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서울문화투데이 창간 15주년 문화대상 시상식 성료②
[지상중계]서울문화투데이 창간 15주년 문화대상 시상식 성료②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4.01.29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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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상-구본창 사진가
문화대상(7인)-김숙자(무용), 전상국(문학), 한상일(국악), 김길후(미술), 정태화(연극), 김환경(공예), 서강석(예술경영)
최우수상(3인)-지우영(무용), 차희(연극), 이민혁(미술)
젊은 예술가상(2인)-임영호(연희), 안효영(클래식), 김성훈(무용)

[지상중계]서울문화투데이 창간 15주년 문화대상 시상식 성료 ①에 이어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1부 창간 15주년 기념행사에 이어 2부에는 문화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본격적인 시상에 앞서 심사위원단 심사평이 있었다. 이날 심사평은 병환으로 참석하지 못한 일랑 이종상 수상자 선정위원장을 대신해 양혜숙 위원이 발표했다.

▲심사평을 밝히는 양혜숙 심사위원 ⓒ서울문화투데이
▲양혜숙 심사위원이 제15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심사 총평을 전하고 있다. 15주년을 맞은 올해는 공모로 진행되던 예년과 달리, 전문 분야 추천인 가운데 선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서울문화투데이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은 “이은영 대표는 독문학을 전공한 나의 후배다. 가만 보면 독문학을 한 사람들은 굳이 어려운 일을 뚫고 가려는 이상한 심리가 있는 것 같다. 처음 서울문화투데이를 창간할 때, 이야기를 나누며 ‘어휴 또 한 사람 망치고 있네. 어쩌려고 이걸 해’라고 생각하면서도 말리지 않았다. 뜻을 세우고 이루려는 의지 때문에 세상이 아름답게 변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 때 말리지 않아) 한 사람은 망쳤지만, 세상을 망치진 않았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라며 “15년을 끌고 온 이 상을 탄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한 명도 잘못 고른 적이 없다는 큰 믿음을 갖고 있다. 보통 문제아들이 상을 타지만, 세상은 문제아들이 바꿔가고 있다. 올해는 특별히 15주년을 기념해 전국에서 공모를 받던 방식에서 조금 벗어나, 전문 분야에서 추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처음 시상하게 됐다. 오랜 시간을 지나오며 식구가 참 많이 늘었구나, 그리고 서울문화투데이를 이제 많이 알아주는 구나, 많이 쌓아왔구나 새삼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이 곳에 계신 여러분들이 문화예술을 붙들고 늘어진 덕분에 우리나라의 위상이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자존감과 자신감을 가지고 계속 임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이종상 선정위원장을 대신해 심사평을 밝혔다.

▲제15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특별대상 수상자 구본창 사진가(가운데)와 본지 이은영 발행인(왼쪽),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서울문화투데이

특별대상은 한국 사진예술의 지적 수준과 국제적 위상을 제고한 구본창 사진가가 수상했다. 그는 연출 사진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작품으로 한국 현대사진에 파란을 일으켰다. 

구본창 사진가는 “오늘 뜻깊게 특별대상을 받게 되어 너무 영광이다. 여기 올라오신 분들이 모두 달변이시라, 말주변이 없는 저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무대에 오르기까지 계속 떨었다”라며 “앞서 문화예술이 다른 정치경제 분야와 비교해 가장 후 순위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사진예술은 그중에서도 가장 뒤에 있는 장르다. 경영학을 하다가 뒤늦게 사진의 길로 들어서, 40년 가까이 활동을 하게 됐는데, 이번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큰 전시도 하게 됐고 더불어 상도 받게 돼서 너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말씀으로 듣고 열심히 하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문화대상에는 ▲전통의 창조성을 내세우며 우리 춤의 한 축이 된 김숙자 한성대학교 명예교수(무용) ▲자유로운 문학관으로 역사를 넘나들며 민족의식을 고무시키고, 김유정문학관의 성공까지 이끈 전상국 소설가(문학) ▲전통예술에 평생을 바치며 국악관현악 성장에 앞장선 한상일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국악) ▲관습을 버리고 ‘검은색’을 찾은 김길후 서양화가(미술) ▲극단 미추의 창단부터 지금까지 중심을 지키게 한 신념을 관객과 나누는 정태화 배우(연극) ▲세계에서 주목받는 국내 유일 칠화장 무형문화재, 김환경 칠화장(공예) ▲군포, 하남, 강북 등 지역 문화예술을 살리는 데 이바지한 서강석 강분문화재단 대표(예술경영)가 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15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미술) 부문 수상자 김길후 서양화가(가운데) ⓒ서울문화투데이

