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告] 제15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 발표
[社告] 제15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 발표
  • 진보연‧김연신 기자
  • 승인 2024.01.1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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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상-구본창 사진가
문화대상(7인)-김숙자(무용), 전상국(문학), 한상일(국악), 김길후(미술), 정태화(연극), 김환경(공예), 서강석(예술경영)
최우수상(3인)-이민혁(미술), 지우영(무용), 차희(연극)
젊은예술가상(3인)-안효영(작곡), 임영호(연희), 김성훈(무용)
시상식, 오는 25일(목) 오후 3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ㆍ김연신 기자] 나라 안팎으로 여전히 소란하지만, 수 년간 우리를 괴롭히는 팬데믹은 끝나고 우리 사회는 이제 완연한 엔데믹으로 들어섰다.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보지 못한 채 짐작으로만 서로를 파악하던 시간이 길었던 나머지, 아직도 진실된 소통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삶이 각박해질수록 사람들은 즐기고 느끼는 방법을 잊어버린다. 다가오는 갑신년 새해에는 다시금 ‘문화’를 통해 세상을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며 우리의 일상에 풍요를 더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길 바라본다. 

▲ 제15회 문화대상 수상자들 중 좌측부터(시계방향으로) 특별대상 수상자 구본창 작가, 무용 부문 수상자 김숙자 한성대학교 명예교수, 문학 부문 수상자 전상국 소설가, 국악 부문 수상자 한상
▲ 제15회 문화대상 수상자들 중 좌측부터(시계방향으로) 특별대상 수상자 구본창 작가, 무용 부문 수상자 김숙자 한성대학교 명예교수, 문학 부문 수상자 전상국 소설가, 국악 부문 수상자 한상

2024년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이 15회를 맞이했다. 서울문화투데이는 창간1주년부터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을 제정하고 매년 우리 문화예술계의 원로와 중견, 청년들 중 선정해 시상해 왔다. 

그동안 본지 서울문화투데이는 문화대상을 통해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문화예술에 대한 열정과 신념을 놓지 않고 자신만의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수많은 문화예술인을 조명하고, 감사를 전해왔다. 해마다 공모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하던 것을 창간 15주년을 맞은 올해는 수상자선정위원들을 비롯 본지 칼럼니스트의 추천으로 선정하기로 했다. 갑작스러운 결정에도 서울문화투데이의 결정을 믿고 결과를 기다려주신 독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보내는 바이다. 

이번 15회 문화대상 수상자는 이종상 수상자선정위원장을 비롯, 수상자 선정위원인 박양우 전 문체부장관, 황순자 한국매듭공예연합회장,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칼럼니스트로 양혜숙 (사)공연예술원 이사장, 이근수 경희대명예교수, 윤진섭 평론가,  김승국 전 노원문화재단 이사장, 이채훈 클래식비평가, 윤중강 평론가, 유승현 U-Stage대표, 이은영 본지 <서울문화투데이>발행인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올해 수상자는 특별대상 1인을 비롯 문화대상 7인, 최우수상 3인, 젊은예술가상 3인, 총 14인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제14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시상식 현장
▲제14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시상식 현장

특별대상 수상자로 대한민국 현대 사진을 개척하고, 끊임 없이 새로운 작업을 통해 한국 사진예술의 지적 수준과 국제적 위상을 제고한 구본창 작가가 선정됐다. 특히 그는 <백자>시리즈>와 <금관>시리즈 등을 통해 전세계에 흩어진 우리 문화유산을 사진으로 모으고, 한국전쟁과 같은 역사적인 사건에 귀 기울이는 등 역사의 기록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문화대상에는 ▲전통의 창조성을 내세우며 우리 춤의 한 축을 이룬 김숙자 한성대학교 명예교수(무용)  ▲자유로운 문학관으로 역사를 넘나들며 민족의식을 고무시킨 소설가 전상국(문학) ▲전통예술에 평생을 바치며 국악관현악 성장을 이끈 한상일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국악) ▲블랙을 통해 동·서양 정신 통합에 주목하며, 작품을 통해 깊은 고뇌와 우울, 절망, 공포 등의 감정을 화
면에 담아 온 서양화가 김길후(미술) ▲1986년 극단 미추의 창단부터 지금까지 연기를 통해 관객과의 신념을 지켜온 배우 정태화(연극) ▲세계에서 주목받는 국내 유일 칠화장 무형문화재, (사)한국옻나무협회중앙회 총재, (사)한국공예예술가협회 자문위원, 청목옻칠연구소 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김환경 칠화장(공예) ▲군포, 하남, 강북 등 지역 문화예술을 살리는 데 이바지한 강북문화재단 대표 서강석(예술경영)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에는 ▲소용돌이 같은 강렬한 화풍으로 탱고의 애환을 담은 이민혁 작가(미술), ▲예술적 철학을 담은 몸짓으로 삶을 그려내고 교육으로 온기를 더한 지우영 댄스시어터샤하르 대표(무용) ▲연기를 통해 쌓인 경험을 연출로 녹이는 차희 극단 지금여기 대표(연극)가 선정됐다.

