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을 통해 세상을 보다
로봇을 통해 세상을 보다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03.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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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진선, 김동현 윈도우展 ‘Monster Park-Autopoiesis’

어릴 적 만화 속에 등장하던 캐릭터 같기도 하고 어린 아이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 같기도 한 로봇 조각들이 서로 분리되고 합체하고 뒤엉켜 하나의 형상으로 재탄생한다.

▲고상한 도도새 219호 | Acrylic on canvas | 90×90(cm) | 2010

4월 3일부터 25일까지 갤러리 진선(종로구 팔판동 소재) 윈도우 갤러리에서 열리는 <윈도우展_61 김동현 - ‘Monster Park-Autopoiesis’>는 우리들을 순수한 동심과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 속으로 초대한다. 

작가는 부자연스럽고 이색적인 조각들로 이루어진 로봇 형상들을 통해 ‘우주를 이루고 있는 개개의 생명 에너지들이 그물망처럼 연결된’ 우리의 세상을 보여주려 한다.

우주의 근원적 에너지로 이루어진 이 세상에서 나의 미움은 너의 상처로, 너의 고통은 나의 아픔으로 전해진다. 서로 서로가 유기체적으로 연결되어 결국 너는 나이고, 모두는 하나인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으로 느낀 이러한 생각들을 로봇 조각 형상들의 집합으로 가볍고 위트있게 담아내고 있다.

▲난 싼타 왜 무슨 문제라도Ⅱ | Acrylic on canvas | 110×90(cm) | 2009

김동현의 작업은 유희이다. 우주를 아우르는 근원적인 에너지와 생명성이라는 다소 원론적이고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지만 작가는 이를 자신만의 언어로 유쾌하고 생동감 넘치는 작품을 탄생시킨다.

작가에게 작업은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이자 ‘온 우주가 하나의 세계로 소통하는 통로’이며 ‘태초로 돌아가는 치유의 과정’이다. 작가의 모든 작품에 예외 없이 등장하는 '홀마(홀로 고독하게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메세지를 전하는 악마)'는 오늘도 “세상은 하나다!”를 외치고 돌아다닌다.

서울문화투데이 박기훈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