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대형전시…어른들 동심 자극하는 후지시로 세이지《오사카 파노라마展》
요즘 ‘핫’한 대형전시…어른들 동심 자극하는 후지시로 세이지《오사카 파노라마展》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4.03.2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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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00세 작가의 ‘아날로그 감성’…시 같은 ‘작은 위로’ 전하는 전시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전시에 봄 학기를 맞은 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카게에(그림자회화)의 거장 후지시로 세이지의 대형 개인전 《오사카 파노라마展》다. 전시는 오는 4월 7일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오사카 파노라마展》을 찾은 학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오사카 파노라마展》을 찾은 학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케이아트)

‘오사카 파노라마’라는 타이틀은 후지시로 세이지의 80여년에 걸친 작품 활동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사카의 풍경을 담은 스케치 작품 <오사카 파노라마>를 비롯해, 6m가 넘는 대형 타워작품과 시기별 그의 대표작 200여 점을 선보인다.

후지시로는 이른 나이에 이미 일본의 독립미술협회전, 국화회전, 춘양회전, 신제작파전 등 미술계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신예 작가였다. 그러나 거기에 그치지 않고 카게에에 전념하며 독보적인 존재로 거듭났다. 그의 작품은 인문학적 주제는 물론, 일본의 사회적 변화, 자연 풍경과 재해 등 다양한 변화상을 오롯이 투영한다는 점에서, 20세기~21세기에 걸친 일본 문화와 역사의 기록과도 같다.

디지털 홍수 속 인간중심적인 아날로그 감성이 더욱 절실한 요즘, 한 청소년 관람객은 “카게에의 섬세한 기법과 색채의 찬란함이 놀라웠고, 새로운 장르를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교육 관계자는 “동화 속 세계처럼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는 주제 의식과 장인정신에 감동을 받았다”라고 전하며, “후지시로의 폭넓은 인문학적 감수성이 카게에라는 감각적인 표현기법이 어우러진 독특한 전시였다”라고 평했다. 

▲월광의 소나타 (月光の響) (사진=케이아트)
▲월광의 소나타 (月光の響) (사진=케이아트)

이번 전시는 미야자와 겐지의 동화를 소재로 한 <첼로 켜는 고슈>, <은하철도의 밤>, <달밤의 전봇대>와, 세계의 민담을 다룬 <세 개의 오렌지>, <주머니쥐의 꼬리털>, <난쟁이의 이사> 연작 등을 소개하는 한편,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오사카, 교토, 나가사키 등 일본의 풍경을 담은 작품들도 선보인다.

전시 관계자는 “고도성장기 일본 대중문화예술 발전의 중심에는 후지시로 세이지가 있었다”라며, 후지시로 세이지가 한평생 천착해온 사랑·평화·공생의 메시지에는 한·일 관계가 좀 더 나아지길 바란다는 작가로서의 바람과 인류에게 전하는 교훈이 있다”고 밝혔다.

《오사카 파노라마展》을 자세하게 기록한 현장스케치 기사는 서울문화투데이 전시 카테고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