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엿집’, 국가지정문화재 된다
‘상엿집’, 국가지정문화재 된다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3.0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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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으로 소멸 위기 놓인 경북 경산 곳집, 문화재로서 가치 인정 받아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지난 3일 전통 장례문화의 상징인 ‘경산의 곳집(상엿집)과 관련유물’을 국가지정문화재(중요민속자료)로 지정예고 했다.

정면에서 바라본 경산 곳집

경산의 곳집(상엿집)의 원위치는 경북 영천시 화북면 자천리 1533번지였으나 지난 2009년 3월 15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 대학리 산 144-35번지로 옮겨 왔다. 그 이유는 자천리 주민들이 마을 중간 국유지에 있는 마을 공동소유의 이 집을 철거하려했고, 그 과정에서 이를 알게 된 현 관리자 조원경(국학연구소 대구, 경북지부고문)이 이를 구입해 본인의 대지인 현 위치로 옮겨왔기 때문이다.

이번에 지정예고 된 문화재는 곳집(상엿집) 1동, 상여 2습 및 관련된 문서 등이다. 곳집(상엿집)의 경우 상량문에는 1891년에 세워진 것으로 되어 있으나, 지역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250~300년 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건물형태는 정면 3칸, 측면 1칸의 홑처마로 이루어진 맞배지붕 형식이다. 건물내부는 상여를 보관하는 공간과 부속품 등을 두는 2개의 공간으로 구분돼 있다.

경산의 곳집(상엿집)은 일반 곳집이 흙벽과 평지 바닥으로 되어 있는 것에 비해 목부재를 사용한 벽과 높은 마루로 지어졌다는 점에서 건축학적으로 더욱 가치를 지닌다. 또한 이 곳집 속에서 전통 상여 2습, 장례에 쓰던 각종 제구, 상여제작 및 운반 등과 관련된 비용기록 문서 및 마을 공동체의 촌계 문서들이 함께 발견, 상여문화 전체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어 민속학적 가치가 더욱 크다.

문화재청은 “경산 곳집의 중요민속자료 지정이 완료되면, 이에 대한 효율적 보존대책 마련을 위해 소유자, 소관 지방자치단체 등과 적극적인 협조체제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례는 조선 500년 역사의 유교실천덕목인 관혼상제(冠婚喪祭) 중에서도 효의 적극적 표현형식이다. 상례의 상징인 상엿집(곳집)은 생활문화의 변화로 혐오시설이라는 무관심 속에서 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

현재 상엿집으로는 경북문화재자료 제383호 ‘안동상여집’이 유일하게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정지선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