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현대인들의 다르면서도 같은 고민, 연극으로 만난다
한중일 현대인들의 다르면서도 같은 고민, 연극으로 만난다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3.1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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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인인인 시리즈-한국인, 중국인, 일본인>기자간담회

한국, 중국, 일본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고민과 문제점은 다를 듯 다르지 않다. 두산아트센터 연극 <인인인 시리즈>를 통해 우리들의 고민이자 그들의 고민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인인인 시리즈>기자간담회 현장

지난 18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종로구 연지동 소재)에서 연극 <인인인 시리즈>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기자간담회에는 연극 <인인인 시리즈>를 기획, 제작한 김요안 프로듀서를 비롯해 중국작 <코뿔소의 사랑>과 일본작 <잠 못드는 밤은 없다>, 한국작 <인어도시>의 박정희, 박근형, 고선웅 연출 및 출연 배우들이 자리했다.

<인인인 시리즈>를 기획한 김요안 프로듀서

이날 기자간담회의 서문을 연 김요안 프로듀서는 기획의도에 대해 “오늘날의 한국인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일본과 역사적, 사회적으로 연관성을 맺고 살아가고 있다”며 “세계화나 자본주의가 유발하는 혼란은 한국뿐 아니라 동북아 3개국이 공통적으로 갖는 문제점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중국인과 일본인, 한국인이 가진 현실적 고민들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진단해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각 국을 대표하는 현대연극들 중에서 선정된 각각의 작품은 한국적인 시각으로 새롭게 재현될 계획이다. 김 프로듀서는 “<코뿔소의 사랑>은 중국인의 내면화된 자아를 일깨운 현재진행형 작품이 될 것”이며, “<잠 못드는 밤은 없다>에서 나타나는 일본 사회의 병리적 문제점들은 한국 사회에서도 유효하거나 진행형인 문제점”이라고 밝혔다.

<코뿔소의 사랑> 박정희 연출

랴오이메이의 원작 <코뿔소의 사랑>의 연출을 맡은 박정희 연출가는 <코뿔소의 사랑>에 대해 “중국 현대연극의 시발점이자 한 획을 긋는 작품으로, 서양의 자본주의 문화와 전통적인 가치관의 충돌이 빚어낸 혼재는 진흙탕으로 표현되고, 그 위에서 피어난 꽃은 코뿔소의 사랑으로 승화된다”고 언급했다.

<잠 못드는 밤은 없다> 박근형 연출

히라타 오리자의 원작 <잠 못드는 밤은 없다>의 박근형 연출가는 “말레이시아에서 살아가는 일본 사람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노령화 된 어른들이나 히키코모리 등 사회부적응자들의 모습은 우리가 서서히 겪게 될 사회문제들을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어도시> 고선웅 연출

한국인의 <인어도시>작, 연출의 고선웅 연출가는 “한국인에 대한 이야기를 의뢰 받고 처음에는 막연하게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들여다보니 대상이 너무 광범위해 쉽지 않았다”면서 “아직 어떻게 접근할지 계속 고민 중이다. 실수만 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며 이번 작업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한중일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인간 내면에 집중해 세밀하게 접근할 연극 <인인인 시리즈>는 오는 4월 6일 중국인 <코뿔소의 사랑>을 시작으로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된다.

서울문화투데이 정지선 기자 press@sctoday.co.kr

<인인인 시리즈> 제작진 및 출연진

<인인인 시리즈> 제작진과 출연 배우들

<코뿔소의 사랑> 박정희 연출(중앙)과 출연 배우들

<잠 못드는 밤은 없다> 박근형 연출과 출연 배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