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예비음악인 발굴ㆍ육성 프로그램, ‘D&LU 프로젝트’ 성료
시각장애인 예비음악인 발굴ㆍ육성 프로그램, ‘D&LU 프로젝트’ 성료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4.01.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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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시작, 장애문화예술의 우수성 확립 및 장애인 인식개선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전문연주자를 희망하는 시각장애인 예비 음악인을 발굴·육성하는 D & LU (Discover & Level up) 프로젝트가 마무리됐다. 

지난해 3월부터 진행된 D & LU 프로젝트는 사단법인 한국장애인공연예술단(이사장 류지훈)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D&LU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발표공연
▲D&LU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발표공연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한 인재로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선이 대표적이다. 그는 한빛맹학교와 한국종합예술학교 음악원을 거쳐 시각장애인 세계 최초로 맨해튼 음대 대학원 장학생으로 입학해 주목받은 바 있다. 일찍이 이화경향콩쿠르, 선화음악콩쿠르, 음악춘추콩쿠르, 비바체음악페스티벌 등 비장애 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콩쿠르 입상하는 쾌거를 이뤄 시각장애에 국한되지 않은 우수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은 오디션, 개인레슨, 뮤직아카데미, 발표공연으로 진행됐다. 프로젝트의 시작으로 한국장애인공연예술단은 지난 3월 서류 및 전공별 자유곡 심사와 면접을 통해 한빛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할 현악·목관·금관·타악·피아노 연주자와 그 외 성악과 실용음악(보컬 포함)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인을 모집했다. 

오디션을 통해 선정된 예비 음악인들은 국내 정상급 전문 강사 레슨 및 연습실 등을 지원받아 인당 연 28회 전문 레슨을 진행했다. 특히 한국장애인공연예술단은 맞춤형 강사제도를 도입하여 수강생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전문적인 레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여름 뮤직 아카데미 참여 기회도 제공했다. 2018년 시작한 한빛 뮤직 아카데미는 코로나 이후 대면 프로그램과 비대면 프로그램을 조화롭게 배치해 학업 성취도를 극대화했다. 

바리톤 김진추 교수의 ‘관악기를 위한 호흡 및 발성법’, 박지용 교수의 ‘뉴올리언스부터 뉴욕까지 즉흥 연주의 세계’, 윤진원 교수의 ‘작품의 올바른 해석과 연주’에 대한 강의 등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직업인 음악가로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하는데 소중한 길잡이 역할을 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대진 총장의 여름음악캠프 명사 특강 장면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대진 총장의 여름음악캠프 명사 특강 장면

특히 마지막 날이었던 8월 11일에 펼쳐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대진 총장의 명사 특강 시간은 ‘음악’의 본질과 ‘삶’의 의미가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고리를 이어줬다. 모두가 겪는 슬럼프 해결 방법으로 김대진 총장은 “어려운 순간에는 마음의 좋은 기억을 꺼내서 느꼈으면 좋겠다. 나를 표현하고, 누군가의 마음을 치유하며 힐링을 줄 수 있는 음악가라는 직업만큼 멋지고 축복받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음악의 힘을 믿고 힘든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일어나 발전하고 성장해서 높이 도약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그 외 기초합주연습(Develop Class), 오케스트라 합주(Level-Up Class), 배리어프리 영화감상, 유튜브 방송 ‘클래식 최고의 협주곡’으로 역량을 강화했다. 

시각 장애인 예술가들이 전문음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는 시각장애 연주자 양성 D&LU 프로젝트 마지막은 발표공연이다. 지난 10월 도봉평화문화진지과 12월 영산아트홀에서 총 2회의 발표공연을 개최했다. 영산아트홀 공연은 GRAZIA(감사)의 타이틀로 한빛예술단과 테너 림팍(박회림)이 특별출연하여 무대를 빛냈다. 이번 공연은 D & LU 프로젝트 강사진들이 단원들과 함께 무대를 빛낸 자리여서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주요 연주곡으로는 ‘Histoire Du Tango for Violin and Piano’, ‘A love until the end of time’, ‘Il Mondo’,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뮤지컬 ‘레드북’ OST)’,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모음곡(Swan Lake Suite)’ 등의 수준 높은 곡으로 진행됐다.

사단법인 한국장애인공연예술단 최용환 사무국장은 “음악적 잠재성을 충분히 발휘하기 위해선 조기 발굴 및 맞춤형 교육 그리고 다양한 무대 경험”이라며 “꿈꾸는 누구나 음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적의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과 연주기회를 더 개발해 제공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