젊은예술가상에는 ▲세상을 둘러싼 이야기를 선율로 풀어내 삶을 대변하는 안효영 작곡가(클래식) ▲제한 없는 창작과 연출로 연희에 새로운 색을 입히는 임영호 연희컴퍼니 유희 대표(연희) ▲장르를 아우르며 무거운 주제를 가벼운 움직임으로 서술하는 김성훈 김성훈댄스프로젝트 대표(무용)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25일(목) 오후 3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개최된다.

▲제15회 특별대상 수상자 구본창 작가
▲제15회 특별대상 수상자 구본창 작가

■ 특별대상 수상자 구본창 사진가, 한국 현대 사진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구본창은 한국 사진예술의 지적 수준과 국제적 위상을 제고한 사진 작가다. 연출 사진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사진 작품으로 한국 현대사진에 파란을 일으켰다.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대기업에 취직했던 그는 반년 만에 회사를 그만 둔 후 독일 유학길에 올랐고, 그 후 사진작가가 됐다. 그의 귀국은 한국 사진의 새로운 판도를 예고했다. 1985년 독일에서 귀국한 그는 사진 매체를 통해 작가의 극히 사적이고 내면적인 의식 세계를 절제되고 섬세한 터치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지금껏 현실의 기록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사진에 익숙해 있던 한국 사진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서서히 한국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단순한 작가로서의 역할에 안주하지 않고, 이후의 한국 사진계의 지각을 변동시키는 움직임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

1988년의 「사진, 새 시좌」전과 1991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치러진 「한국사진의 수평」전에서 그는 중심적인 역할을 맡았고, 이후 「아! 대한민국」(1992), 「정해창」(1995), 「신체와 성」(1995) 등 굵직한 국내 사진전을 기획했다.  한국 현대사진의 불씨를 지핀 점화자로 평가 받게 된다. 

이후에도 그는 끊임 없이 새로운 작업 방식을 고안하며 작품을 발표하고 대학에서 강의하며 교육에도 힘썼다. 지금의 구본창은 대표적인 한국의 사진 작가이자, 해외에 한국 현대사진을 널리 알린 장본인이다. 잘 알려진 <백자>시리즈와 같이 우리 유물을 사진으로 담아, 해외 전시에서 선보이며 세계에 알리는 공로를 세우기도 했다. 그는 우리 문화재 뿐만 아닌 한국전쟁, 광화문 등 역사의 기록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그는 늘 우리나라의 여러 문화유산 중 새롭게 해석해서 빛나게 해줄 수 있는 게 또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앞서 “사진작가로서 한국의 전통이나 유물을 새로이 조명해서 우리 문화를 드러나게 하는 것이 참 보람이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달부터 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전시 《구본창의 항해》는 작품 500여 점을 통해 사진예술과 대중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제15회 문화대상 무용 부문 수상자 김숙자 한성대학교 명예교수
▲제15회 문화대상 무용 부문 수상자 김숙자 한성대학교 명예교수

■ 문화대상 ‘무용’ 부문 수상자 김숙자 한성대학교 명예교수, 전통의 창조성을 내세우며 우리 춤의 한 축이 되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자 한성대 명예교수인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 김숙자 명인은 신무용 제2세대를 대표하는 한국무용가이다. 근대 전통무악의 거장 한성준의 예맥을 잇는 한영숙 문하에서 중고제 전통춤을 익히고, 신무용의 대가 김진걸에게 산조춤을 사사했다. 김진걸의 산조춤 형식인 <내 마음의 흐름>을 재구성한 김숙자의 독무 <실심초>가 주목된다. 

