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 올해의 작가상, 뉴미디어 퍼포먼스 작가 권병준 최종 수상
MMCA 올해의 작가상, 뉴미디어 퍼포먼스 작가 권병준 최종 수상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4.02.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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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전시
인간을 닮은 비인간 로봇의 퍼포먼스, 사운드를 포함한 종합극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뉴미디어 퍼포먼스 작가 권병준이 올해의 작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SBS문화재단과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3》 최종 수상자로 권병준을 선정했다. 

MMCA 《올해의 작가상 2023》 최종 수상작가 권병준 (사진=국립현대미술관)
▲MMCA 《올해의 작가상 2023》 최종 수상작가 권병준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은 2012년부터 시작한 대한민국 대표 미술상으로 동시대의 미학적,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역량 있는 시각예술가 4인을 선발, 신작 제작 및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그중 한 명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하고 있다. 

2023년은 일부 제도를 개선하여 새롭게 선보이는 첫 해다. 후보작가의 신작은 물론 대표적인 구작을 함께 전시해 작가의 작품세계를 더 확실히 드러내고, 관람객이 참여하는 공개 좌담회를 거쳐 최종 수상자 권병준을 선정했다.  

권병준은 입체음향이 적용된 소리 기록과 전시공간에서의 재현 및 기술 개발에 관심을 두고 음악, 연극, 미술을 아우르는 뉴미디어 퍼포먼스를 기획, 연출하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사회의 소수자이자 동반자로서 ‘로봇’을 선택하여 신작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로봇(Robot Crossing a Single Line Bridge)>(2023)과 <오체투지 사다리봇(Ochetuji Ladderbot)>(2022), <부채춤을 추는 나엘(Nael Performing the Fan Dance)>(2021), <장승(Jangseung)>(2023) 등 일련의 로봇 퍼포먼스를 포함한 종합극을 선보였다. 

MMCA 《올해의 작가상 2023》 권병준 전시실 전경. 로봇이 손을 뻗는 듯한 액션을 취한다.
▲MMCA 《올해의 작가상 2023》 권병준 전시실 전경. 로봇이 손을 뻗는 듯한 액션을 취하고 있다. ⓒ김연신 기자

심사위원단은 권병준의 작업이 기술을 통해 인간성에 질문을 던지고, 이를 통해 감동을 전하며 사람들 간의 이해에 관한 날카로운 울림을 준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김성희 미술관장은 “권병준은 몰입적인 로봇 종합극을 이용해 인간 공동체의 무한 확장의 가능성을 질문하고, 거침없이 직진하는 현대 문명의 흐름에 다양한 갈래를 제시하는 아름다운 작품을 보여줬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의미있는 작품을 보여준 네 명의 후원작가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올해의 작가상 2023》 수상자 선정은 지난 6일 관람객 참여형 좌담회 <작가 & 심사위원 대화>를 공개 진행한 후, 다음날인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약 3시간 동안 최종심사를 거쳐 이뤄졌다. 전시는 내달 3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올해의 작가상》은 급변하는 예술환경 속에서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고 한국미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증대시키기 위해 매해 추천단과 국내외 심사위원단을 새롭게 구성한다. 《올해의 작가상 2023》 2차 심사위원은 아론 시저(델피나 파운데이션 총괄 디렉터), 최빛나(2025년 하와이 트리엔날레 예술감독), 나브 하크(벨기에 앤트워프 현대미술관 어소시에이트 디렉터), 유카 우에마츠(오사카 국립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당연직) 총 5인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