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국악에 춤추다”…창단 40주년 유니버설발레단 <코리아 이모션 情>
“발레, 국악에 춤추다”…창단 40주년 유니버설발레단 <코리아 이모션 情>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4.01.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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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18, 유니버설아트센터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2024년 창단 40주년을 맞이한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이 창작 발레 <코리아 이모션 情>으로 첫 포문을 연다.

▲창작발레 <코리아 이모션 情> 공연 장면 ⓒ유니버설발레단
▲창작발레 <코리아 이모션 情-강원 정선아리랑> 공연 장면 ⓒ유니버설발레단 Kyoungjin Kim

‘국악 크로스오버’와 ‘발레’의 세련된 조화로 한국 창작 발레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로 그 작품. 발레 한류를 꽃피운 <심청>과 <발레 춘향>에 이어 시그니처 레퍼토리로 비상하는 <코리아 이모션 情>은 발레 언어에 한국적인 색채와 선율이 더해진 아홉 개의 보석 같은 작품들이 모여 눈부신 아름다움과 벅찬 울림을 선사한다. 오는 2월 16일(금)부터 18일(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코리아 이모션 情>은 지난 2021년 제11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공식 초청작 <트리플 빌 Triple Bill>로 초연 당시 한류 드라마 OST의 대가인 지평권의 앨범 《다울 프로젝트》(2014)에서 발췌한 「미리내길」, 「달빛 영」, 「비연」, 「강원, 정선아리랑 2014」 네 작품을 선보여 호평을 받은 이후 2023년 국악 연주그룹 앙상블 시나위의 「동해 랩소디」, 「찬비가」, 「달빛 유희」, 독일 재즈밴드 살타첼로의 「다솜 Ⅰ」, 「다솜 Ⅱ」 등 5개의 새로운 작품들이 더해져 65분 길이로 확장되었다.

올 해 선보이는 <코리아 이모션 情>은 초연 때 보다 더욱 섬세해진 표현력과 성숙한 기량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특별히 이번 공연이 주목되는 이유는 첫 번째, 수석 무용수 강미선이 지난 해 발레계의 오스카 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무용수상을 수상하며 K-발레의 위상을 드높인 바로 그 작품이기 때문이다. 더욱 깊어진 감성과 연기력 그리고 완벽한 테크닉까지 관객들의 마음을 뜨겁게 적실 「미리내길」이 담긴 <코리아 모션 情>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이유다.

두 번째, 수석무용수 손유희의 고별 무대라는 점이다. 2004년부터 8년간 유니버설발레단에서 활동 후 2013년 미국 털사발레단에서 4년간 수석무용수로 활약하고 귀국, 2019년부터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로 돌아온 그녀는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로 장르를 넘나들며 감성을 적시는 무용수이다. 작은 체구임에도 특유의 가벼운 몸놀림과 강렬한 에너지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해내던 손유희는 「동해 랩소디」, 「달빛 유희」, 「미리내길」, 「강원, 정선 아리랑 2014」에 출연하여 고별 무대를 장식한다. 

세 번째, 탄탄한 실력과 두터운 팬덤을 겸비한 드미 솔리스트 임선우의 복귀작이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1대 ‘빌리’에서 18세에 스위스 로잔 콩쿠르 수상으로 ‘발레계 조성진’이라는 별칭을 가진 그는 한동안 부상으로 휴식을 가지다가 이번 작품으로 무대에 돌아온다. 그의 복귀를 기다리던 많은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창작발레 <코리아 이모션 情-미리내길(강미선, 이현준)> 공연 장면 ⓒ유니버설발레단 Kyoungjin Kim
▲창작발레 <코리아 이모션 情-미리내길(강미선, 이현준)> 공연 장면 ⓒ유니버설발레단 Kyoungjin Kim

안무를 맡은 유병헌 예술감독은 “국악 퓨전 음악과 발레가 함께 하는 공연이 다소 생소한 조합이라고 여겨질 수 있지만, 예술이라는 이름 아래 아름다움을 표현함에 있어 끊임없이 열린 마음으로 경계를 허물어야 하고 무한히 확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25년 이상 한국에 살며 느낀 한국만의 정서와 색채를 담고 싶었고, 안팎으로 어려운 요즘 시기에 지치지 않는 한국의 기상과 저력을 관객 여러분과 나누며 희망과 감동을 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문훈숙 단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발레단으로서 창단 40주년을 맞이하기까지 성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코리아 이모션 情>은 그간 선보였던 <심청>, <발레 춘향>과는 다른 결의 한국적 컨템포러리 작품으로 우리 선율과 몸짓이 발레 언어와 농밀한 조화를 이루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 역량이 밀집된 작품이기에 40주년 시즌 개막작으로 선택했다”라고 말하며 “한국 발레 발전을 견인하는 입장에서 ‘K 발레’를 빛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