김숙자는 스승 한영숙에게 익힌 전통춤의 원형을 전승할 뿐만 아니라 김진걸 산조춤의 후계자로 손꼽힌다. 흐트러지지 않는 단정한 맵시로 정갈하면서도 고야한 미적 감각을 과시한다. 가야금 선율을 타고 넘는 춤에서 정중동의 미학과 특유의 카리스마가 압권이다. 특히 맺고 끊는 춤사위의 경계가 뚜렷하며 온화함 속에 시원시원한 직선의 묘미 그리고 한국춤 어법에서 드물게 어깨선과 얼굴 시선처리의 명료함이 돋보인다. 

한편, 대표적인 창작 작품으로 <인생유전(1980)>, <귀거래(1982)>, <화사(1986)>, <오열도(1988)>, <링반데룽(1991)>, <내림새여(1994)> 등이 있다. 과감한 극적 표현성, 삶의 유전과 순환성을 강조한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그의 창작춤 공연미학은 ‘상황적 무용극’이라 명명된다. 

해방이후 교육과 창작를 병행한 대표적 한국무용가로 전통춤과 신무용을 전승하면서 동시에  한국창작춤의 독창적 예술세계 및 공연미학을 정립한 춤의 거장으로 손색이 없다. 강직한 성품을 지닌 김숙자는 한국무용계에서 보기 드물게 무용의 제도, 정책 등 방향성에 대하여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원로무용가이다.

▲제15회 문화대상 문학 부문 수상자 전상국 소설가
▲제15회 문화대상 문학 부문 수상자 전상국 소설가

■ 문화대상 ‘문학’ 부문 수상자 전상국 소설가, 자유로운 문학관으로 역사를 넘나들며 민족의식을 고무, 김유정문학관의 성공까지

전상국 작가는 강원도 홍천 출생으로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 196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행>이 당선돼 등단했다. 주로 전쟁으로 인한 실향 의식과 삶의 뿌리 찾기 의식을 현실을 역사를 넘나들며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우상의 눈물>, <아베의 가족>, <바람난 마을>, <하늘 아래 그 자리>, <외등>, 《늪에서 바람이》 등이 있다. 탈권위적이고, 자유로운 문학관을 제시하는 것이 인상적으로 드러난다. 

‘초성체’라는 독특한 문체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첫 데뷔작 1963년 '동행' 의 마지막 장면에서 'ㅎㅎㅎㅎㅎㅎㅎ….'라는 구절을 통해 한국 문학에서 최초로 초성체를 사용했다. 일종의 문학적 표현으로, 기존의 하하 하는 의성어가 식상하고 유치한데다가 감정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너무 뚜렷하게 나타내는 것 같아서 어색하기 때문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김유정문학촌 건립 전부터 개관 후 운영에 이르기까지 김유정의 작품과 생애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선양에 디딤돌과 기둥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2002년 개관한 김유정문학촌의 초대 촌장에 취임, 김유정문학촌을 대한민국 내 문학관의 대표적인 성공적인 운영 사례로 이끌어냈다. 시민들이 문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다양한 문화와 컨텐츠를 예술적으로 확장해 방문객들을 유치하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현재 김유정문학촌은 강원도 1호 공립문학관으로 연 8만 명 이상이 찾는 대한민국 문학관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제15회 문화대상 국악 부문 수상자 한상일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제15회 문화대상 국악 부문 수상자 한상일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 문화대상 ‘국악’ 부문 수상자 한상일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전통예술에 평생을 바치며 국악관현악 성장 이끌다

한상일 예술감독은 한범수류 해금산조 및 한범수류 대금산조의 명인 고 한범수 선생의 자제로서 국악 가문에서 자연스럽게 국악과 접하며 성장하여 평생을 국악에 헌신한 정통 국악인이다. 15세부터 부친인 故 한범수 선생으로부터 소금과 대금을 사사했으며, 피리 전공으로 서울국악예고(현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추계예술대학교, 중앙대학교 대학원 석사,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립창극단 기악부 초대 지휘자로서 창극 음악의 대형화에 이바지한 바가 크고, 특히 국립국악관현악단(1995년) 창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국무총리 표창, 2003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정기작품 “맥, 강강술래, 代” 등 무용음악 작곡을 통해 무용음악 발전에 도왔으며, 창극 음악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는데 지대한 공로가 인정되는 바이다. 

