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창립 60년 ‘예술과 경영사이’ 세미나 열려
국립극장 창립 60년 ‘예술과 경영사이’ 세미나 열려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4.1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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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국립극장 경영현황과 당면과제 토론의 장으로 활용”

국립극장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제2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기념하고자 국립극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첫 행사는 바로 ‘국가와 국장: 예술과 경영 사이에서’라는 주제로 진행된 국제학술세미나이다.

임연철 국립극장장

국립극장(극장장 임연철)은 지난 4월 16일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국립극장 60주년 기념 국제학술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는 그동안 국립극장과 파트너십을 맺어온 중국, 프랑스, 독일, 헝가리, 일본, 터키 등 6개국의 예술경영관계자들이 참가해 주제발표 및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연철 국립극장장의 기조발제로 시작된 이날 세미나는 중국 왕정밍 국가대극원 부원장과 프랑스 도미니끄 피투아제 보르도 국립극장장을 비롯해 독일 함부르그 요한나 바우어 탈리아 국립극장 국제교류담당이사, 헝가리 에세니 에니쾨 빅신하즈 국립극장장, 일본 슈지 오카베 신국립극장 상무이사, 터키 레미 빌긴 국립극장 예술총감독이 문화예술과 경영 사이에서 저변 확대를 위해 어떻게 노력해왔으며, 앞으로 극장을 어떻게 운영해갈 것인지에 대해 발표했다.

기조발제에서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본론에 앞서 국립극장의 창립부터 장충동으로 장소를 이전하기까지의 굴곡진 역사를 소개했다. 이어 국립극장의 임무와 당위성에 대해 “국립극장을 방문하는 관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전통예술의 원형에 기반을 둔 창작품을 제작하는 것이 임무”라며, “단순히 대중성과 상업성을 담보하는 작품들이 아닌 품격있는 공연들로 보다 많은 관객들을 만나고자 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자체 제작공연에 대해서는 관람료의 차등화와 영세공연단체를 위한 대관료 면제 등의 제도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 각 나라의 국립극장이 그렇듯이 우리 국립극장도 예술과 경영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며 “세계인과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다”고 고백했다.

프랑스 도미니끄 피투아제 보르도 국립극장장

프랑스 도미니끄 피투아제 보르도 국립극장장은 발표에서 “프랑스 보르도 국립극장은 서남부의 전체적으로 예술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리 극장은 오래 전부터 상주 극단이 더 이상 없다. 따라 매번 새로운 상연 때마다 시간이 맞는 독립 예술가들을 고용해야하기 때문에 상연 가능한 작품 레퍼토리를 유지할 능력이 없다. 다행히도 해결책으로 주요 작품을 국내외 해외에서 정기 순회공연을 갖게됐다”고 밝혔다.

헝가리 에세니 에니쾨 빅신하즈 국립극장장

‘전통과의 대면’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헝가리 에세니 에니쾨 빅신하즈 국립극장장은 “우리 극장은 19세기 건축가 팰너와 헬머에 의해 1896년 6개월 만에 건축됐다. 현대적인 연기와 20세기 헝가리 중산층 연극의 요람인 빅신하즈 극장은 지난 40년간 운영의 일관성을 지켜왔다. 이는 예술감독들이 항상 후임자를 직접 훈련시켰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즌권 판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관객들은 시즌이 시작되기 오래 전에 시즌권을 구입한다. 이로써 그들은 특정한 날 특정 공연의 입장권 및 지정석을 확보할 수 있다. 시즌권의 종류는 다양한데, 최신작을 관람할 수 있는 첫 공연 입장권이 가장 인기있다. 우리 극장의 시즌권은 대물림해 이어져 50여년 전 첫 시즌권을 구입한 이후 매년 새로운 공연을 올릴 때마다 극장을 찾는 가족도 있다”고 덧붙였다.

각 국 패널의 주제발표 이후에는 국가별 전문가로 구성된 국내 패널들과 함께 토론 및 청중 질의응답 시간을 끝으로 이날 행사를 마쳤다.

서울문화투데이 정지선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