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 속 1인가구 초상 담다…《41.6% 1인가구》사진展
한국 사회 속 1인가구 초상 담다…《41.6% 1인가구》사진展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4.02.2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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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31, 통의동 보안여관
사진가 16인, 작품 83점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1인 가구 비율이 41.6%에 이르는 한국 사회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진전이 열린다. (재)숲과나눔(이사장 장재연)은 ‘1인 가구’ 비율 증가로 인해 한국 사회 전반에 일어난 변화양상을 담은 전시, <41.6% 1인가구>를 개최한다. 

이정미, 긴 여정의 변주
▲이정미, 긴 여정의 변주 (사진=숲과나눔재단)

최연하 기획자가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16명의 작가가 참여, 사진을 통해 외로움, 친밀감, 반려 가족, 고독사, 돌봄, 청년·중년·노년 솔로, 고시텔과 쪽방촌 사람들, 혼자이기를 선택한 사람들 등 우리 사회 다양하고 다층적인 1인 가구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재)숲과나눔은 2023년 9명의 작가를 선정해 사진 촬영과 작품 제작을 지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들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1인 가구 사진포트폴리오 공모’에서 당선된 7명 작가가 합류해, 총 16명의 작품 83점이 전시된다. 

과거에는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들이 주로 고령층에 한정되었으나, 요즘은 사별한 노인 등 결혼하지 않은 청년, 이혼한 중장년, 혼인 상태는 유지하나 자녀들의 외국 유학이나 직장 등의 이유로 떨어져 사는 기러기 가족 등 1인 가구의 형태가 다양해졌다. 1인 가구의 증가는 한 사회의 자원 활용이나 복지 시스템의 효율성, 가족 시스템의 기능 변화, 개인의 신체적 건강과 심리적 안녕과 같은 사회적 제도의 설정, 개인의 복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윤정미, 세희와 도희, 서울, 여의도동, 2015 (사진=숲과나눔재단)
▲윤정미, 세희와 도희, 서울, 여의도동, 2015 (사진=숲과나눔재단)

전시는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늦어지는 결혼과 출산율 감소, 이혼율 증가 등으로 변화하는 가구 형태에 대해 사회학적이고 문화 인류학적으로 접근했다. 임안나는 생활공간과 가상세계를 연결하는 온라인 행위에 주목했으며, 조준태는 <Still Lives: Eva> 시리즈에서 ‘섹스돌’을 통해 인간사회 속 고독을 조명했다. 심규동의 작업은 다양한 사람들이 거주하던 고시텔을 담았고, 윤정미는 반려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요즘 반려동물들은 거의 사람과 같다. 사람과 함께 집 안에서 살고, 깨끗한 사료를 먹고, 식구들과 같이 잔다. 이 작업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과 그들의 반려동물이 우연히 매우 닮은 점을 재미있게 보고, 그들이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 집, 사무실, 자주 가는 공원 등에서 촬영한 것이다.

- <반려동물>에 대한 윤정미 작가의 말

장재연 (재)숲과나눔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율이 40%에 달하면서 사회, 문화, 복지, 안전, 보건, 환경 등 우리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법과 제도 그리고 인식과 문화적 대응은 상대적으로 미진한 실정이다”라고 말하며, “이번 전시가 1인 가구 비율 급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응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재단법인 숲과나눔은 2019년 대량 소비와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제기한 <크리스 조던: 아름다움 너머>(성곡미술관), 2021년 코로나19가 일상생활에 미친 영향을 기록 관찰한 <거리의 기술>(전국순회전), 그리고 이번 <41.6% 1인가구> 등 사진을 통해 우리 사회의 중요 의제에 대한 문제 제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