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툼 속에 방치된 미술품들 관리한다
다툼 속에 방치된 미술품들 관리한다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04.0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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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통한 위탁관리 시작

환기미술관(관장 박미정, 종로구 부암동 소재)에 소장된 작품들을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배순훈)이 위탁관리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화부)는 그동안 재단 이사진 간의 분쟁으로 인해 운영에 파행을 겪던 환기미술관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이 환기미술관 소장 작품에 대한 위탁관리를 실시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과 환기재단 간 약정 체결을 통해 실시한 위탁관리의 기간은 올 9월말까지 6개월 동안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파행을 방치할 경우 심각한 작품 훼손이 우려됐다.  환기재단 이사장이 위탁관리를 받아들여 국립현대미술관과 환기재단 간에 약정이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동안 환기미술관내 미술작품에 대한 실사를 거쳐 미술작품 목록을 만들고 수장고와 방호시설을 보완하는 등 방치되었던 미술작품이 제대로 관리되도록 필요한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며, 소장 작품의 외부 반출, 대여 및 사용이 금지된다.

한편 환기미술관은 서양화가인 수화 김환기를 기념하기 위해 1989년 설립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립미술관으로 운영되어 왔으나, 2008년부터 시작된 이사진 내부의 다툼으로 인해 재단 및 미술관이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미술작품이 방치되어왔다.
 
이에 문화부는 2009년 하반기부터 이사진 내 타협을 통한 정상화를 모색해 왔으며, 지난 3월 5일 ‘공익법인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미술관 소장 작품에 대한 한시적 위탁관리를 요구한 바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박기훈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