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오디오가이드 ‘사운드워크’로 근현대사 중심 10개 코스 해설
종로구, 오디오가이드 ‘사운드워크’로 근현대사 중심 10개 코스 해설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4.02.2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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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정보무늬(QR코드) 스캔해 이용,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해설 제공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종로의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10개 관광 코스를 안내하는 오디오가이드 프로그램 「종로 모던 길 사운드워크(Sound Walk)」가 제작됐다. 

앞서 이야기 소재 발굴을 위해 종로구는 1876년 초기 개화기부터 현재까지의 변화 과정을 조사하고 종로 모던 길 10코스를 정했다. 전체 길이는 총 30.2㎞로 코스별 약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소요되며, 10개 코스가 하나의 동선으로 이어져 있다.사운드워크 안에서는 코스별 주제와 관련된 역사 속 인물이나 가상의 인물이 오디오 해설사로 등장해 길을 걷는 내내 흥미진진하고 특별한 얘기를 들려준다. 

▲종로구
▲종로구 오디오가이드 프로그램 「종로 모던 길 사운드워크(Sound Walk)」

1코스는 배우 오만석, 2코스는 가수 송민경, 3코스는 성우 김보민, 4코스는 배우 배해선, 5코스는 배우 서지석, 6코스는 배우 박형준, 7코스는 방송인·역사학자 정재환, 8코스는 한국사 강사 최태성, 9코스는 배우 강애심, 10코스는 역사 작가 박광일이 맡았다.

먼저 1코스 ‘1.21길’은 <서울의 중심 종로에 큰 변화를 일으킨 1968년 1.21 사건 뒷이야기>를 다룬다. 前 종로경찰서장 최규식 경무관 역을 맡은 배우 오만석의 생생한 해설과 함께 사건의 현장을 걷게 된다. 2코스 ‘독립과 매국의 길’은 배화여학교 학생 김경화 역을 맡은 가수 송민경이 <독립에 나선 인물과 친일매국의 길로 들어선 인물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3코스 ‘이방인의 은행나무 길’은 <근대 우리나라에 살았던 외국인 이야기>이다. 성우 김보민이 딜쿠샤의 주인이던 남편 앨버트 테일러와 메리 린리 테일러 역할을 맡아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펼친다. 4코스 ‘모더니스트, 문학의 길’은 근대문학을 공부하는 가상의 여성 염인영이 된 배우 배해선이 <문학의 향기를 통해 만나는 종로의 문학가 이야기>를 소개한다. 염인영이라는 이름은 문학가 ‘염상섭’, ‘박인환’, 그리고 ‘김수영’을 조합해 지었다. 5코스 ‘개화를 향한 길’은 <교육과 산업 진흥, 근대화로 뜨거웠던 개화기 이야기>로 젊은 개화파이자 갑신정변 주역이던 홍영식 역할을 배우 서지석이 맡았다. 

6코스 ‘3.1운동길’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민주주의의 시작 3.1운동 이야기>를 다룬다. 일본에서 독립운동을 국내에 전한 유학생 송계백 역할을 배우 박형준이 맡았다. 7코스 ‘혁명의 길’은 <종로에서 만나는 새로운 세상을 위한 움직임, 혁명의 길 이야기>이다. 영화제작자이자 단성사 대표인 박승필 배역을 역사학자 정재환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8코스 ‘배움의 길’은 <세상을 바꾸는 교육과 연구의 공간, ‘싱크 탱크’ 종로 이야기>로 한국사 강사이자 방송인 최태성이 고종 때 문신 성균관 대사성이었던 김학수 배역을 맡았다. 조선의 역사를 지탱한 지식의 중심이 어떤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9코스 ‘인생의 길’은 봉제사이자 의류 사업가 노태영이라는 가상의 배역을 배우 강애심이 맡아 <위대한 일상을 살아냈던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노태영은 ‘노동’, ‘전태일’, 그리고 <전태일 평전>을 쓴 ‘조영래’ 변호사를 조합해 만든 이름이다. 10코스 ‘인생의 길’은 역사 작가이자 방송인 박광일이 안내한다. <종로라는 역사책, 마지막 페이지의 이야기>를 주제로 오랜 역사가 쌓인 두꺼운 책과 같은 종로 곳곳을 그의 해설을 들으며 걷는다.

‘종로 모던길 사운드워크’는 별도의 기기나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정보무늬(QR코드)를 스캔해 이용할 수 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해설 기능도 제공한다.

정문헌 구청장은 “개별 관광객 증가, 스마트기기 보급 확대 등 여행패턴 변화를 반영해 개발한 종로 모던길 사운드워크를 들으며 종로의 근현대사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