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문화예술계 각 분야의 거성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제1회 서울문화예술대상 시상식이 지난 23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신영수 국회의원, 김영호 전 행정자치부 차관, 이인배 전기안전공사 사장, 김영식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을 비롯해 김민성 서울종합예술학교 이사장, 최운실 한국평생교육총연합회 회장, 주한 체코대사관 내외, 배우 선우재덕, 견미리, 이해숙 등 문화예술을 아끼는 각계 각층의 인사가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병찬과 배우 김사랑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은 뮤지컬 ‘풋루즈’와 인기가수 ‘티아라’, 밸리댄스 공연으로 시상식의 화려한 막을 열었다. 최란 서울문화예술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한국 대중문화예술은 더 이상 한국의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원심동력 컨텐츠 사업이 됐다”며 “대중문화예술이 앞으로 나아가는 이 시점에 그들의 공덕을 기리고, 인재양성의 측면에서도 꿈과 용기를 가지라는 의미에서 이 상을 만들게 됐다”고 이 상을 만들게 된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몽향 최석채 선생의 일대기를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최석채 선생은 경향신문과 조선일보 주필을 역임한 정론직필로, 최란의 큰할아버지이다. 최란 위원장은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큰할아버지께 혹시나 누가 되지 않을까 어깨가 무거웠다”며 “세월이 지나면 잊혀지겠지만 서울문화예술조직위원회는 앞으로 큰 어른들을 찾아 이 시상식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제1회 서울문화예술대상 시상자로는 언론인 대상에 정진홍 중앙일보 논설위원, 문화예술인 대상에 이순재, 문화예술 월드스타 대상에 안재욱, 드라마 작가 대상에 드라마 <올인>과 <주몽><허준> 등을 집필한 최완규, 방송연예 대상에 이경규가 수상했다.

정진홍 논설위원은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아트 러쉬(Art Rush)를 이룰 사람들이다. 그런 물결이 앞으로 일어나길 바란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최완규 작가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SG워너비의 축하공연에 이어 대중음악 가수 대상에 이효리, 대중음악 프로듀서 대상에 박진영(대리 수상), 뮤지컬 배우 대상에 옥주현, 영화감독 대상에 <해운대>의 윤제균, 드라마 연출 대상에 <꽃보다 남자> 전기상, 영화배우 대상에 손예진, 드라마 배우 대상에 이병헌이 수상했다.

옥주현은 수상소감에서 “여러 가지로 뜻깊다. 이효리와 나란히 이 상을 받게 돼 더 큰 행복”이라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TV에서 나를 보러오는 관객들로 가득찬 뮤지컬 무대로 넘어오며 많이 떨었고, 지금도 그렇다”며 “앞으로 좋은 공연 이끌어가는 배우로 남겠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영상문화와 문화예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영향력도 커지고, 많은 시상식과 행사가 만들어진다. 서울문화예술대상도 나날이 권위를 더해가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혀 많은 이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시상자들의 기념촬영을 마친 후 이어진 축하공연에는 서울지방경찰청 호루라기 연극단의 모듬북 연주가 있었다. 특히 이 연주에는 군 복무 중인 뮤지컬 배우 조승우가 깜짝 출연해 행사의 열기를 더했다.

서울문화예술대상은 한국 대중문화예술계의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인 최고의 언론, 예술인을 선정해 그 공적을 시상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축제다. 수상자 선정은 문화예술관련 교수 327명의 의견을 종합, 후보자를 선정해 이를 서울문화예술조직위원회에서 구성한 심사위원회에서 심사 후 총 12개 부문의 최종 수상자를 가려 선정했다.

<현장스케치>

서울문화투데이 정지선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