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오페라단, 푸치니 <마농 레스코>로 올 시즌 시작
서울시오페라단, 푸치니 <마농 레스코>로 올 시즌 시작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3.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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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동 연출, 시대적 분위기 최대 살려 전통에 입각한 오페라 올릴 예정

푸치니의 출세작 <마농 레스코>로 서울시오페라단의 2010년 시즌이 시작된다.

서울시오페라단(단장 박세원)은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베르디 빅5 시리즈’를 성공리에 마치고, 올 시즌을 푸치니의 <마농 레스코>로 시작한다.

오페라 <마농 레스코>는 4막으로, 스케일이 크고 무대구조가 방대해 국내에서는 만나기 힘들었던 작품이었다. 지난 1968년 서울시민회관에서의 초연 이후 몇 개의 오페라단에서 작품화했지만, 서울시오페라단으로는 첫 도전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은 많은 작품 중에서도 푸치니의 출세작 <마농 레스코>를 올 시즌 첫 작품으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베르디와 푸치니를 예술적으로 연결한다는 의미와 더불어 공연의 연속성이라는 차원에서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오페라 <마농 레스코>는 젊은 시절 푸치니의 음악 세계가 담겨있는 중요한 작품으로, 그의 대표작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투란도트>에서 나타나는 매력적인 면들이 모두 담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오페라 2막에서 여주인공 마농이 부르는 아리아는 사랑의 권태와 옛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천천히 읊어내는 것으로, 푸치니가 쓴 노래 중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다.

오페라 <마농 레스코>의 연출은 장수동이 맡았다. 그는 제1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연출상과 제2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연출에서 “시대적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 전통에 입각한 오페라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인공 마농의 인생역정을 물로 표현해, 막이 전개될 때마다 그녀의 심상풍경이 무대 위에 묘사되는 동시에 작품의 일관성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무대에는 최고의 기량을 보여줄 실력파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다. 여주인공 마농 역에는 우리나라 대표 소프라노 김향란과 다수의 국제 콩쿠르를 휩쓸고 있는 소프라노 김은주, 이탈리아 베르디 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렛타 역을 연기해 기립박수를 받은 소프라노 박재연이 출연한다.
한편, 오페라 <마농 레스코>는 1893년 이탈리아 토리노 레조 극장에서 초연 당시 큰 성공을 거뒀으며, 초연 30주년을 기념해 1923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성대하게 치러진 바 있다.

오페라 <마농 레스코>는 오는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세종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서울문화투데이 정지선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