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한국예술연구소,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예술하기’ 춘계학술대회 개최
한예종 한국예술연구소,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예술하기’ 춘계학술대회 개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4.03.2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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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 오전 11시~오후 6시,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로캠퍼스 1층 강당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으로 예술하기’를 주제로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대진, 이하 한예종) 한국예술연구소(소장 이진원)가 이달 2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춘계학술대회를 대학로 캠퍼스 1층 강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 1부는 공연예술, 시각예술 분야의 예술가를 초청해 창작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혜연 여니스트 안무가, 경기도무용단 상임단원은‘생성형AI 시대의 놀이, 예술래잡기술’를 발표한다. 

김 안무가는 AI는 '인간'의 신체를 어떻게 인식할까? 인간과 AI, 아날로그와 디지털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근본적인 인식의 괴리를 극복하고 협업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이러한 질문으로부터 디지털 작업물이 수용자에게 전해지는 과정에서 아날로그적인 경험을 첨가할 수 있을지, ‘육체’와 ‘신체 감각’에 대한 기술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공유한다. 

오주영 미디어 아티스트,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작가는‘기계의 눈으로 본 불가능한 조감도’에 대해 발표한다. 오 아티스트는 공학 리서치를 바탕으로 게임, 인공지능 챗봇 등 인터랙티브 기술을 활용해 현시대 과학, 기술의 한계와 또 다른 가능성을 탐구한다. 작가는 발표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후 위기 속 미래의 환경자원과 이동성 기술이 보여주는 환상과 이면의 이야기를, <황조롱이 드론>(2022), <유조키움센터>(2023) 프로젝트를 통해 소개한다. 기술의 사용 대상을 “새”로 치환해 버리는 태도를 취하는 두 작품을 통해 AI, 인간, 새가 가까워지는 방법을 제안한다.

2부 논문 발표에서 박은지 서울대학교 연구원 및 연세대학교 강사는‘최근 인공지능 음악 생성기에 대한 심층분석’을 발표한다. 박 연구원은 인공지능 음악 생성기의 역사적 흐름을 짚고 최근의 인공지능 음악 생성기를 분석하며 미래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현재의 음악 생성기는 프롬프트 기반의 모델이 사용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나 이를 뛰어넘는 음악학적 관점의 모델 구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공지능 음악 생성기의 개발 단계에서 음악학자와 기술 전문가가 협력하여 인공지능을 통한 정밀한 음악적 창조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임을 강조할 것이다. 

오태호 문학평론가,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문학 창작의 가능성과 현재성 고찰-단편소설집 <매니페스토>(2023)를 중심으로’를 발표한다. 오 교수는 <메니페스토>에 실린 단편소설 7편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며 인공지능 창작의 현재성과 챗지피티(ChatGPT)와의 협업 수준, 미래 가능성에 대해 텍스트 구조주의적 입장에서 분석한다. 결과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소설 창작이 서사적 역량에서 한계는 있음에도 인공지능과 인간이 함께 묻고 답하며 더 나은 서사적 해답을 찾아가는 길이 멀지 않음을 시사해 줄 예정이다. 

신경아 한양대학교 우리춤연구소 연구교수는 ‘무용 창작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의 역할과 가능성: CNN, RNN 및 GAN 기술의 적용 분석’을 발표한다. 신 연구교수는 GAN 신경망 모델의 기능적 구조를 집중적으로 검토함으로써 무용과 생성형 인공지능의 융합이 창작 과정에 어떠한 혁신적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지에 대한 잠재성을 탐색한다. 궁극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됨에 따라 향후 그 영향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 기술에 대한 무용 창작가들의 이해와 효율적 활용을 위해 명확하고 실질적인 지침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병원 미래영화연구소 소장, 前 동의대학교 영화트랜스미디어연구소 연구교수는 ‘도상, 기호 그리고 인공지능(AI) 시네마 - AI 시네마를 위한 영화도상학과 영화기호학’을 발표한다. 전 소장은 인공지능이 생산한 시각이미지, 동영상들은 위조성, 우연성, 불확실성, 비논리성, 비연결성을 지닌다고 말한다. 인공지능 기술을 인간 창작자의 창작 도구로 활용하고자 하는 관점에서 보면, 창작자의 의도와 무관한 결과물이 생산되는 현상으로 귀결되므로 이런 문제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도상, 기호, 영화기호학을 응용한 제작 방법을 제안할 것이다. 

윤나라 인하대학교 문화콘텐츠문화경영학과 초빙교수는‘생성 인공지능 시대의 아티스트, 공예적 작업자에서 총괄적 지휘자로’를 발표한다. 윤 교수는 생성 인공지능의 결과물에 천착하는 경향에서 벗어나 과정과 심층을 이해하는 안목인 AI 리터러시 함양의 필요성을 제기하기 위해 거대언어모델(LLM)에 한정하여 그것의 작동 구조 및 페러프레이징 원리를 디지털 복사기 오작동 일화에 빗대어 살펴보고 탈 신화화한다. 그 뒤 LLM을 활용한 소설 <어떤 작가의 죽음>과 사진적 이미지 혹은 프롬프토그래피를 주 작업으로 하는 보리스 엘닥슨(Boris Eldagsen)의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이들이 공예가적 면모라면 지휘자적 면모로 변화하기 위한 AI 리터러시, 작가의 사유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배 준 수원대학교 음악대학 조교수는 ‘RVC 알고리즘을 이용한 국악 판소리 음성 변환 연구-김소희 명창의 음성변환을 중심으로’를 발표한다. 배 교수는 RVC 모델을 국악 판소리에도 적용 가능한가를 김소희 명창의 음성을 변환하는 실험을 수행하여 검증한다. RVC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국악 판소리 음성을 다른 음성으로 변환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그 성능을 평가한다. 이를 통해 판소리의 문화적 가치와 예술성을 보존, 확산하는 데 기여하며 판소리와 다른 장르의 음성변환을 통해 새로운 예술적 표현과 창작의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3부 종합토론은 민세희 AI/DATA 아티스트, 前 경기콘텐츠진흥원장이 좌장을 맡고 김민석 제일기획 DT(디지털테크놀로지) 개발팀, 임정연 문학평론가, 안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정우정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강사, 정찬철 국립부경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손경환 한국예술종합학교 융합예술센터 아트콜라이더랩 운영지원팀장, 이동욱 수원대학교 음악대학원 뮤직테크 연구원이 지정 질의자로 토론에 참여한다. 

한국예술연구소 이진원 소장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예술 작품 창작과 연구는 분야마다 차이는 있으나 현재까지 발전해 온 기술과 도구의 역사를 이론적으로 검토하되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때문에 현재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나아가 생성형 인공지능 예술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이며 어떤 방법론이 도입되어야 하는지, 예술가와 생성형 인공지능 상호 간 협력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논의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연구소는 춘계학술대회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으로 예술하기>를 개최합니다. 창작자들의 흥미로운 실제 사례 발표 세션과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예술의 기술, 과정, 방법, 인공지능과 창작자의 역할, 실험을 통한 실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점이 반영된 연구 논문 발표 세션, 종합토론을 통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새로운 예술의 창작, 연구의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합니다.”라고 기대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로 캠퍼스 1층 강당(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215)에서 개최되며, 별도의 신청 없이 현장 등록이 가능하다.  
문의: 02-746-9807, 9892. kreca@kart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