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전통'에 기반을 두고 '현대'를 입은 민화가 전시가 열린다.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 2, 3, 4층 전관에서 아록전통민화 보존회 30주년 기념展, 《옛 그림에 멋과 꿈을 피우다》를 만나볼 수 있다.

아록전통민화 보존회(구; 민연회)는 아록 정귀자 민화장과 문하생들이 인연을 이어나가는 사제모임이다. 1992년 창립, 1995년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창립 전시로 이름을 알렸다. 

이번 전시는 아록전통민화 보존회의 30주년 기념전으로, 1996년 12월 우리나라 최초로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8호 민화장으로 지정돼 2018년 4월에 작고한 故 고안 김만희 선생에게 헌정하고자 기획됐다. 김만희 선생의 유작(遺作)과 그를 기리는 회원들의 작품 약 100여 점을 선보인다. 

총 전시 인원은 105명으로, 출품작은 김만희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8호 민화장 아록 정귀자의 제자들로 모인 '아록전통민화보존회(구; 민연회)' 회원과, 전수받은 제자의 제자들모임인 '온도회','화담회','다민회'의 회원, 故 고안 김만희 선생이 생전에 아끼던 모임인 '한국전통미술인회' 회원들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록 정귀자 민화장은 "김만희 선생의 민화관을 계승하여 우리 전통민화가 가야할 방향을 한 마디로 시대성의 반영"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이번 전시를 열며 "30주년 기념전에 같이 동참해 주신 모든 작가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는 민화를 응용할 수 있는 많은 소재들을 찾아내어 재현에만 치우치지 않고 현대 생활에 어우러질 수 있는 창의적인 작품활동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윤열수 가회민화박물관장은 축사에서 이번 전시를 두고 "한국 민화의 주초를 세우는 데 크게 기여한 고안 김만희 화백께 후학들이 바치는 헌정 전시이자, 고안 김만희  화백을 기리고 그 자취를 따라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전시"라고 평가하며, "아록 정귀자 민화장을 비롯한 후학들이 정성 어린 마음과, 선학들이 지켜온 전통의 가치, 현대에 발맞춰 새롭게 나아가는 현대 민화의 발전상을 한 번에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큰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라고 덧붙였다.

윤진영 동덕여대 민화학과 겸임교수는 "민연회가 지나온 30년은 우리 민화의 현대사와 함께해온 시간이자 민화의 유행을 선도하고 저변을 넓히는데 크게 기여한 여정"이라며, "재현민화를 통해 그 원형을 찾고, 창작을 통해 시대와 소통하는 것은 단연 우리 민화의 전통과 뿌리를 두텁게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 참여 작가는 다음과 같다. 

(故)고안 김만희, 정귀자(승희), 강미선, 김미라, 김미선, 김미영, 김미완, 김성은, 김손수, 김수겸, 김수연, 김수향, 김순열, 김하원, 김현정, 류미경, 마리아리, 맹류영, 박종란, 박종희, 배선화, 서순옥, 엄미현, 오희남, 원유경, 유미숙, 유정임, 윤미선진, 윤영분, 윤지영, 이강순, 이군자, 이민희, 이수연, 이순덕, 이준지, 이춘화, 이토리에코, 이향숙, 임명선, 장숙진, 조현주, 주자경, 지연희, 차영미, 최경희, 최희선, 한아진, 한진숙, 홍선옥, 홍희자, 강혜숙, 권석란, 김미경, 김연숙, 김은하, 김혜정, 명대순, 박지은, 박재경, 신아연, 신지우, 양경희, 오민경, 우영주, 원예지, 윤은하, 이정애, 이호진, 임의남, 전미선, 조희연, 차향선, 한지영, 곽혜옥, 김명자, 박순복, 배현실, 손정미, 이향숙, 임호선, 장혜경, 주상진, 진은정, 편명숙, 하성란, 하영미, 강안나, 김우연, 김윤희, 김은희, 김태정, 김현주, 남희진, 박성희, 윤경희, 이정순, 한소연. (찬조)김진현, 김학중, 이성근, 이정옥, 진두숙, 윤태현, 한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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