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나의 에우리디체를 잃고"를 빛낸 2010 TIMF 개막작
[리뷰]"나의 에우리디체를 잃고"를 빛낸 2010 TIMF 개막작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0.03.22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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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고 깔끔한 무대와 연출력이 돋보인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통영 3월과 함께 해온지 제9회를 맞이한 2010년 통영국제음악제 개막작이 선보였다. 오페라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국립오페라 단장 이소영의 간결하고도 깔끔한 연출력이 돋보인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로크 시대의 오페라를 현재 통영의 야경으로 불러 들린 사랑의 서사시였다.

▲ 2010 TIMF 개막작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재)통영국제음악제 제공
 관객의 이목이 무대 정면을 향하는 사이 이벤트를 연출하듯 전통 상복을 입은 배우들이 무대 양 옆으로 한걸음 한걸음 걸어 나왔다. 시시각각 넓게 보이기도 좁게 보이기도 한 통영시민문화회관에 이소영 감독의 역량이 보였다.

 지옥의 문을 표현한 붉은 색은 태양으로 향하는 폭풍우에 고난 하는 배의 위험한 항로였고 무대 위 잔잔한 호수는 호수마냥 잔잔한 통영바다를 무대 위로 건져 올린 듯 했으며 사랑의 욕망과 비극을 푸른색의 조명이 정치용 지휘자의 TIMF앙상블 연주로 돋보이는 음률을 선사했다.

 아내를 잃고 절규하는 오르페오 역의 카운터테너 이동규 청아하면서도 애끓는 사랑의 연민으로 감성을 녹여 내렸다.

 남편을 믿지 못하는 에우리디체 역의 최윤정은 결국 남편의 진심을 믿지 못하고, 결국 오르페오가 아내의 얼굴을 뒤돌아보면서 부부가 다시 이별해야 하는 3막에서 엷은 하얀 눈가리개 이용 오히려 순수한 사랑을 의미하는 듯 했다.

 극과 극마다 아모레 역의 소년의 출현은 그리스 신을 의미하는 듯 했지만 자연스럽지 못했고 1막의 느긋함으로 인해 2막 3막이 오히려 빛을 발하는 듯 했다.

 하지만 관객들은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의 '나의 에우리디체를 잃고' 호소력 짙은 이동규의 애절함은 떠나가야만 하는 사랑에 대한 애절함에 대한 비극을 잘 표현했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개막공연을 보러온 공혜린(서울대 음대,26)씨는 "이소영 단장의 연출력이 돋보였고 이동규 테너 다운 면모를 마음껏 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통영의 한 주부는 "통영 야경과 더불어 매년 개막작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내년에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 통영국제음악제 무대가 끝난후 보이는 통영야경은 또 하나의 커튼콜이다.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2010년 통영국제음악제는 MUSIC+ 주제로 다양한 음악적 결합을 통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 홍경찬 기자 cnk@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