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이란 주위의 모든 잡념, 방해물들을 차단하고 원하는 어느 한 곳에 자신의 모든 정신을 집중하는 일이다. 무언가에 몰입하는 것이 어려운 요즘, 공연예술은 우리를 몰입할 수 있도록 이끈다.
빠른 소통과 정보전달을 선호하는 현대인의 니즈에 발맞춰 숏폼 영상은 급속하게 발전했다. 숏폼을 보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사람들은 긴 문장이나 복잡한 내용보다 간편한 형태의 정보에 빠르게 반응하는 경향이 생겼다. 결국, 숏폼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긴 시간과 깊은 내용에 대한 이해와 몰입을 어렵게 만들어버렸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숏폼의 보편화는 정보 소비 패턴을 변화시켜 현대인들이 더 깊은 지적 탐구와 몰입을 위한 능력을 유지하거나 향상 시키기에 어려움을 겪게 한다.
급변하는 숏폼의 시대 속에서 공연 예술은 관객들로 하여금 몰입을 극대화하는 경험의 장을 제공한다. 극장에서 직접 예술 작품을 체험하는 것은 영상 알고리즘에서 빠져나와 고요하고, 집중된 환경을 조성하여 관객이 작품과 깊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
디지털 시대의 빠른 정보 전달과 달리 공연은 시간과 공간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무대의 조명, 연기자의 표정, 음악의 울림 등 실시간으로 여러 요소들이 변화하고, 그 안에서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감으로써 관객은 공연에 몰두하게 된다. 이는 순간적인 즐거움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개인의 깊이 있는 감정과 생각의 유발을 넘어 관객과 작품 사이에 유대감을 형성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공연 예술은 창작자의 의도에 따라 다양한 예술형식의 융합을 통해 관객들의 창의성을 자극하고, 풍부한 경험을 선사한다.
공연의 완성은 관객이라는 말이 있는 만큼, 단순히 정보를 제공 받는 디지털 시대의 정보 수요자가 아닌, 참여와 공유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예술의 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한다. 이러한 예술적 경험은 감정과 감각의 다양한 층위를 풍부하게 다루어 순간적인 재미를 넘어 지속적인 감동과 생각을 할 수 있는 마음을 열어준다.
디지털 시대 속에서 공연 예술은 관객들을 몰입의 세계로 이끌어 개인의 감수성을 키울 수 있다는 가치를 갖고 있다. 숏폼의 홍수에도 불구하고, 공연 예술은 깊은 감동과 창의성을 통해 사회적 연결성을 강화하며, 예술의 미학과 가치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