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숙의 장르를 넘어서]샤마니카 페스티발 Ⅲ
[양혜숙의 장르를 넘어서]샤마니카 페스티발 Ⅲ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4.01.1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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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

<샤마니카 페스티벌>을 국제페스티벌 제1차로 한-몽 문화교류전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나니 그동안 무시당하고 천시당하던 굿과 무당에 대한 풍토에 사회적 관심과 문화적 관심에 불을 댕긴 듯했다. 부쩍 많은 분야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많은 분야의 학자들, 특히 인류학, 사회심리학, 특히 공대교수들 몇몇 분들은 우리 행사가 있을 적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해서 우리 행사의 가치를 더욱 빛내주었다.

특히 지금은 작고하신 전숙희 수필가회장님과 한국에 와계셨던 외국계 교수님들로 한국연극이나 문화심층에 호기심을 채우지 못해 안타까워하던 학자들, 그에 못지않게 사진작가들이 늘 몰려와 행사장은 발 디딜 틈 없이 꽉 채워졌다. 덕분에 늘 전공자 20여 명을 채우지 못해 썰렁하던 학술 심포지엄과 굿을 끝내고 무당과의 질의응답으로 채워지는 현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에 더해 신에게 비는 몫으로 무당에게 건네지는 복비도 솔찬히 건네졌다. 이는 참가했던 무당들의 용돈벌이를 능가해 자존심과 더불어 무당들의 행사비에 큰 보탬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1996년 개원한 우리 기구가 일약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큰 기구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보탬이 되어 주었다. 한국공연예술원의 주 업무인 배우훈련기구로서의 업무와 더불어 한국문화의 뿌리 찾기 업무의 두 갈래가 크고 깊게 자리 잡는데 큰 역할을 해주었다. 그리하여 두 번째 행사부터는 한국 유네스코본부가 함께 샤마니카 페스티벌 주최를 공동으로 해 나가자는 제의를 해왔고, 1998년에는 공동주최를 한다.

하지만 샤마니카 페스티벌을 공동주최하기 이전에 우리 기구가 세운 다섯 차례에 걸친 계획은, 우리나라와 가까운 아시아지역을 시작으로 세계에 퍼져있는 무당과 굿의 발자취를 따라 중국의 만주를 거쳐 알래스카에 이어 캐나다, 멕시코 남미, 과테말라로 이어지는 행사를 치르고자 한 것이다.

또한 이러한 매년의 계획을 치르기 전해에는 다음 해에 치를. 행사를 위한 사전답사가 기획되어 해당 국가 대사관의 문정관과 협력하에 모든 일정과 만남이 진행되었다.

두 번째 행사까지는 미리 답사해 두었던 인도의 춤과 노래의 원형을 반영하고 대변하는 델리대학 음악대학 총장과 무용학과 과장을 맡는 있는 석학들이 참여하여 무대를 빛내주었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모녀관계로 인도의 이름난 명문가 출신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먹고 마시는 대접에 너무 신경을 쓰이게 했다. 이에 반해 베트남 출신의 샤먼춤을 춘 무희와 연주가는 소탈하고 친절하여 진행이 매끄럽게 이뤄져 성공적이었다.

다만 위 지역은 굿형태를 찾을 수 없다 하여 이렇게 행사를 치러 아쉬운 점이 남았으나 다음 행사인 히말라야권 사전 답사는 많은 수확을 남겨 주었다.

당시 (사)한국공연예술원이 세운 5개년 계획을 표1로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이후 진행에 관한 얘기는 다음호로 미루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