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 영화는 제 인생의 행복입니다.
안성기, 영화는 제 인생의 행복입니다.
  • 류화정 기자
  • 승인 2010.03.12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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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생 50년 국민배우 안성기의 어제와 오늘.

금요일이었다. 이날 오후는 ‘국민여동생’ 김연아의 금메달 소식으로 대한민국이 온통 떠들썩 했던 날이다. 국민여동생 덕분에 점심을 어디로 먹었는지 모르던 오후였다. 인터뷰 시간보다 30분이나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는 전화에 기자는 당혹스러워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의 매니저는 그의 품성을 닮은 것일까. “아니요, 저희가 일찍 온 거예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오시면 전화 주세요” 그러고 보니, 지금 만나는 사람도 ‘국민’이란 칭호가 붙는 ‘국민배우 안성기’가 아닌가!


그동안 그는 유니세프 홍보대사,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 잡지 홍보대사 등의 활동을 하며,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배우 1위’로 꼽히고 있다. 맡은 직책이나 직함도 많지만 최근까지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열혈 영화인이기도 하다. 봄 햇살이 가득한 오후, 그는 건물 전체가 노란색을 띠고 있는 <국제 갤러리>에서 커피 광고의 부드럽게 미소짓는 모습 그대로 기자를 맞아주었다. 인터뷰 날은 노오란 gold medal의 향연이었다.
“차라도 한 잔 하세요. 한 잔 하면서 숨도 좀 돌리시고요”라며 진심어린 목소리로 차(茶)를 권했다. 그 모습이 흡사 <페어러브>의 형만처럼 느껴졌다. 실제인지 영화인지 그는 아직 형만과 헤어지지 못한 듯 보였다.

◇영화 속 또 다른 이름의 ‘안성기’

안성기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몇 몇 이름들이 있다. 최근 작 <페어러브>의 형만을 비롯한 <라디오 스타>의 박민수, <무사>의 진립, <투캅스>의 조형사, <기쁜 우리 젊은 날>의 영민. 그런데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정말 그 이름을 모두 기억하는지. 아마 배우인 본인을 빼고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어떤 영화 속에서 설령 조연으로 존재할지라도 그를 결코 놓쳐본 적이 없고, 어떤 영화에서는 주연이래도 그의 이름을 기억하지 않는다. 그동안 안성기는 우리에게 오직 영화 안에서 오롯이 ‘안성기’로만 존재할 뿐이다.

최근 <페어러브>에서도 ‘형만’이란 인물보다는 ‘안성기’가 더 먼저, 더 깊게 와 닿는다. 영화가 생각보다 흥행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많이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싫다는 사람도 있어요. 그냥 싫다는 거예요. 소꿉장난 하듯 싫다고” 주인공 형만은 오십이 넘도록 연애 한 번 못하다가 친구의 딸과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다. 영화가 개봉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끝까지 기다려주고 함께한 배경이 궁금해졌다. “작품 자체가 괜찮아서 출연을 결정했어요. 영화가 할 만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감독의 의지가 많아서 서로 힘을 모아서 하자고 했죠”

얼마전 한 평론가로부터 ‘이 영화는 안성기를 바라보고 느껴보는 영화다’라는 평을 받은 것에 대해 말을 꺼냈다. “칭찬을 받으면 좋아요, 그리고 혹평을 받으면 속상해요. 근데 분명히 받아들여야 되는 부분이 있어요. 그게 혹평을 위한 혹평이 아닐 것이고 애정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서 가슴은 아프지만 받아들여요.” 어떤 영화든 관객의 반응은 여러가지이다. 좋고 싫다는 비율이 얼만큼 되느냐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다음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부족한 것은 받아들여요”라고 말하는 50년 차 배우의 말은 대단히 겸손하고 겸허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안성기가 혹평을 받았던 적이 있기는 할까. “별로 언급이 안 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혹평이예요. 그저 그랬구나, 잘 하지도 못 해서 쓸 생각이 없구나” 반백년을 배우로 산 그에겐 대중이든 평론가든 그들에게 잊혀지고 무관심의 대상이 되는 게 더 두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한편으로 우리는 어떨까. 그를 원하는 곳은 많고 그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만나고 싶은 그는 스크린을 통해 만나는 또 다른 ‘안성기’일 것이다.

