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지로 요네모토 개인전 《창백한 푸른 점》
코지로 요네모토 개인전 《창백한 푸른 점》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4.02.1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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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3.15, 갤러리 그라프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요네모토 코지로에게 자연은 단순한 대상이 아닌, 자아 그 자체로 여겨진다. 갤러리 그라프는 오는 17일부터 내달 16일까지 자연을 담는 작가, 요네모토 코지로 개인전 《창백한 푸른 점 淡く青い点 》을 개최한다.

요네모토 코지로, 푸른 속삭임, 130.3cm, 캔버스에 유채, 2016 (사진=갤러리 그라프)
▲요네모토 코지로, 푸른 속삭임, 130.3cm, 캔버스에 유채, 2016 (사진=갤러리 그라프)

코지로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사이가 무너지고 있는 지금, 그 사이를 살핀다.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의 의미나 본연의 자세를 상상하며, 비쳐가는 빛 속에 있는 무언가를 한 필 한 필에 담는다. 그의 작품 속 불쑥 등장하는 곤충과 촛불은 꿈을 통해 모든 경계를 자유롭게 드나드는 모습이다.

작가는 종이, 유화물감, 붓과 같은 전형적인 회화 매체와 함께 집 근처에서 발견한 흙, 나무 같은 재료를 사용한다. 평면적인 이미지를 주되게 작업하고, 배경 등은 그라데이션으로 공간을 표현한다.

“생(生)이라는 것은 일종의 파도와 같이 서서히 나타났다 사라지고, 거기에 자신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생을 항해하며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의 작품은 인간이 처음으로 온전히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던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과 같이 고요히, 거기에 있다.

요네모토 코지로, 화군,97x162cm,캔버스에 유채, 2020
▲요네모토 코지로, 화군,97x162cm,캔버스에 유채, 2020 (사진=갤러리 그라프)

작가의 시선이 닿은 것은 허공이 아닌, 그렇다고 물건도 아닌, 그 사이를 연결하는 시간 혹은 여백이다. 작가의 작품은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중간 지점에 머물러 있다. 항상 존재하는 것들과 관람객, 작품과 관람객을 잇는 공간, 그리고 작가 자신 사이의 세계를 형성하는 작가의 작품은 그곳에 있는 생명을 세심하게 관조한다. 

한편, 요네모토 코지로는 2001년 도쿄 예술대학 미술학부 회화과 유화 전공을 졸업했다. 한국에서는 2023 호텔 아트쇼 in 울산, 부산 금정문화회관에서 열렸던 <시선 – 2023 해외문화예술교류전>, TIAF  제주. 일본에서는 약 20회의 개인전, 이와쿠니 작가전 등 다수의 단체전을 열었고 Infinity Japan Contemporary Art Show(대만), ONE ART Taipei(대만), ASIA CONTEMPORARY ART SHOW(홍콩) 및 해외 아트페어 참가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