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는 안전한가?
우리 아파트는 안전한가?
  • 김정완 수필가
  • 승인 2010.03.25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와 건설사의 보강작업과 대책 마련이 시급

  지난 1월 12일 남미 아이티를 시작으로 8.8 규모의 칠레 콘셉시온의 지진 등 올해 3월 초까지 7.0 이상의 강진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났다. 지진의 안전지대일 거라고 여겼던 우리나라도 지난 2월 9일 경기도 시흥에서 3.0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여 서울 시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 뉴스를 접하면서 ‘과연 우리는 안전 한가?’하는 의구심을 품지 않은 사람은 없다. 고층빌딩과 아파트가 밀집 되어있는 서울과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에 지어진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더욱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지진연구소 자료에 의하면 아이티 지진에 이어 칠레의 초대형강진, 일본과 타이완, 남태평양 비누아트 등 환태평양 지역에 강진이 집중되어 발생한다고 한다. 이 지역에 지진은 태평양 중앙해령의 지각판이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원인이며 칠레 같은 대규모 지진은 여진의 규모가 크며 그 여진이 몇 달 혹은 몇 년 갈 수도 있다고 한다.

  일본과 우리나라를 비교하면 일본은 환태평양 지역뿐 아니라 동쪽 연안가까이 진원이 지하 70Km 미만의 얕은 천발지진대여서 자주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륙 쪽으로 오면서 지진의 진원이 지하 300Km이상의 깊은 심발지진대여서 그동안에 우리나라 지진의 강도는 3.0~4.0 정도에 불과했다. 지난 달 시흥에서 일어난 지진이 약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기상 이변이 자주 일어나는 지금 ‘안전한가?’하는 의문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아파트를 짓기 시작한 것은 도시로 인구가 많이 유입되던 1969년부터였다. 그 이듬해 와우 아파트가 무너지면서 중단되었다가 1980년대 초 지금과 같은 살기 편리한  형태의 아파트를 짓기 시작했다. 2009년도 조사에서 아파트에 거주하는 인구가 2600만 명에 이르게 되었다고 하니, 홍콩과 싱가포르와 같은 도시 국가를 제외하고 한국만큼 아파트 주거 비율이 높은 나라는 세계적으로 없다고 한다.

  1985년 멕시코 대지진을 계기로 우리나라도 1986년 내진 설계법을 마련해 198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데 6층 이상 건축물, 5층 이상의 아파트가 여기에 해당된다. 그러나 2008년 1월 건교부가 국무회의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6층 이상 건축물의 60% 이상이 내진설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 만약 지진이 난다면 고층 아파트와 건물들이 집중 되어 있는 서울과 수도권이 아이티나 칠레 못지않은 큰 피해를 입을 것이다. 정부와 건설사는 서둘러 보강작업과 대책 마련을 해 주기 바란다.
 
                                           

 


 

김정완 수필가


약력: 서울출생.  이화대학 약대졸업.
에세이플러스회원, 문인협회 회원.
수필: 밀례, 양평가는길 등 다수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