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현대미술관, 2024 전시 계획 공개…백남준 대규모 회고전 등
부산현대미술관, 2024 전시 계획 공개…백남준 대규모 회고전 등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4.01.1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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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의 대규모 회고전 등 11건,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 강화 및 ‘친환경 미술관’ 구현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올해로 개관 6년차를 맞은 부산현대미술관(관장 강승완)이 지역 대표 미술관이자 신생 미술관으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신년 전시 라인업과 운영방향을 공개했다. 미술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는 전시 개최로 신생 미술관의 기반을 다져나가고자 한다.

▲《부산모카플랫폼》이미지, 목진요throne3 (사진=부산현대미술관)
▲《부산모카플랫폼》이미지, 목진요throne3 (사진=부산현대미술관)

시작점은 2월에 열리는 대규모 기획전《이것은 부산이 아니다: 전술적 실천》이다.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기획자, 작가들이 모여 로컬리티 개념에서 파생되는 문제의식과 실천들을 고찰한다. 이어 3월에는 동시대 미술에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층위의 ‘관종’을 범주화함으로써 관심의 역사에 관해 탐구하는 국제 기획전《능수능란한 관종》을 개최한다.

부산비엔날레 종료 후 11월에는 백남준아트센터와 공동 주최로 진행하는 백남준의 대규모 회고전《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를 중심으로 3건의 기획전이 열린다. 연례전 《부산모카 플랫폼》은 올해는 《2024년 부산모카 플랫폼_미안해요 데이브 유감이지만 난 그럴 수 없어요》라는 제목으로 디지털 지능화 기술 융합 세상 그리고 인간과 환경의 실체적 연결과 교감이라는 미래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다룰 예정이다. 비장애인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열 개의 눈》은 11월 개최하는 마지막 전시로, 시각 위주의 주류적 감각에서의 탈 중심화를 시도하며 미술관의 공공성 증대에 기여하고자 한다.

아울러 미술관은 사회 전 계층을 대상으로 한 전시 및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 청소년을 위한 예술 관련 ‘진로 체험프로그램’을 올해 신설하고, 작가와 다채로운 예술 작업 세계를 이해해 보는 어린이 교육 문화 프로그램 ‘꼼지락’, 시니어를 대상으로 예술을 통한 사회적 참여를 유도하는 교육프로그램 ‘사부작 사부작’, 미술관 전문 인력의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능수능란한 관종》 전시 중 피에로 만초니와Piero Manzoni,예술가의 똥 (사진=피에로만초니재단)
▲《능수능란한 관종》 전시 중 피에로 만초니와Piero Manzoni,예술가의 똥 (사진=피에로만초니재단)

하반기에는 디지털 플랫폼을 확장 운영하고 안내데스크·카페테리아·뮤지엄숍을 재정비하며 코트룸·물품보관함을 설치할 예정이다. 을숙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도록 2023년 옥상 전망대에 이어 옥상 레스토랑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사회가치경영(ESG) 실천의 기틀을 다져 ‘친환경 미술관’을 구현한다. 수평적으로 뻗어나가는 뿌리줄기를 의미하는 리좀(Rhizome)의 비위계적 연결 구조를 바탕으로 현대미술의 가변성과 유동성을 상징하는 새로운 M.I.를 실내·외 개편 적용해 디자인 체계일원화와 관람객과의 소통을 강화할 전망이다.

3월부터는 폐플라스틱 모듈을 이용해 실용 가구를 제작, 자연과의 상생과 지속가능성을 제고하는 전시 연계 야외 프로젝트《Re: 새-새-의자》를 야외 공간과 로비에서 진행한다. 4월에는 국내외 그래픽 디자이너와 협업하여《덕지덕지 스티커》전을 개최한다. 전시에서 제작된 스티커의 일부는 친환경 소재로 개발한 아트상품들과 함께 개편된 뮤지엄숍에서 구매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2028년 개관 10년까지 1,000여 점의 소장품 수집을 목표로 미디어 작품 수집과 보존·활용 등 소장 정책 마련을 위한 학술 연구기능을 심화시킬 계획이다. 현재 315점인 소장품의 확충을 위한 계획 수립과 작년부터 열린 상설전 《소장품섬》을 활성화가 목표다. 소장품을 중심으로 수집 관리와 연구, 전시와 교육, 학술과 출판 등 미술관 핵심 활동의 연계 체계를 강화하고자 한다. 올해 《소장품섬》은 소장작가 마크 리(Marc Lee), STUDIO1750, 백현주, DIS의 작품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한편, 미술관은 지난 5년간의 미술관 운영과 사업 결과를 정리한 『부산현대미술관 사료집 2018~2023』을 발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