70여 작품에 출연했고 작년엔 이례적으로 사흘간 베이징 영화자료원에서 ‘안성기 특별전’이 열리면서 4작품이 상연되기도 했다. 그는 ‘베이징특별전’에 대해 배우로서 조명해 준 것은 감사하지만 내용면에서 아쉬웠다며 조금 씁쓸해 했다. 출연 작품 중에 평소 자신의 모습과 닮은 것으로 <라디오 스타>, <페어러브>를 꼽았다. “일상적인 말투와 액션, 감정표현이 내 모습과 굉장히 닮았어요”라고 했다. 또한 박중훈과의 인연에 대해 “4편을 같이 했다는 건 대단히 많이 한 편이예요. 지금도 서로 친형제처럼 지내요”라며 선후배를 넘어 선 ‘사나이’들 간의 깊은 우정을 드러냈다.

◇한국영화, 무엇이 문제인가

이들은 현재 친분을 넘어, 합법 다운로드 권장 캠페인인 ‘굿다운 로더 캠페인’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한국영화 <해운대>가 중국에서 불법복제된 사건이 있었다. 불법복제 문제가 입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국내 인식이 달라졌다. 새로운 질서가 잡히면서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컨텐츠 산업의 안정에 도움이 된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는데, 그 시작이 2달 만에 동의 서약자 10만 명을 돌파하고 문화계 각종 인사들의 응원이 이어지는 등 초기부터 활동 성적이 좋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우리나라 부가시장 중 극장 외에 시장이 살아나야 한다는 것이죠” 예전 비디오 시장을 예로 들면서 영화와 2차시장의 비율이 5:5 정도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런 시장의 문제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영화 마케팅 비용에만 치중하는 현실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했다. “마케팅비를 조금 절약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줄 수 있는 2차 시장이 살아나야 하는데 그런 시도에는 인색해 하며 비용을 아까워하고 있어요” 한국영화산업의 위축은 이런 고질적 문제에 있음을 목소리를 높여 지적했다. “2차 부가시장이 살아나야 되는 것이 최우선이고, 내부적으로는 끊임없이 좋은 작품이 나와야 하는 거죠”

◇한국영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좋은 작품을 만나면 배우는 큰 행운이겠지만 근본적으로는 한국영화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또한 좋은 작품을 알아보고 찾아와 주는 관객들의 영향력도 중요하다. 그는 보다 구체적으로 “파주 같은 작품은 좋은데도 잘 안 됐잖아요? 관객들이 안 봐줬거든요”라며 작품성이 흥행성적과 함께 맞물려 가지 않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이쯤 되자, <페어러브>에 출연했던 그의 진심을 알것 같았다. “작품 자체가 매력이 있어야 해요. 역할이 좋고 크면 더 좋겠지만 역할이 조금 아쉬워도 작품이 좋으면 해야죠”

한국영화는 작년 한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 영화계의 현실에 대해 그는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최근 한국영화계엔 고전영화 리메이크 바람이 불고 있는데, 젊은 세대들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만희 <만추>, 김기영 <하녀>, 월하의 공동묘지 등이 현재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들 영화를 이해하는데 있어, 한국영화의 르네상스였던 60년대를 거점으로 70년대부터 90년대는 쇠퇴와 변혁의 시간이었다. 한국영화계의 지금을 말하려면 비단 과거로 돌아가서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안성기는 애초에 정치적인 이유보다 선배와 후배 간에 물리적인 갭에 의해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70년대 유신정권에 의해 모든 창작물이 제약을 받으면서 몸은 있어도 마음은 떠나있는 시간을 보냈고, 80년대 들어와서 새롭게 시작하려고 하니 세상이 변해갔다. 그러다 맞은 90년대는 대기업의 자본이 들어오면서 전주(錢主) 즉, 돈을 가진 사람이 제작, 투자, 배급을 하던 시기에서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이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 배급과 제작이 분리 되면서 기존의 감독들이 떠나게 됐다. 영화산업에 뛰어든 대기업의 영화 담당자(대리급)가 영화에 대해 간섭을 하다보니, 기존의 감독들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젊은 제작자를 찾으면서 저절로 갭이 생겨났다. “새로운 자본이 들어오면서 일하는 사람들이 젊어지다보니, 나이든 사람들은 결국 외면 당하게 됐어요. 이 젊은 사람들 중에 예전에 운동권 출신들이 많아지면서 좌파로 매도 당한 사실도 있는거죠” 영화계에 이른바 좌파와 우파로 나뉘어진 양상은 운동권 출신의 젊은 감독들의 사회진출 시기와 맞물리면서, 일부가 이것을 정치적으로 몰아간데에 있다는 것이다. 이런 근본적인 갭들이 생기면서 점점 선후배 관계가 서먹해진 것이다. “근데 일을 같이 못 하니까 서먹할 수밖에 없어졌어요. 당시 영화계는 민주화를 지나, 젊고 자유로운 신인과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온 샤프한 감독들에 의해 새로운 물결을 타기 시작한 것이죠.”

