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새삶 찾는 노숙인의 희망
인문학으로 새삶 찾는 노숙인의 희망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03.0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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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5기 수료식 열려

IMF보다 더 어려운 요즘 사회의 극 빈곤층인 노숙인들은 실직 등의 경제적 문제로 인해 가족·사회적으로 지지체계를 상실하고 거리로 내몰린 채 힘겨운 생활하고 있다.

성공회 다시서기지원센터(소장 여재훈 신부)는 이러한 점에 착안, 노숙인의 자존감 회복과 자립을 돕기 위해 철학, 문학, 글쓰기 등 인문학 강의와 다양한 문화체험 및 현장학습 프로그램인 ‘성 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을 2005년부터 1년 단위로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은 미국 얼 쇼리스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인문학 과정인 ‘클레멘트 코스’를 다시서기지원센터가 노숙인의 특성에 적합하게 도입한 것으로, (주)삼성코닝정밀유리(대표이사 이헌식)과 한국학술재단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순수 민간 지원 사업이다.

지난 24일엔 김성수 주교(우리마을원장, 前 성공회대학교 총장)와 양권석 신부(성공회대학교 총장), 이헌식 사장(삼성코닝정밀유리 대표이사)등이 참여한 가운데 새 출발을 준비하는 총 21명 노숙인의 수료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다시서기지원센터 소장 여재훈(루가)신부는 “노숙인에게 필요한 것은 오늘 하루를 유지하기 위한 밥 한 끼와 따뜻한 의복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잠시나마 잃었던 사회의 소중함을 인식하는 것”이라며 “‘성 프란시스 대학 인문학과정’을 통해 노숙인들이 다시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최근 일고 있는 ‘인문학 열풍’을 주도해 저소득층 뿐만 아니라 CEO, 교정, 여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벤치마킹되고 있는 이 사업은 서울시에서도 2008년부터 ‘희망의 인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시민인문학과정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서울문화투데이 박기훈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