소리, 음악, 춤, 연기를 융, 복합하는 공연 경험을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성남시립국악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신라고취대 예술감독,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를 맡아 쌓았으며,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현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교사로 5년,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정교수로 20여 년간 재직하면서 국악 인재 육성에 헌신했다. 

또한 민간국악의 활성화를 위해서 (사)아리랑연합회 창립에 임원으로 일조하였고, 아리랑 보존 운동 및 아리랑 가치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아리랑을 유네스코에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는 음원을 제작한 공로가 크다. 현재 68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대구시립국악단 단장 및 상임지휘자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조선조 대구 감영이 있던 대구광역시에서 한때 번성했던 국악의 복원과 활성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제15회 문화대상 미술 부문 수상자 김길후 서양화가
▲제15회 문화대상 미술 부문 수상자 김길후 서양화가

■ 문화대상 ‘미술’ 부문 수상자 김길후 서양화가, 관습을 버리고 ‘검은색’을 찾았다

김길후 화가는 현재 한국과 북경에서 활동 중인 서양화가다. 1961년 부산 출생으로 계명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2014년 베이징 798예술구 '화이트박스'에서 한국인 작가로는 처음으로 대규모 개인전을 열어 이름을 알리게 됐다.

그는 주로 사람을 소재로 하는 표현성 있는 작품 활동을 해왔다. 작품을 통해 깊은 고뇌와 우울, 절망, 공포 등의 감정을 화면에 담아 왔으며, 한 장르만 고집하지 않고 입체적인 작업도 하고 사실적인 작품도 선보여 왔다.

김길후는 표현주의 작가다. “예술이란 자아의 실현이 아니고 자신의 자아를 빼내는 것이다”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인간이 존재하고 그림을 그리는 한 표현주의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끊임 없이 사조가 변화하는 예술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표현성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그는 2000년부터 '검은눈물(Black Tears)'을 주제로 연작 작업을 해오고 있다. 블랙을 통해 동·서양 정신 통합에 주목하며, 한국과 베이징 스튜디오를 오가면서 평면과 조형작품, 영상작업과 퍼포먼스 작업을 하고 있다.

▲제15회 문화대상 연극 부문 수상자 정태화 배우
▲제15회 문화대상 연극 부문 수상자 정태화 배우

■ 문화대상 ‘연극’ 부문 수상자 정태화 배우, 극단 미추의 창단부터 지금까지 중심을 지키게 한 신념을 관객과 나누다

정태화는 극단 미추의 창단 공연 <지킴이>를 시작으로 미추의 거의 모든 작품에 출연하며 화려하지는 않지만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해온 배우다. 1970년 극단 메들리에 입단하며 본격적인 배우 생활을 시작했으며, 1986년 극단 미추가 창단될 때부터 지금까지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랜 세월 무대에 오르며 “연기자로서의 삶이 곧 나의 긍지”라는 신념으로 품격을 지키며 후배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국의 장단과 박에 능통하면서도 꾸준한 탐구심으로 영미를 비롯한 서구 연극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굵직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주목을 받았던 연극 <오셀로>부터 <미국아버지>, <허물>, <혜경궁 홍씨>,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줄리어스 시저>, 극단 미추의 <조씨고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작품 속에서 빛나고 있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 2001년 제37회 동아연극상 연극상, 2018년 제3회 임홍식 배우상을 수상했다. 

▲제15회 문화대상 공예 부문 수상자 김환경 칠화장
▲제15회 문화대상 공예 부문 수상자 김환경 칠화장

■ 문화대상 ‘공예’ 부문 수상자 김환경 칠화장, 세계에서 주목받는 국내 유일 칠화장 무형문화재가 되다

김환경 칠화장은 국내 유일 칠화장(漆畵匠) 무형문화재로, (사)한국옻나무협회중앙회 총재, (사)한국공예예술가협회 자문위원, 청목옻칠연구소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김환경은 어려서부터 목공 일을 배우다 1975년 독립하여 이듬해부터 채화칠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전승공예가 김진갑 문하에서 목칠기, 나전칠기, 조칠, 건칠, 채화칠 등 옻칠제작 기능을 전수 받았다.

