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박사생 14인, 갤러리 문턱 낮춘다…《홍박사님을 아세요?》展
홍대 박사생 14인, 갤러리 문턱 낮춘다…《홍박사님을 아세요?》展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4.03.0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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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17, 갤러리 LP 서울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홍익대학교 박사과정생 14인이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전시를 준비했다.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종로에 위치한 갤러리 LP 서울에서 《홍박사님을 아세요?》그룹展이 열린다.

▲박주현-Ju-Hyun Park, Dokkeabi, 116x91.0cm, Acrylic on canvas, 2023
▲박주현-Ju-Hyun Park, Dokkeabi, 116x91.0cm, Acrylic on canvas, 2023

전시 제목인 ‘홍박사님을 아세요?’는 요즘 유행하는 밈(meme)이다. 개그맨 조훈이 만든 부캐 조주봉이 지난 7월 발매한 디지털 싱글로 출발해, 댄스 챌린지로 젊은 층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참여 작가 14인은 ‘홍익대학교 박사과정생’으로서, 이를 줄여 ‘홍박사’가 됐다. ‘홍박사’ 14인은 ‘홍박사 밈’과 같이, 대중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B급 감성’을 추구한다. 이번 전시는 시각예술이 대중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방법을 모색하고자 기획됐으며, 회화, 조소, 판화,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재걸 미술평론가는 이번 전시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난감한 현실 속에서 14인의 개성 넘치는 홍박사들은 예술과 삶에서 위선을 걷어내고자 한다. 가벼운 쇼츠(Shorts)의 난립 속에서 무거운 시대정신을 직감하려 하고, 대중의 취향 속에서 동시대의 휴머니즘을 읽어내려 한다.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은 때로는 익살을 부리고, 때로는 근엄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삶의 가장 깊은 긴장과 불안을 만나게 될 것이다. 물론, 이 특별한 만남은 우리 삶에 대한 비난이나 냉소(冷笑)가 아니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참된 예술작품은 희극을 통해 슬픔의 저변을 일깨우고, 비극을 통해 실패와 고통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이재걸, 난폭한 평범함의 시대 - <홍박사님을 아세요?> 展에 부쳐 -

▲김유정, 그림자 손
▲김유정, 그림자 손

기획자이자 참여 작가인 신다인은 “여전히 시각예술이 일부 계층만이 향유하는 문화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시각예술을 보다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부담없이 갤러리나 미술관을 방문하여 작품을 향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기획했다”라고 밝혔다.

전시는 무료로 진행되며, 참여작가는 다음과 같다.

▲김유정(설치) ▲김태덕(사진) ▲나인주(설치) ▲노현정(회화) ▲박주현(회화) ▲손진(회화) ▲신다인(회화) ▲왕답(회화) ▲왕제소(조각) ▲왕충(판화) ▲유가성(회화) ▲임사라(회화) ▲장 푸타오(영상) ▲황지영(판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