[팸투어] 한국의 알프스, 무주 덕유산 ‘겨울왕국’으로 초대
  • 김은경 기자
  • 승인 2024.01.0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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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천지 덕유산 향적봉, ‘엘사’의 나라
전통 수제 ‘낙화놀이’ 전수관 탐방

겨울에는 무주로 가자. 그 곳엔 디즈니 실사판 ‘겨울왕국’ 엘사가 사는 나라가, 전라북도 무주 덕유산 향적봉 등 산자락 마다 펼쳐있다.

기자는 20여 년 전 알프스를 떼어놓은 풍광을 자랑한다는 당시 이름 '무주리조트'에서 스키를 즐기던 기억이 있다. 통상 스키어들은 강원도 용평스키장을 많이 찾지만, 무주덕유산리조트 의 이국적인 경관은 스키어들에게 스키 명소로써 멀어도 한번은 꼭 가야하는 이유가 된다.

무주덕유산리조트 스키장은 다양한 경사의 슬로프가 여러 갈래로 펼쳐있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과거에는 '무주리조트'로 불렸으나 여러 곡절끝에 '무주덕유산리조트'로 명칭이 바뀌었다. 결국 무주도 알리고 덕유산도 알리게 된 것. 국립공원 내 스키장으로는 국내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오스트리아의 알프스 언저리에 있는 도시 '티롤' 명칭을 따온 무주 호텔 티롤은 알록달록 컬러감은 물론 아기자기한 네덜란드풍 인테리어를 장착해 '무주덕유산스키장'을 찾은것 만으로도 마치 알프스에 온 듯 하다.

▲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만선로에 있는 ‘무주덕유산리조트’. 스키장의 곤도라를 타고 덕유산 향적봉에 올라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만선로에 있는 ‘무주덕유산리조트’. 스키장의 곤도라를 타고 덕유산 향적봉에 올라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 28일~29일 양일간 전북관광마케팅종합지원센터는 전북의 문화관광자원 홍보를 위한 기자 팸투어를 진행했다. 그 덕분에 기자는 오래전 기억을 소환한 이번 '무주 팸투어'에 한껏 설레는 마음으로 떠났다.

산이 많고 평균 해발고도가 높은 '무주'는 겨울에 눈이 많이 와 스키어들의 천국이기도 하며, 국내 겨울여행지로 제격이다.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만선로에 있는 ‘무주덕유산리조트’ 스키장의 곤도라를 타고 덕유산 향적봉에 올라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팸투어 이틀째인 29일 덕유산 향적봉에 올랐다. 팸투어 전후로 날씨가 따듯했고 눈이 오지 않아 소복히 쌓인 정도는 아니었지만, '겨울왕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설경에 눈이 부시었다. 

무주군 내에는 적상산, 거칠봉, 백운산, 지봉,덕유산, 두문산, 대덕산 등 1,000m 이상의 높은 봉우리들이 겹겹이 솟아 장관을 이룬다. 겨울에는 마치 엘사가 말을 걸며 튀어나올 듯한 '겨울왕국' 그 자체다. 봄에는 철쭉이며 진달래가 천지에 꽃을 피워 아름다운건 말해 뭐할까. 겨울이 가는것이 아쉽다면 사계절이 아름다운 무주임을 기억하라.

 

'2024년은 무주 방문의 해'

무주군은 2024년도를 '자연특별시 무주 방문의 해'로 삼았다. 그만큼 자연 경관에 자신감이 크다. 지난 12월 27일 전라북도 대표축제로 '무주 반딧불 축제'가 선정됐다. 잔딧불이 얼마나 많이 날아들면 '잔딧불 축제'일까. 이는 청정 자연이 주는 선물이다. 이 축제에 23년도에 42만명이 방문했다 한다. 무주는 밤의 축제에 강한것 같다. 반딧불 축제를 자연이 만들어 주는 축제라고 한다면, 사람이 손으로 직접 몇날 몇달을 빚어서 만들어낸 '수제' 불꽃 축제도 무주에 있다. 일명 '낙화놀이'다.

기자단은 팸투어 첫 일정으로 무주군 두문리 '낙화놀이 전수관'을 탐방했다. 무주안성두문마을낙화놀이 전수관 관계자에 의하면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 정책으로 막혔던 낙화 민속놀이를 복원한건 마을 주민 박찬훈 선생의 기억이었다"고 말한다. 

폭죽 터트리는 불꽃놀이는 위로 솟구치는 반면 낙하놀이는 손으로 하나하나 꼬아 만들어서 줄에 매달아 놓은 심지가 타들어 가면서 불꽃이 아래로 향해 떨어진다. 낙화놀이 심지를 만드는 과정은 간단치 않다. 최종적으로 두사람이 협업해서 맞잡고 심지를 꼬아야 한다. 재료로는 마을 주민 생업을 위한 누에 생산용 뽕나무로 만든 숯가루(화약 역할), 쑥가루(향 담당), 소금(기폭제 역할)을 이용해 공정 하나하나 사람의 손을 거쳐 만든다.

▲ 낙화놀이 심지를 만드는 과정은 간단치 않다. 최종적으로 두사람이 협업해서 맞잡고 심지를 꼬아야 한다.
▲ 낙화놀이 심지를 만드는 과정은 간단치 않다. 최종적으로 두사람이 협업해서 맞잡고 심지를 꼬아야 한다.

낙화놀이는 호수 위에서 하기 때문에, 물에 비친 불꽃 타는 모습이 낙조로 물든 물가 또는 빨강 단풍이 물에 비친 모습 그 이상으로 화려하게 수놓아 장관을 이룬다. 이 순간을 위해 주민들이 한달간은 꼬박 낙화봉 (심지의 일종)만든다고 한다. 한번 행사에 최소한 3천여 개의 낙화봉을 사용한다. 뽕나무를 베어내 숯을 만드는 과정 등 공정은 그렇다쳐도 마을 주민들이 직접 고전적으로 내려온 향토 문화를 재현해 내는데 협동하는 자체도 놀랍다.

무주 안성 낙화놀이 전수관은 낙화놀이에 사용할 낙화봉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특히 소원을 적어낸 한지에 숯가루, 쑥가루, 심지를 올려놓고 비벼서 꼬아 만들기 때문에 단순히 놀이를 위한 작업이면서도 한 해 소원 성취를 위한 염원을 담아내 마음까지 경건해 진다.

▲ 무주 안성 낙화놀이 전수관
▲ 무주 안성 낙화놀이 전수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