그는 1961년부터 45년 간 추철한 장인정신을 가지고 전통채화칠기 재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채화칠의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고, 일제 침략기에 왜곡된 점을 바로잡도록 노력해왔다. 1999년에는 영국 엘리자베스여왕에게 김환경의 작품 <국화문양좌경>이 선물로 전달되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로 일본국제아카데미상(공예부문, UN교육자상, 제4회 한국종합예술대회 공예부문 대상, 세계 칠 디자인전 특별상, 국제 예술가협회 칠화 (벽화출품) 대상 등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청목옻칠연구소 설립 이후에는 채화칠기의 전승과 보존 및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제15회 문화대상 예술경영 부문 수상자 서강석 강북문화재단 대표
▲제15회 문화대상 예술경영 부문 수상자 서강석 강북문화재단 대표

■ 문화대상 ‘예술경영’ 부문 수상자 서강석 강북문화재단 대표, 군포, 하남, 강북 등 지역 문화예술을 살리는 데 이바지하다

서강석 강북문화재단 대표는 20년 넘게 예술경영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2004년 군포문화센터 관장 재직 시 문화소외지역인 군포시 구도심의 문화 메카 역할 수행과 소극장을 신설하여 현재 전국에서 소극장 운영의 모범사례로 자리 잡게 했다. 2013년 군포문화재단 ‘파출소가 돌아왔다’ 프로젝트 추진단장으로 재단 창립 첫해 문체부 장관상 기관 표창을 받고 문체부 문화파출소 사업으로 전국 확산에 이바지했다. 군포문화예술회관 관장 재직 시에는 객석 점유율 79%, 회수율 56%로 공연장을 활성화했다.

2019년 하남문화재단 대표이사에 취임하여 코로나 상황에서도 온라인으로 공연, 전시, 축제,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전국 공연장 기준 구독자 LG아트센터, 예술의 전당에 이어 하남문화예술회관을 네이버TV 구독자 전국 3위를 달성하여 혁혁한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관 표창인 2021 제14회 대한민국소통어워즈 <대한민국인터넷소통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하남역사박물관을 재직시절인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문체부 전국 국공립박물관 평가인증에서 1위를 달성하게 하는 등 예술경영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 받는다.

2022년 문화예술의 불모지인 강북구의 강북문화재단 대표이사에 취임, 지역 문화생태계를 구축하고 활성화해 강북구를 문화도시로 탈바꿈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제15회 최우수상 미술 부문 수상자 이민혁 작가
▲제15회 최우수상 미술 부문 수상자 이민혁 작가

■ 최우수상 ‘미술’ 부문 수상자 이민혁 작가, 소용돌이 같은 강렬한 화풍으로 탱고의 애환을 담다

이민혁 작가는 소용돌이가 몰아치는 것 같은 독특한 화풍으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이민혁은 1972년 강원도 화천 출생으로 목원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다. 그는 우연히 찾아간 탱고 동호회 '솔로 땅고(solo tango)'에서 탱고를 시작해서 프로댄서인 오딜(Odile)과 물(Mool) 에게 수업을 들으며 3년간 탱고그림을 그려왔다. 사람들이 탱고를 추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 마치 저마다 발로 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탱고문화와 한국의 서민문화가 서로 비슷하게 애환과 한이 많이 녹아있음을 알게 되면서 스스로 서로를 위로하기 위해 탄생한 탱고라는 것이 일반 서민들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춤이고 음악이라는 생각을 하고 작품에 녹여내게 됐다.

윤진섭 교수(미술평론가)는 “이민혁은 이 시대의 걸출한 풍자 화가이다. 빠른 필치로 그려낸 그의 그림들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든다.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삶을 예의 톡 쏘는 듯한 풍자로 담아낸 그의 그림들은 그래서 난마처럼 엉킨 화면 속에서 찾아내는 숨은그림찾기와도 같다. 그의 그림에서는 서민들의 삶의 애환과 탄식이 지문처럼 묻어난다”고 소개한 바 있다.

▲제15회 문화대상 최우수상 무용 부문 수상자 지우영 댄스시어터샤하르 대표
▲제15회 문화대상 최우수상 무용 부문 수상자 지우영 댄스시어터샤하르 대표

■ 최우수상 ‘무용’ 부문 수상자 지우영 댄스시어터샤하르 대표, 예술적 철학을 담은 몸짓으로 삶을 그려내고 교육으로 온기를 더하다

2003년 댄스시어터샤하르를 창단해 20년간 창작 공연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는 지우영 대표는 문학작품과 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알려진 명작에 대한 무대 실현 외에 교육콘텐츠 연구 등 대중과 함께하는 공연예술을 실현하고 있다. 

