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탄생 100주년, "그립습니다!"
이상 탄생 100주년, "그립습니다!"
  • 류화정 기자
  • 승인 2010.02.2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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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문학의 집·서울, 이상 탄생 100주년 맞아 '이상 시인의 밤' 행사 개최

㈔자연을 사랑하는 문학의 집ㆍ서울은 이상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지난 19일 '이상 시인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 작품 낭송을 하고 있는 임항수, 김말희, 안용관 (왼쪽부터)

이날 진행을 맡은 유자효 시인이 이상의 시, '거울'의 첫 구절을 낭송하면서 행사의 밤은 무르익기 시작했다.  유 시인은 너무 일찍 운명한 이상에 대해 "이상은 이상하다"며, "앞으로 할 일이 더 많고, 많은 연구가 지금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탄생 100주년이 됐지만 그가 남기고 간 텍스트의 정리는 아직까지 남아있는 숙제임을 지적했다. 

한편 김말희, 안용관, 임항수 세 사람이 육성으로 '오감도'와 '날개'를 낭송했고, 이어 이상의 삶과 문학 세계에 관한 영상을 약 20분동안 감상할 수 있는 시간도 주어졌다.
낭송을 맡은 안용관 씨는 "시인의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된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한 시인 겸 문학평론가인 장석주씨가 이상의 삶과 작품 세계를 설명하는 등 이상의 문학과 생애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더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이어서 마련된 무대에서 테너 이인학 서울시립대 교수는 시를 노래로 만든 곡을 불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한 앙콜곡 '봄처녀'를 합창과 독창을 반복, 2회에 걸쳐 공연하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테너 이인학 교수는 공연이 끝난 뒤 음악가로서 아쉬운 점에 대해 "앞으로 좋은 작품들이 음악으로 남겨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할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다.

우리 문학이 낳은 최고의 모더니스트 이상,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밤은 많은 사람들의 그리움과 함께 저물어갔다.

서울문화투데이 류화정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