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빛섬에 거대 설치작품이…황란·크리스공 협업展
채빛섬에 거대 설치작품이…황란·크리스공 협업展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4.01.17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0-2.22, 채빛섬 애니버셔리 뮤지엄
숨, 호흡, 순간 주제로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채빛섬에서 대형 설치작품에 빛과 향을 혼합한 전시가 열린다. 애니버셔리 뮤지엄에서 설치미술가 황란과 라이팅 아티스트 크리스공의 협업전시 《Ascent to Eternity, a Requiem》을 오는 20일부터 내달 22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Dreaming of Joy (사진=애니버셔리 뮤지엄)
▲Dreaming of Joy, Buttons, Pins of Wooden Panel, Steel cage, H241.3cm x W195.3cm x D256.5cm, 2008 (사진=애니버셔리 뮤지엄)

황란 작가는 1960년 부산 출생으로, 1997년 뉴욕으로 유학을 떠나 SVA스쿨오브 비쥬얼아트 수학, 뉴욕 브룩크린 미술관과 싱가포르의 에르메스 재단, 페이스북 (메타)뉴욕에서 전시했다. 그는 2001년 9.11 테러를 가까운 곳에서 경험한 뒤 삶의 불확실성, 생명과 죽음,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생각을 작품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삶과 죽음의 순환, 가시성과 비가시성, 그리고 찰나의 아름다움을 크고 상징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한다. 패션계에서 일을 한 경험과 개인적 기억을 바탕으로 그녀는 일상의 재료를 차용, 반복과 고행을 동반하는 정교한 수작업을 통해 동양적 선의 세계에서 한 인간이 사회에서 갖는 숙고와 반추의 시간을 탐구한다. 

크리스공(공경일) 작가는 1970년 서울 출생, 황란 작가와 비슷한 시기인 1998년 뉴욕으로 유학을 떠나 Pratt Institute에서 인테리어를전공했다. 2022년 코엑스 별마당에서 크리스마스 라이팅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LED 기술을 기반으로 한 라이팅 예술을 공간에 펼쳐내고자 아트 & 사이언스 기반 건축조명 설계사 ‘라잇톨로지’를 오픈, 키네틱을 포함한 다양한 라이팅 아트의 실험적 시도와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Another Moment of Rising', Thread, Pins on Wooden panel, H240 x W800cm, 2023 (사진=애니버셔리 뮤지엄)
▲Another Moment of Rising, Thread, Pins on Wooden panel, H240 x W800cm, 2023 (사진=애니버셔리 뮤지엄)

두 작가의 협업으로 탄생한 작품 두 점은 빛과 어둠의 대비 그리고 오방컬러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 연출을 통해 숨, 호흡, 순간을 주제로 다룬다.

‘Dreaming of Joy’는 전 세계 사람들이 911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던 때 제작됐다. 철창에 갇힌 새를 단추들로 형상화했으며 꼬리 쪽으로 갈수록 분산되는 형태는 일시단명성의 주제를 전달한다. 기존 작품에 수많은 꽃들을 추가하여 911과 최근의 팬데믹 Covid19에 희생되어 허무하게 사라진 영혼들에게 진혼곡을 바친다. (뉴욕 Thalia V 평론 중에서 발췌)

‘Another Moment of Rising’은 독수리와 봉황이 섞인 하이브리드 생명체가 힘차게 날아오르는 모습이다. 선명한 색채가 삶 전반에 흐르는 낙관주의를 생생히 느낄 수 있으며 스러진 생명을 향한 애도의 마음이 담겨 있다. (청주공예비엔날레 2023 발췌)

한편, 애니버서리 뮤지엄은 지난해 8월 개관했다. 앞서 오프닝 행사에서 이경진 관장은 “애니버셔리 뮤지엄은 전통적인 뮤지움의 경계를 넘어 작가와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론칭 이벤트 등을 통해 아티스트와 뷰어 간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문화예술 복합공간”이라며 “작가와 콜렉터, 문화예술단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활기찬 문화 허브로 만들어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