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회피 연아’ 누리꾼 고소
문화부, ‘회피 연아’ 누리꾼 고소
  • 박솔빈 기자
  • 승인 2010.03.17 0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기 동영상 ‘회피 연아’ 올린 누리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누리꾼은 “과잉반응”

문화체육관광부가 ‘회피 연아’ 동영상을 유포한 누리꾼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16일 “문화부가 지난주 동영상을 올린 누리꾼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며 “해당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의 신원을 확인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동영상은 지난 2일 밴쿠버 올림픽이 끝난 뒤 귀국하는 김연아 선수를 유인촌 문화부 장관이 포옹하려하자 김 선수가 회피하는 듯한 장면을 담고 있다.

KBS가 촬영하고 한 누리꾼이 편집한 이 영상은 ‘회피 연아’라는 이름으로 연일 포털 사이트 인기검색어에 오르는 등 급속도로 화제가 됐다.

문화부는 경찰에 낸 고소장에서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꽃다발을 건네면서 축하하려고 했는데, 마치 성추행을 하려는 듯한 모습으로 동영상을 편집해서 올렸기 때문에 명예훼손 혐의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동영상을 제작한 누리꾼(아이디 ‘스프레이’)은 이날 “경찰이 회피 연아라는 동영상을 포털게시판에 올렸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으러 오라고 했다”는 글을 한 게시판에 올렸다.

이에 누리꾼들은 과잉반응이라며 반발했다.

“장관 자리에 앉아서 유머 받아줄 여력도 없나”, “인터넷 통제라니, 군사정권으로 돌아간 듯…한심할 뿐”이라며 문화부의 속좁음을 비판했다.

서울문화투데이 박솔빈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