지우영은 2003년 ‘줄리엣과 줄리엣들’ 작품으로 한국발레협회 신인안무가상을 받았으며, 같은 해 12월 8명으로 구성된 댄스시어터샤하르를 창단해 한국의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염원을 담은 ‘어머니’라는 작품을 발표하였다. 이러한 고유한 한국적인 특성 외에도, 같은 해에 ‘지젤과 지그프리트를 만났을때‘를 통해 그녀의 서구 고전 춤 어휘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로 재구축의 능력을 보여줬다. 

2022년 김소월탄생 120주년 기념공연으로 무대에 올려진 창작발레 <소월의 꿈>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시인, 그러나 누구보다 불우했던 그의 삶을, 무용언어로 재창조해 관객과 함께 했다. 2020년부터 이어진 세 번의 공연연기에도 불구하고 전막발레로, 그리고 세계최초로 만들어진 창작발레 <레 미제라블>은 2023년 창단 20주년 특별공연으로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5회 공연을 성료했다. 가장 최근 창작작품인 <천국의예수>가 2023년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올려졌다. 인간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러 오신 예수님의 천국이야기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아울러, 지우영 대표는 최초의 경계선지능 아동청소년 예술대안학교인 ’예하예술학교‘와 ’예룸예술학교‘를 설립한 후 지속적으로 예술교육을 통한 사회봉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 2020년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제15회 문화대상 최우수상 연극 부문 수상자 차희 극단 지금여기 대표
▲제15회 문화대상 최우수상 연극 부문 수상자 차희 극단 지금여기 대표

■ 최우수상 ‘연극’ 부문 수상자 차희 극단 지금여기 대표, 연기를 통해 쌓인 경험을 연출로 녹이다

배우 겸 연출가 차희는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동여자고등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무용학과 졸업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공연영상학과를 졸업하고 1979 서울로 상경하여 현재 극단 지금여기 대표를 맡고 있다.

차희 연출가는 연기를 통해 경험을 쌓으며 연극의 매력을 몸소 연출에 응용하는 방식을 취한다. 그가 이끄는 극단 지금여기는 2002년 동인제(同人制)로 출발해 실험성, 예술성, 대중성에 기반을 둔 새로운 연극적 장르를 개척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대표작 「굴레 시리즈」는 배우신체를 통해 연극의 밀도를 깊이 있게 표현한 작품으로 극단 지금여기의 뿌리가 되었으며, 다시 새롭게 시도하는 「인물극 시리즈」는 대중성에 기반을 둔 재미있는 연극으로 관객과 즐겁고 유쾌하게 소통하려는 시도이다. 이와 더불어 <니 부모의 얼굴이 보고 싶다>, <메이킹>, <혜경궁 홍씨>, <콜렉션> 등을 통해 한국인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무의식에 있는 관객의 감각을 깨우는 연출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제15회 문화대상 젊은예술가상 클래식 부문 수상자 안효영 작곡가
▲제15회 문화대상 젊은예술가상 클래식 부문 수상자 안효영 작곡가

■ 젊은예술가상 ‘클래식’ 부문 수상자 안효영 작곡가, 세상을 둘러싼 이야기를 선율로 풀어내 삶을 대변하다

국립합창단 전임 작곡가를 역임한 안효영은 서울시오페라단 세종 카메라타 시리즈 오페라 <텃밭킬러>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1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된 오페라 <장총>, 2022 공연예술창작산실 신작의 발견 선정 오페라 <양철지붕> 등의 작품을 연이어 발표하며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페라 작곡가로 본격 활동하기 전, 안효영은 오랫동안 합창곡을 쓰며 말을 다루는 작업을 이어왔다. 그의 음악은 캐릭터의 개성과 차진 대사들을 전달하는 소리의 이동체인 동시에, 작품에 내재된 복잡미묘한 분위기와 공기를 드러내는 소리의 표현체다. 오케스트라의 여러 악기들은 이를 위해 다양한 조성과 문법으로 언어가 갖고 있는 긴장와 이완의 리듬을 맺고 푼다.

“삶과 닿아 있는 음악”을 추구하는 작곡가 안효영은 기후변화, 자연재해, 포스트 팬데믹의 도래 등 동시대의 문제를 다루며 음악을 통해 대중의 공감을 이끌고 있다. ‘오페라는 재미 없다’라는 편견과 싸우며 안효영은 음악으로 우리 삶을 대변한다. 세상을 둘러싼 이야기에 담긴 감정, 분위기, 에너지, 유머를 음악으로 구사하는데 많은 힘을 쏟는다. 오페라 작품뿐만 아니라 합창과 관악 작곡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제구국제관악제 개막공연 위촉 작곡가로 활약한데 이어, 올해는 416재단 2024 새월호 참사 10주기 문화예술 공모사업 선정 칸타타 <다시, 봄>, 원주시립합창단과의 칸타타 <호모 심비우스> 등이 예정되어 있다. 

