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미술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방법》…‘여성의 일’ 조명
수원시립미술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방법》…‘여성의 일’ 조명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4.03.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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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수원시립미술관 전시실 2, 3, 5(프로젝트 룸)
4개국 작가 8명 참여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그동안 잊히고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의 일’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린다.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관장 홍건표)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방법》을 6월 9일까지 개최한다.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방법》 전시장 전경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방법》 전시장 전경 (사진=수원시립미술관)

전시는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여성 인력이 일하고 있음에도 그 노고와 헌신이 간과되어 온 현실에서 출발했다. ‘여자들의 일이 과연 정당한 인정을 받아왔는가’에 대한 질문과 함께 과거든 현재든 보이는 곳이든 보이지 않는 곳이든 언제 어디서나 최선을 다한 여자들에 주목한다. 전시 제목인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방법》은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고 일해온 여성들을 향한 존경과 사랑의 메시지를 담았다.

강용석, 권용주, 김이든, 로사 로이(독일), 방정아, 임흥순, 카위타 바타나얀쿠르(태국), 후이팅(대만) 등 총 8명의 작가가 참여해 여성의 일과 관련한 작품을 소개하고 또한 1960~1990년대의 유물과 자료를 함께 전시한다.

카위타 바타나얀쿠르, 후이팅, 강용석, 권용주는 식민시기 및 급속한 산업화를 겪은 동아시아 여성들의 삶과 노동을 조망하는 작품들을 출품했다. 이들의 작품은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서 여성의 노동이 어떠한 양상을 지니는지를 드러낸다. 임흥순은 작품을 통해 한국 사회가 남성과 여성에게 각기 다른 성 역할을 수행하도록 요구했음을 밝힌다. 로사 로이(독일)와 방정아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때로는 위로를 나누는 여자들의 모습을 통해 여성 연대의 지속을 희망한다.

▲카위타 바타나얀쿠르, 회전하는 바퀴(20248), 셔틀(2018) (사진=수원시립미술관)
▲카위타 바타나얀쿠르, 회전하는 바퀴(20248), 셔틀(2018) (사진=수원시립미술관)

이번 전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스크리닝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전시 참여 작가인 임흥순의 <위로공단>(2014), <려행>(2016)과 김동령, 박경태 감독의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2022), 김정영, 이혁래 감독의 <미싱타는 여자들>(2022)이 소개된다. 이 외에도 여성의 노동과 관련한 영화 등 다양한 작품이 상영되며 상영작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시간표는 수원시립미술관 공식 누리집(suma.suwon.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원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성별과 관계없이 모든 일하는 이들에 대한 사랑과 이해, 존중이야말로 사회 발전의 초석이 되리라 믿는다”라며 “전시를 통해 어디에서나 최선을 다해 살아온 여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