김길후 서양화가는 부족한 저에게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새기고 좋은 작품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제15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무용) 부문 수상자 김숙자 교수(가운데) ⓒ서울문화투데이

김숙자 교수는 “전공이 몸으로 하는 분야라 말솜씨가 부족하다. 앞서 여러 훌륭하신 선생님들이 축사하신 내용을 들으며 구구절절 마음속 깊이 감동이 왔다. 어떠한 문화강좌에서 듣는 것보다 훌륭하고 공감이 가는 말씀들이었다. 들으며 순간순간 행복했다”라며 “사실 이렇게 큰 상인지 모르고 왔는데, 받게 되어 영광이고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제15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국악) 부문 수상자 한상일 예술감독 가족 대리수상(가운데) ⓒ서울문화투데이

한상일 예술감독은 해외 출장으로 가족(동생)이 대리 수상했다. 그는 “일주일 전, 생전 연락이 없던 형님이 느닷없이 전화해서는 대신 상을 받으러 오라고 하더라. 투덜대며 왔지만, 막상 와서 보니 저희 형이 생각보다 훌륭한 사람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이제 형을 보는 눈을 달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웃음) 이 상은 형에게 잘 전달하겠다.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라는 유쾌한 소감을 대신 전했다.

 ▲제15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공예) 부문 수상자 김환경 칠화장(가운데) ⓒ서울문화투데이

김환경 칠화장은 “이런 큰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짧지만 진심이 담긴 감사를 보냈다.

▲제15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문학) 부문 수상자 전상국 소설가(오른쪽에서 두번째) ⓒ서울문화투데이

전상국 소설가는 “평소 존경하던 김종규 이사장님께 상을 받은 이 감동을 오래 간직할 것이다. 처음 수상 연락을 받았을 때, 김홍신 작가님과 김남조 선생님도 이 상을 받으셨다고 해서 ‘좋은 상이구나’ 하고 덥썩 받는다고 했다”라며 “춘천에서 오늘 이곳에 와서 여러분을 뵈니, 제가 평소 아껴두며 걸어온 오솔길에 들어온 기분이다. 정신없이 차를 타고 달려오다가, 오솔길에 들어오니 마음이 편해지며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60년 동안 소설을 써왔는데, 우리말 우리 글로 순도 높은 거짓말을 만드는데 모든 것을 다 쏟아내는 것이 저는 참 즐겁다. 서울문화투데이가 주시는 이 문화대상을 받으며, 이 아름다운 오솔길의 풍경을 더 보고 싶은 욕심을 갖게 됐다.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제15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연극) 부문 수상자 정태화 배우(가운데) ⓒ서울문화투데이

정태화 배우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귀한 시간 내서 저를 축하해주러 와주신 지인들에게 감사하다. 더불어 저를 추천해주신 양혜숙 선생님과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서울문화투데이에도 감사드린다. 항상 지켜봐주시는 저의 고향, 극단 메들리의 선후배 동료 단원들과 손진책 대표님과 기쁨을 함께 나누겠다”라고 전했다.

▲제15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예술경영) 부문 수상자 서강석 강북문화재단 대표(가운데) ⓒ서울문화투데이

서강석 강북문화재단 대표는 “태어나서 가장 많은 꽃다발을 받은 날이다. 사회생활 40년 만에 이런 큰 상은 처음 받는다. 아이디어 많고, 일 벌이기 좋아하는 대표 때문에 항상 고생하는 직원들과 이 영광을 함게 나누고 싶다. 군포, 하남 등에서 기관장을 거치며 저와 함께 많이 애써온 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또한, 공연과 축제 등을 다루는 기관 특성상 늦은 시간에 끝나 아침 9시에 출근하는 가장을 둔 우리 가족들에게도 고생 많았고, 특별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우수상 수상자 지우영 대표 (가운데) ⓒ서울문화투데이
▲제15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최우수상(무용) 수상자 지우영 대표 (가운데) ⓒ서울문화투데이

최우수상은 ▲예술적 철학을 담은 몸짓으로 삶을 그려내고, 교육으로 온기를 더하는 지우영 댄스시어터샤하르 대표(무용) ▲연기를 통해 쌓인 경험을 연출로 녹이는 차희 극단 지금여기 대표 ▲소용돌이 같은 강렬한 화풍으로 탱고의 애환을 담는 이민혁 작가(미술)가 수상했다.