▲제15회 문화대상 젊은예술가상 연희 부문 수상자 임영호 연희컴퍼니 유희 대표
▲제15회 문화대상 젊은예술가상 연희 부문 수상자 임영호 연희컴퍼니 유희 대표

■ 젊은예술가상 ‘연희’ 부문 수상자 임영호 연희컴퍼니 유희 대표, 춤추는 연출가가 여는 새로운 연희판

전통예술을 가(노래), 무(춤), 악(연주), 희(놀이)로 보았을 때, 최근 10년간 연희의 약진이 주목된다. 젊은 연희단체가, 국악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다. 이를 대표하는 단체가 바로 ‘연희컴퍼니 유희’다. 

임영호 대표가 이끄는 ‘연희컴퍼니 유희(YOU-喜)’는 고등학교 동문들이 모여 2011년 만든 단체다. 이들은 창작에 제한을 두지 않아 다양한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2019년에는 ‘방탄소년단(BTS)’과 함께한 무대에서 전통 미학이 담긴 농악을 선보이며 ‘IDOL’이라는 곡에 연희적인 색깔을 입히기도 했다. 특히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와는 2018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펼친 공연을 계기로 ‘유희스카’라는 팀을 결성해 지금까지 국내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작한 농악이 계기가 되어,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해 소고를 치며 타악ㆍ연희를 전공했다. 그의 주특기는 채상소고춤인데 이는 채상모 끝에 달린 긴 띠를 돌리면서 소고를 들고 추는 춤이다. 오랫동안 축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에 ‘임영호 채상소고춤’을 발표했다. 이 춤은 창작 활동으로 좀처럼 드러낼 기회가 없었던 전통 연희꾼으로서의 마음가짐과 기량을 마음껏 발휘한 작품이다. 

또한 그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최하는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 예술감독을 지난해까지 4년에 걸쳐 맡았다. 해남과 진도의 씻김굿, 탈춤, 줄타기, 발탈 등 풍물 명인부터 젊은 연희꾼까지 총망라하며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제15회 문화대상 젊은예술가상 무용 부문 수상자 김성훈 김성훈댄스프로젝트 대표
▲제15회 문화대상 젊은예술가상 무용 부문 수상자 김성훈 김성훈댄스프로젝트 대표

■ 젊은예술가상 ‘무용’ 부문 수상자 김성훈 김성훈댄스프로젝트 대표, 장르를 아우르며 무거운 주제를 가벼운 움직임으로 서술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을 나온 김성훈은 2003년 LDP무용단 객원활동을 시작해 이듬해 정단원으로 입단했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8년 동안 영국의 세계적인 무용단 ‘아크람 칸 댄스컴퍼니’ 객원단원으로 활동했다. 김성훈은 국내 및 중국, 미국, 유럽의 해외 아티스트와의 협업 활동과 영화, 드라마, 뮤지컬, 대중음악 등 다양한 공연예술분야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창작 영역을 넓히고 안무가로서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성훈이 2017년 창단한 ‘김성훈 댄스프로젝트’는 블랙코미디를 이용한 휴머니즘적인 작품을 지향한다. 다소 모호하고 무겁게 느껴지는 주제들을 사실적이고 직설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는 창작 작업을 하고 있다. 자신의 움직임을 강요하기보다는 인간 본연의 움직임을 무대화하는 작업을 가장 중요시한다. 무용수 각자 특유의 움직임을 존중하고, 주제에 따르는 일반인들의 일상 움직임들을 조사한 후 두 가지 현상을 콜라주(collage) 기법을 이용해 감각들을 서술하여 하나의 이미지 장면들을 구성하는 안무 작업을 해오고 있다. 

<조동>(2022)으로 2022 춤비평가상 베스트6를 수상했으며, 대표작으로는 <Self Portrait with Public Corner>(2023), <일무>(2022), <Mindseeker>(2021), <김주원의 사군자_생의 계절>(2020), <Pool>(2019), <No Flim>(201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