기존에 자유롭지 않은 상태에서 ‘탁’ 터지듯 자유가 주어지니 오히려 벌거벗겨진 느낌이 드는 것이다. 점점 새로운 창의력을 가진 좋은 감독들이 부지런히 나오기 시작했고, 그들은 발상부터 틀린 무서운 신인이었다. 소수의 기성 연출가들은 적응하지 못하면서 평생을 업으로 생각했던 영화계에서 서서히 작품활동을 못 하고 멀어져갔다. 배창호 감독과 그도 무려 13편이나 함께 했지만 90년대 이후 작업하지 못 했다. 배창호 감독이 90년대 우리들 기억 속에 사라진 것도 사실은 이런 속사정에 의한 것이었다.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근데 우리 영화뿐만 아니라 오래된 것에 대한 존경심이나 외경심이 없는 건 확실한 것 같아요. 새로운 것도 받아들이기엔 너무 벅차다보니 예전 건 잘 안되는 거죠. 시네마테크도 소수 마니아일 뿐, 예전 감독과 배우가 뭘 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지금 현재만 보고, 오늘만 보니깐 예전에 일 했던 사람들은 속상한 거죠” 그의 속상한 심정이 하루 이틀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오십년 배우 인생은 영화 판의 산 역사의 기록이자 증인이기 때문이다.

◇영화제가 패션쇼장처럼 왜곡 돼, 속상해

한국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지금 우리나라 영화제는 발전을 넘어 과잉의 형태로 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많은 영화제가 생기고 있지만 몇 몇 개의 영화제를 제외한 나머지 영화제는 무명무실한 경우가 많다. 영화제임에도 배우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한 영화제를 빌어, 그의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 “배우들을 탓 할 수 없는 게 우리나라 영화제가 너무 많아요” 배우들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이젠 혼란스러울 정도로 매 해마다 늘고 있는 건 사실이다. “나는 제일 속상한 게 영화제가 패션쇼장처럼 왜곡 돼 있다는 거예요. 특히 여배우들은 며칠 전부터 긴장하면서 준비하느라 힘이 드는데, 기껏 갔더니 워스트니 굴욕이니...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죠. 너무 잘못 된 거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한 번씩은 꼭 당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영화제고 뭐고 극단적으로는 ‘상도 싫다’이런 거죠. 저도 많이 참석하지만 갈때마다 싫어요. 레드카펫은 다 있어요. 이런 것도 차별화가 돼야 하는데 시종일관 다 있으니 힘들고 재미가 없죠”

영화제마다 개선할 부분들은 항상 있어 왔다. 하지만 그것이 적어도 그날 영화제에 참석한 배우들의 잘못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운영하는 사람들의 결과일 때가 더 많다. 그런데도 참석 여부와 패션에 대해서만 이야기 할 뿐이었다. 할 말을 아껴 말하자면 어떤 영화제든 국제영화제에 대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끝으로 강조했다.

