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신의 장터이야기 79] 임금님 진상품 고종시 곶감이 나오는 완주고산장
[정영신의 장터이야기 79] 임금님 진상품 고종시 곶감이 나오는 완주고산장
  • 정영신
  • 승인 2024.03.0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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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신의 장터이야기 79
2014 완주 고산장 Ⓒ정영신
2014 완주 고산장 Ⓒ정영신

 

곶감 철인 겨울이면 완주고산장은 오랜지 색으로 물든다.

조선시대에 씨 없는 곶감을 골라 왕실에 진상했던

동상면의 고종시를 사기 위해 서울을 비롯한 각 지방에서 몰려온다.

완주 동상면은 깊은 산, 계곡과 땅이 비옥하고,

산이 병풍처럼 막혀 바람이 적은 덕분에

비와 바람을 싫어하는 감나무가 잘 자란다.

 

2014 완주 고산장 Ⓒ정영신
2014 완주 고산장 Ⓒ정영신

 

곶감농사를 짓는 임홍규씨는

여그 동상면 곶감은 씨가 없는디,

바로 이웃 마을 경천 곶감은 알맹이도 크고,

단맛이 좋은께 잘 팔리제라,

근디, 우리동네 동산면을 조금만 벗어나면 씨가 생겨버립니다,

같은 읍에서도 마을마다 맛 차이 난 것 보면

땅이랑, 바람이랑, 햇빛이랑 물이 다른 것인지

여그 사람도 영문을 모른당께요

 

2014 완주 고산장 Ⓒ정영신
2014 완주 고산장 Ⓒ정영신

 

임씨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각 지역특산품은

그 지역 사람과 자연과 하늘이 함께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자연과 사람이 한통속이 되어 만들어 낸 특산품은

지역경제의 모세혈관으로 사람살이를 이끌어 간다.

 

2014 완주 고산장 Ⓒ정영신
2014 완주 고산장 Ⓒ정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