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4년 만에 새로운 제작사 만나 무대로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4년 만에 새로운 제작사 만나 무대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4.03.11 0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우 문경초의 첫 연출 도전
6.1~30,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이 오는 6월, 무대로 돌아온다. 국내에서는 2005년 초연된 이후 2007년, 2009년, 2017년, 2020년 무대에 올랐으며 마지막 공연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공연은 뮤지컬 <다이스>,<봄을 그대에게>,<오디너리데이즈>,<산타와 빈양말>, 연극 <사랑해요, 당신> 등의 작품을 개발해온 제작사 컬처마인에서 선보인다.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전체 출연진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전체 출연진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극작가 류드밀라 라쥬몹스까야(Lyudmila Razumovskaya)가 1980년 구소련 당시, 문화부로부터 청소년에 대한 희곡을 써달라는 의뢰를 받고 우연히 쓰게 된 작품이다. 발표 이후 소련 당국의 검열로 대사의 삭제와 장면의 수정을 거듭하며 무대에 오르다가 결국 상연 금지 처분이 내려지기도 했다. 

작품은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 4명이 ‘엘레나’ 선생님의 집을 찾아가 수학시험 답안을 고치기 위해 시험지가 있는 금고의 열쇠를 달라고 요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불완전하고 불공평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비도덕적인 일도 정당화될 수 있을까?’, 44년 전 쓰여진 이 이야기는 현 사회에도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 

이번 프로덕션에서는 러시아 국립무대예술아카데미(GITIS)에서의 유학 이후, 류드밀라 라쥬몹스까야 작가와의 인연으로 이 작품을 국내 최초로 번역하여 2005년 한국 초연에 올렸던 최범순 연출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한다. 그는 2007년, 원작자의 초청으로 러시아 상뜨페테르부르크의 폰탄까 청년극장(Youth Theatre on Fontanka)에서 한국 버전의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연극 <템플>,<폭풍의 언덕>, 뮤지컬 <랭보>,<미아파밀리아>,<다이스>,<안테모사>,<히드클리프> 등 무대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매력을 발산해온 배우 문경초가 첫 연출에 도전한다. 

출연배우는 더블캐스팅으로 ‘엘레나 세르게예브나’역에는 2007년 재연 무대에 섰던 박현미가 17년만에 다시 합류하였으며, 뮤지컬 ’빨래’에서 오랜 기간 활약해온 강정임이 참여한다. ‘발로쟈’역에는 연극 <나쁜자석>,<까페 쥬에네스>,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에 출연한 이봉준, ‘빠샤’역에는 연극 <겟팅아웃>에 출연한 서우진, ’랼라’역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연극 <다락방>에 출연한 오유민, ‘비쨔’역은 뮤지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연극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에 출연한 장두환이 캐스팅되었다. 

‘발로쟈’, ‘빠샤’, ‘랼랴’, ‘비쨔’역의 나머지 4인은 오디션을 통해 발탁되었다. 오디션 공고는 당시 조회 수 1만건 이상을 훌쩍 넘기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오디션에는 약 1,200여명이 지원하였고 300:1의 경쟁률을 뚫고 ‘발로쟈’역에 정대성, ‘빠샤’역에 양보현, ‘랼랴’역에 조은정, ‘비쨔’역에 나준영이 캐스팅되었다. 

작품의 프로듀서이자 컬처마인의 김효중 대표는 “앞으로 신인 배우를 발굴하는 연극 시리즈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며 “그 첫 단계인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오디션에 실력 있는 분들이 많이 와 주셨는데 여건 상 여러 명을 뽑지 못해 아쉬웠다, 앞으로 신인 배우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오는 6월 1일부터 30일까지 대학로 상명아트홀1관에서 한 달간 공연 예정이며, 티켓오픈일은 추후 공지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