◇배우로서 반백년의 삶을 살아온 국민 배우, 안성기

한국 영화계의 현실을 말 하면서 조금 무거워졌다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그가 있어 한편으로는 미래에 대해 안심이 되기도 했다. 그는 각종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을 맡으며 영화계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자신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여기 저기서 그를 필요로 하는 곳이 점점 더 많아지는 연유에서다. “아니라면 죽어도 안 해요” 너무 많은 요청에 거절은 제대로 할까 싶어서 물었더니, 영화와 관련된 일과 유니세프 일 외에, 꼭 자신이 아니여도 된다면 거절하기도 한다고 했다.

공식 행사는 물론 각종 경조사에서도 그를 빼놓지 않고 볼 수 있다. “나이가 드니깐 더 많아지는 것 같아서 죽겠어요. (웃음) 가야 될 곳도 많고 참석할 곳도 많지만 모든 활동에 대해서 해야할 만큼 이렇게 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와서 바꿀 수도 없잖아요. 최소화 하자, 영화와 관계된 것과 특히 유니세프에 집중하려고 해요. 나머지는 줄여나가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그가 살아 온 삶의 태도가 보여진다. 작은 자리와 큰 자리를 가리지 않고 삶의 일부분으로 생각하고 찾아다니는 그에게 ‘국민배우’라는 칭호가 조금도 아깝지 않다.

이런 국민배우 이미지가 부담스럽진 않을까. “생활에서 그러고 싶은 적은 없고, 그럴 이유도 없잖아요. 영화 속에서는 다양한 역할을 해왔고, 어차피 태어난 그릇이 있으면 그것대로 써야지, 그릇 바꾼다는 건 참 이상하고 또 필요성을 못 느껴요. 어차피 내 이미지가 그렇다면 오히려 더 좋게 사는 게 나은 게 아닌가 싶고요” 말이 곧 성품이고, 성품이 곧 그 사람을 말하는 것이라면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국민배우일 거다.

작품이 끝나고 요즘은 좀 쉬고 있다고 했다. 운동도 열심히 하지만 몸을 위한 운동이 아닌 정신 건강을 위한 것으로 즐기고 있으며, 걷는 것을 적극 추천했다. “걷다보면 부정적인 생각이 안 들어요. 머리 속 복잡한 게 풀리면서 간단해져요” 일부러 신경써서 하는 운동이 아닌 밥 먹듯이 하는 편이라 그는 어느덧 예순을 앞두고 있는 나이었지만 훨씬 젊고 건강해 보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가 몸짱 열풍에 너나없이 치우치고, 온라인의 영향력을 쫓아 클릭만을 위해 신경쓴다며 우려하고 있었다. “물론 그 자체도 아름답고 좋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어떤 정신적으로 수련하고 다듬는 게 너무 소원해지는 것 같아요. 그쪽의 가치가 소원해지면서 사회가 간단해지고 즉물적으로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식스팩 만들기 열풍이 자연스럽게 받아지는 연예계를 오히려 우려하는 그의 목소리에서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Mental(정신)과 Physical(육체)의 균형을 놓치고 살았는지 새삼 느끼게 됐다.

최근 큰 아들 다빈군과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쑥스러워했다. 미술을 전공하는 큰 아들은 지금 군복무 중이다. 만일 아들이 배우가 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할까. “본인이 원한다면...(해도 좋다) 그런데 두고 봐야죠” 마지막으로 안성기에게 영화가 무엇인지 물었다. “영화는 내 가정과 더불어 저에게 행복을 주는 요소이죠. 영화는 행복입니다”


반백년을 배우라는 한 직업 외에 어떤 삶도 허락하지 않았던 그에게 ‘어떤 새로운 것을 발견’해야 한다는 것이 기자에겐 분명 부담이었다. 그 또한 수없이 많은 인터뷰 속에 느끼는 그 나름대로의 부담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친절했고 그의 미소는 멋졌으며, 그의 말들은 모두 옳았다. 봄이 성큼 와있는 26일, 기자가 만난 국민배우는 김연아의 금빛보다 빛났고 갤러리의 노란 벽보다 짙었다.

인터뷰-이은영 편집국장 young@sctoday.co.kr 
정리-류화정 기자 press@sctoday.co.kr 
사진- 이영식 객원사진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