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세상을 보는 창] 서울문화투데이 창간15주년을 축하하며
[예술가의 세상을 보는 창] 서울문화투데이 창간15주년을 축하하며
  • 유승현 아트스페이스U대표, 설치도예가 ​
  • 승인 2024.02.0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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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현 아트스페이스U대표, 설치도예가
▲유승현 아트스페이스U대표, 설치도예가

누군가에게 문화에 관한 문헌을 소개할 일이 생길때마다 종이신문 “고품격 문화주간지 서울문화투데이를 꼭 구독하라”고 권한다. 올드미디어가 하나둘 사라지고 있는 시대현상속에서 혹여 종이신문사가 경영난에 문을 닫을까싶어 오랜 구독자의 마음으로 필독을 권하기도 했지만 문화주간지로는 단연 대한민국 최고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어느 분야 누구에게라도 아니 권할 수 없다. 우리의 삶을 둘러싼 모든 것이 문화이고 예술이지 않은가? 서울문화투데이는 한국문화예술의 생생한 정보전달과 비평기능을 통하여 문화예술의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고 15년째 정통 매체로서의 기본에 충실한 기록문화를 창조해 내고 있다.

올드미디어 종이신문의 위력

모든 지성적 탐구는 머릿속에서 시작되지만 종이에 옮겨진 후에 완전하게 시각화된다는 말도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체통속에 쌓이던 종이들이 사라지고 있다. 어릴적 하교후 집에 오면 돋보기를 쓰고 얇은 종이를 펼치고 계시던 아버지를 기억한다. 흙작업과 일에 쫒겨 세상과 단절된 아버지는 신문으로 우리의 과거 현재를 읽어내고 미래를 쫒고 계셨다. 심지어 중요한 글은 스크랩을 하거나 정성껏 벽에 붙여두곤 하셨다. 그것을 보고 자란 필자는 아직도 냉장고에 중요기사를 붙여두는 버릇이 있다, 어릴적부터 마인드맵과 스토리텔링을 하며 전두엽과 해마를 열심히 개발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아이들은 어린이 종이신문은 커녕 동화책도 동영상 플랫폼으로 읽고 있다. 올드미디어 종이신문을 폐지로 모아오는 사람이 경외스러운 세상이다. 종이신문의 영향력이 곧 사라질것이라는 우려속에서 온라인매체와 독립매체들이 우후죽순 나오고 사라지고를 반복한다. 올바른 보도매체의 진정성을 상실한체 여과없이 보도되는 상황에서 독자들은 수많은 정보를 탐닉하지만 출처를 읽지않는다. 하남문화재단에 들렀다가 종이신문 여러개를 발견하고 흐믓한 미소를 지은적이 있다. 종이신문이 사라져가는 환경속에서도 누군가는 일간지와 주간지를 읽으며 정보를 습득하고 있다. 문화재단, 교육기관, 정보기관, 도서관 등 인간의 문화를 중심으로 정서를 공급하는 기관에서는 직원들과 이용자들이 종이매체를 편히 볼 수 있도록 거치대를 필수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다. 고비용을 투자해 기사를 생산하고 있는 올드미디어를 보호하는 방법은 문화를 향유하는 구독자를 늘리는 것이 수이며 그것이 가장 큰 힘일 것이다. 텔레비전조차도 위기를 겪는 시대, 디지털플랫폼의 최대 강자 포털, 손안에서 세상을 보고 뉴스를 보고 세상을 본다. 한 포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기기를 통한 뉴스이용률이 80%가 넘는다는 기사를 접했다. 그와 함께 신뢰도조사에 있어 종이신문을 더 신뢰한다는 의견이 훨씬 높지만 슬프게도 역대 최저 종이신문 구독률을 기록하고 있다. 포털의 그늘에 발묶인 언론사, 공급매체에 비해 수요독자가 적어도 한 시대를 종이로 기록하는 일은 멈춰서는 안된다.  

대한민국최고의 고품격문화주간지 

필자와 처음 인연. 2013년 필자의 전시회에 인터뷰를 하기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왔던 이은영대표를 기억한다. 예사롭지 않은 눈빛과 이어지는 질문들. 젊은 예술가는 깊은 답을 하였고 기자의 질문은 더욱 풍성해졌다. 그 대화들은 모두 기록으로 남아있고 초심이 흔들릴 때 예술가로서의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 찾아 읽곤 한다.  

어떤 매체는 사람을 죽이지만 어떤 매체는 대중을 살리기도 한다, 사실 필자는 서울문화투데이의 정보철학을 솔직하게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여러 차례 경험했다. 오랜 기간 신문 구독자로, 인터뷰에 응했던 예술인으로, 예술가의 세상을 보는 창 칼럼을 쓰면서, 신문사의 창간기념식과 문화대상 시상식 사회자로 서울문화투데이의 순수한 팬으로, 어느덧 서울문화투데이의 경영방식도 알 수 있다. 광고비를 받고자 허무맹랑한 기사를 쓰거나 홍보물을 아무거나 올리지 않는다. 비판의식을 동원하여 가끔은 어려운 상황에 쳐하기도 한다. 신문이 우편함에 도착할때마다 얼마나 힘든 과정 속에서 이번 호가 인쇄되었을까 감사한 마음으로 종이를 펼친다. 문화예술이 좋아서 신문사를 창간하였다면 세상의 부귀영화와는 거리가 먼 직업군을 택한 것이리라. 창간 당시 누구는 무모한 짓이라고 했고 누구는 쓸데없는 일이라고도 했으나 15주년을 넘겨 묵묵히 항해하고 있는 서울문화투데이를 응원한다. 올드미디어 종이신문의 위력을 아는 독자들은 곳곳에 넘친다, 착한 신문사보다는 정확한 신문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 시대를 풍미하는 문화예술. 그 정보를 기록하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고품격 문화주간지 서울문화투데이. 종이를 넘기며 정보를 읽는 거룩한 행위에 많은 이들이 동참하기를 바라며 오랜 구독자로써 서울문화투데이 창간 15주년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