지우영 대표는 “너무 훌륭한 분들과 함께 상을 받을 수 있어 영광이고 감사드린다. 자격이 안 되는 저에게 이렇게 격려의 상을 주심에 또 감사드린다. 제 인생에 있어 예술은 항상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무용단을 이끌면서도, 경계선 지능 아이들을 위한 예술학교 두 곳을 설립해 봉사하고 있는데, 이 자리엔 없지만 70명의 직원들 덕분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문화의 꽃을 피우는’ 예술인으로서, 어둠을 비추는 달처럼 열심히 봉사하고 끊임없이 예술 작품을 만드는 예술인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제15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최우수상(연극) 수상자 차희 대표 (가운데) ⓒ서울문화투데이

차희 대표는 “아직도 얼떨떨하고, 이 상을 받아도 되나 싶다. 쉽지 않은 가운데서도, 뚝심으로 40년 연극쟁이로 살고 있다. 그만큼 연극을 정말 사랑한다. 15년씩이나 외롭게 예술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빛을 비춰주시는 이은영 대표님께 감사드린다. 원동력이 되고 힘이 된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질책 그리고 격려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제15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최우수상(미술) 수상자 이민혁 작가 (가운데) ⓒ서울문화투데이

이민혁 작가는 “코로나를 지나면서 몸과 마음이 많이 다쳐, 서울에서의 작업을 접고 강원도로 갈 준비를 했다. 그래서 얼마 전에 강원도에 계시는 아버님을 뵙고 새 자리를 잡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여기 있는 작은 산은 아들이 아닌 손자에게 증여하겠다고 하시더라. 아마 이번 생에는 자연인이 될 팔자가 아닌 것 같다. 예술인이 될 팔자라는 걸 확실히 알았다. 예술 활동을 더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게끔 도와주신 윤진섭 선생님과 이은영 대표님 그리고 여기 모이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제15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젊은예술가상(연희) 수상자 임영호 대표 ⓒ서울문화투데이

젊은예술가상에는 ▲연희로 국악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낸 임영호 연희컴퍼니 유희(YOU-喜) 대표 ▲세상을 둘러싼 이야기를 선율로 풀어내 삶을 대변하는 안효영 작곡가(클래식) ▲장르를 아우르며 무거운 주제를 가벼운 움직임으로 서술하는 김성훈 김성훈댄스프로젝트 대표가 각각 선정됐다.

임영호 대표는 “초등학교 3학년 10살에 전통예술을 처음 접해, 40살인 지금까지 하고 있다. 더욱더 깊어지고 넓어지는 예술가가 되겠다. 예술로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기보다는 세상을 이야기하는 예술가로 남겠다. 오늘 함께해준 유희스카 팀원들에게도 감사하다. 제가 속해있는 그룹 ‘유희스카’가 오는 2월 25일 국립극장에서 콘서트를 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제15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젊은예술가상(클래식) 수상자 안효영 작곡가(가운데) ⓒ서울문화투데이

안효영 작곡가는 “수없이 많은 인고의 시간을 견디셨을 대 예술가분들 앞에서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지만, 사실 짧지 않은 시간 활동하며 참 외롭다고 느꼈던 순간들이 많았다. 그래서 오늘 이 수상이 저에게 큰 격려로 느껴진다. 주목해 주셔서 감사하고, 음악의 힘을 먹고 앞으로도 정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제15회 서울문화투데이 젊은예술가상(무용) 부문 수상자 김성훈 대표 가족 대리수상(가운데) ⓒ서울문화투데이

공연 일정으로 영국에 있는 김성훈 대표를 대신해 그의 어머니가 대리 수상한 후 소감을 대독했다. 그는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는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받아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동시에, 항상 앞만 보고 달린 저 자신을 한 번 돌이키는 시간을 갖게 됐다. 많은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지금까지 작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항상 저에게 격려와 아낌없는 사랑을 주시는 미나유 교수님과 전미숙 교수님께 감사드리고, 선후배 동료분들을 비롯해 많은 스태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평상시 존경하던 예술가 선생님들과 함께 상을 받게 돼서 무한한 영광이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란다. 우리 한국의 현대 춤을 세계화할 수 있도록 앞장서는 무용가가 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