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안젤리미술관, 슈라이벤 개인전 《히말라얀 버킨백을 위하여》
용인 안젤리미술관, 슈라이벤 개인전 《히말라얀 버킨백을 위하여》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4.01.04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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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30, 안젤리미술관
‘퍼리’ 서브컬처를 기반으로 한 판화, 게임, 애니메이션 및 설치작품 전시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퍼리’ 서브컬처를 기반으로, ‘히말라야 버킨백’으로 표상되는 현대 물질문명을 되돌아보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7일부터 30일까지 용인 안젤리미술관에서 슈라이벤 작가(본명 백문서)의 네 번째 개인전 《히말라얀 버킨백을 위하여》를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슈라이벤의 판화, 애니메이션, 설치작품, 게임 등을 선보인다.

▲Runaway Rich Slave, 2022, 종이에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11x135cm (사진=슈라이벤 작가)
▲Runaway Rich Slave, 2022, 종이에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11x135cm (사진=슈라이벤 작가)

슈라이벤은 동물을 의인화한 캐릭터를 다루는 ‘퍼리’ 서브컬처를 기반으로 판화, 애니메이션, 설치 작업을 전개하는 작가다. 2001년 부산에서 태어나 2020년 홍익대학교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에 입학했다. 2021년부터 작가 활동을 시작해 ‘부산 촌놈, 서울 가다 : 서울리안-비스트(2023, 부산)’, ‘피터팬들의 판타즘(2023, 부산)’등의 개인전을 가졌다.

안젤리미술관은 2022년부터 매년 전국 대학, 대학원 청년 작가 우수작품전을 진행하며 신진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슈라이벤 작가는 제1회 대학, 대학원 청년 작가 우수작품전에서 대상을 수상해 안젤리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진행하게 됐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히말라얀 버킨백을 위하여’ 컬렉션을 주제로 한다. 히말라얀 버킨백은 소더비 경매에서 약 $450,000(한화 약 6억 원)에 낙찰된 기록이 있는 Hermes 사의 명품 가방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현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본인을 되돌아본다. 고향인 부산을 떠난 서울로의 이민, 명품 소비가 보편적인 주변 환경, 전쟁에 대한 불안감 등을 작업물 속 인물(Callum)로 형상화했다.

▲히말라얀 버킨백을 위하여 - 비주얼노벨, 2023, 게임, 디지털 애니메이션 및 색연필, 수채화 등 혼합매체, 4K해상도 (사진=슈라이벤 작가)
▲히말라얀 버킨백을 위하여 - 비주얼노벨, 2023, 게임, 디지털 애니메이션 및 색연필, 수채화 등 혼합매체, 4K해상도 (사진=슈라이벤 작가)

작가는 “삶이 안정적이지 못할수록 물질적인 것을 통해 사회적 인정을 받고 싶어하기 때문에, 이민자가 토착민보다 명품을 더 많이 소비한다는 글을 읽었다”라며, “전쟁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는, 고향을 등지고 서울이라는 객지에서 살아야 출세할 수 있다고 교육받은 나 역시 이민자와 같은 처지 아닐까”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전시는 Hermes 또는 그 자회사나 계열사와의 공식적인 관련이 일절 없으며, Hermes 사의 상품을 전시하지는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오는 13일에는 전시의 의미를 살리기 위한 퍼포먼스 공연이 있다. 퍼포먼스는 AM1257이 총괄한다. 연출은 김상현, 배우는 이지영, 음악은 Mainspeaker가 각각 담당한다.

월요일은 휴관이며, 전시회와 관련된 자세한 설명은 공식 웹사이트(http://studio-schreiben.com/For-Himalayan-Birkin-Exhibition(KOR).html)에서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