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는 영원히 가슴 속에 살아있다"
"안중근 의사는 영원히 가슴 속에 살아있다"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03.2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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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추념식서 유해 발굴 추진 약속

“나는 자랑스런 대한의 아들이다”

조선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의 순국 100주년 추념식이 2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렸다.

▲안중근 의사의 넋을 기리기 위해 수많은 시민들이 참석한 추념식

안 의사가 추구했던 동양평화사상을 통해 세계평화를 기원하고자 `겨레의 등불, 평화의 횃불'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추념식은 정운찬 국무총리 등 정부 주요인사와 안 의사 유족, 광복회원, 시민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헌화와 분향 ▲김영일 광복회장의 안중근 의사 약전 낭독 ▲안응모 안중근 의사 숭모회 이사장의 동양평화론 낭독 ▲추모공연 ▲정운찬 국무총리의 추념사 ▲평화의 횃불 점화 순으로 진행됐다.

▲군악대의 모습

안응모 이사장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행복을 추구하고자하는 내용의 동양평화론은 EU와 APEC, 그리고 오늘날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동아시아공동체'론의 기본이 됐다”고 소개하면서 “아직까지도 주변 강대국들의 군비증강과 비핵문제로 안보불안이 조성되고 우리 민족의 숙원인 남북통일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동양평화론’을 값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응모 안중근 의사 숭모회 이사장이 동양평화론을 낭독하며 그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한국 창작 춤의 대모로 불리는 김매자 예술 감독의 지휘 하에 창작무용단체인 ‘창무회’가 공연한 추모공연은 영상과 춤, 소리가 함께 어우러진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형태로, 안중근 의사의 넋을 위로하고 추모하는 제의 형식의 공연으로 꾸며졌다.

▲추모공연의 한 장면

정운찬 국무총리는 추념사를 통해 “안중근 의사 순국 100년을 맞아 그 숭고한 뜻을 기리게 되어 뜻 깊게 생각한다”고 운을 떼면서 “민족의 영웅인 안 의사께서는 비록 31년의 짧은 삶을 사셨지만 민족혼의 표상이자 인류평화의 등불로 의사께서 남기신 위업과 높은 기상은 영원히 우리의 가슴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며 추모했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안중근 의사를 추모하며 그 유해를 고국으로 가져오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이어 “광복을 맞이한 지 60여 년이 지난 지금, 아직까지 유해를 찾지 못한 것은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유해발굴추진단을 발족시키고 일본과 중국의 협조를 얻어 안 의사를 고국으로 모셔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 총리의 평화의 횃불 점화식을 끝으로 행사는 막을 내렸으며, 취타대, 놀이패, 추모기패, 군악대 등을 포함한 행사 참가자들과 관계자들은 서울광장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1km에 걸쳐 평화대행진을 시행했다.

한편 이와 같은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추모식은 서울 시청 광장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는 물론, 해외에서도 추모 행사가 잇따라 열리며 안중근 의사의 뜻을 기리게 될 예정이다.

서울문화투데이 박기훈, 정지선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