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동극장 기획공연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개발 거쳐 내달 개막
국립정동극장 기획공연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개발 거쳐 내달 개막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4.02.1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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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연극상 연출상 수상자 이래은, 다양한 여성 인물을 발굴하는 작가 도은 참여
3.19~31, 국립정동극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퀴어 여성의 삶의 단편을 다루는 연극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가 오는 3월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2022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과정 공유작(Work In Progress)으로 선정되어 관객과 처음 만난 후, 2023년 국립정동극장 세실 창작ing 열린 공모(Stage on) 선정, 2024년에는 국립정동극장 기획공연 무대로 그 단계를 밟아왔다.

▲연극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컨셉사진 ⓒ국립정동극장
▲연극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컨셉사진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정동으로 공간을 이동하여 다시 만나는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는 2차 제작극장으로의 역할을 견고히 다져가는 국립정동극장의 행보에 기대를 더한다. 이번 공연은 개발 과정에서 작품의 방향성을 확인하고 수정을 거치며 극장과의 지속적인 협업이 이루어진 사례이다. 1차 개발을 거친 잠재력 있는 작품이 지속적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공연예술계의 선순환을 만들어 가겠다는 국립정동극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작품은 ‘동성혼인 입양가족’의 이야기로 2000년생 재은과 윤경이 단짝 친구로 만나 연인으로, 부부로, 딸 재윤과 함께 가족을 이루어 가며 살아가는 한 세기의 시간 여정을 그려 나간다. 세 사람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퀴어 여성의 생애사를 백여 년이라는 긴 호흡으로 표현한다. 르네 마그리트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에서 제목의 영감을 얻은 작품명에서 보이듯, 극은 명백한 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사랑으로 명명되지 못한 현실에 대해 들여다보고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안겨준다.

연극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 연출로 2022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을 수상한 이래은 연출가와 연극 <다른 부영>, <사라져, 사라지지마> 등으로 다양한 여성 인물을 발굴하는 도은 작가가 함께한다. 때론 이상을 그리고, 때론 현실을 직면하며 물결치는 삶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곁에 머무는 사람들의 일상을 담백하게 그려 나갈 예정이다.

연출가 이래은은 “만남과 이별, 사랑과 미움, 행복과 불행 등 극과 극의 순간들이 비선형적으로 겹치고 이어지는 퀴어의 시간성과 시간의 퀴어성을 무대에 담아내려 한다.”고 이번 공연을 준비하는 소감을 전했다.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의 최윤경 역에는 연극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김시영, 백소정이, 정재은 역에는 김효진, 경지은이 더블캐스팅 되었으며, 딸 최재윤 역에는 박은호가 출연한다.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온 배우들이 함께해 연극 마니아들의 주목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기대를 더한다.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는 “양질의 창작 작품을 지원하는 2차 제작극장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는 공모를 통한 지원작으로 새로운 시도와 그 발전 가능성을 보고 국립정동극장 기획공연으로 제작하는 첫 작품이다. 앞으로도 국립정동극장은 젊은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펼치는 무대, 창작ing를 통해 창작자와 관객, 극장이 서로를 이어줄 수 있는 공공극장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연극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는 내달 19일부터 31일까지 공연되며, 예매는 이달 14일부터 국립정동극장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전석 5만원이다. (예매 및 문의: 클립서비스 1577-3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