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와 서울시 발전 밑거름 되겠다
중구와 서울시 발전 밑거름 되겠다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4.2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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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전도사로서 도심 중구서 저탄소 에너지 정책 펼칠 것”

도전(Challenge)은 변화(Change)를 창조(Creation)한다. 6.2 지방선거로 한창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영건 중구 제2선거구 시의원 예비후보(한나라당)의 명함에 적힌 말이다. 지난 14일 오전, 인터뷰를 위해 만난 그는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가 넘쳤다. 구청장을 꿈꿔오던 그는 이제 시의원을 꿈꾸며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중이라고 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를 물었더니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자신’이라는 조금은 뻔한(?) 대답과 함께 그는 ‘강철처럼 단단한 사람이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분야의 전문가이기도 한 그로부터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 선거 이야기를 나누기 앞서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지난해 유라시아 횡단 이후 책을 내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 육체의 주인은 국민’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직도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는가.(웃음)

물론이다. 공천제도 때문에 제약을 받고 있긴 하지만 그 마음에는 변함없다. 구청장을 꿈꾸다가 현재는 시의원 예비후보로 활동 중이다.

저탄소 에너지 정책 추진하겠다

- 본격적으로 선거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자. 시의원이 된다면 어떤 활동을 펼치고 싶은가.

친환경 전도사로서, 서울시의 교통 분야와 에너지 분야에서 정책을 추진하고 싶다. 교통 분야로는 자전거 도로를 확보하고, 혼잡구간의 경우는 자전거 대여를 고려할 만하다. 중구는 서울의 도심이기 때문에 저탄소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면 중구뿐만 아니라 서울시 전체에 이익이 돌아가리라 생각한다.

-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서울 시내 문화유적을 더욱 부각시켜야 한다. 동상도 더 제작하고, 문화 관련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쳐야한다. 특히 광화문 축 관련해 훼손된 문화재들은 서둘러 복원해야 한다. 한편 오페라 극장을 지어 더 많은 시민들에게 공연 혜택을 주고 싶다.

- 중구발전포럼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구 발전에 대한 고민이 남다를 것이라 생각되는데, 어떤가.

앞서 말했듯 중구는 서울의 중심으로, 하루 유동인구가 350만 명이며, 따라서 시민의 30%가 중구민이다. 중구민도 중요하지만, 외부에서 오는 시민들이나 해외 관광객에 대한 배려가 요구된다. 시각적인 안내판 그리고 도로 사회안전망구축, 상가의 활성화를 지원해야 한다.

예를 들어, 두산타워 앞에 지하차도와 상가 조성을 들 수 있겠다. 또한 고가도로를 많이 허물고 있는데, 친환경 도로정책을 펴서 ‘살고 싶은 중구’로 만들어야 한다. 이 외에도 중구는 다양한 회사가 자리하고 있다. 중구에 등록된 차량의 경우, 주차요금 감면을 해준다면 중구를 떠나지 않는데 기여할 수 있다.

구청장을 준비할 당시 생각해둔 것도 있다. 청계천을 따라 포장마차 촌(마을)을 조성해 정취가 살아있는 중구로 만드는 것이다. 전 세계의 포장마차들을 모아 축제를 만들면 재미있지 않을까.(웃음) 포장마차에 대한 인식도 바꾸고, 술 문화의 품격을 높이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고민하다

- 이 외에 개인적으로 생각해온 게 있다면 무엇인가.

그린 행정가로서 창의 경영을 펼치고 싶다. 무엇보다 공무원들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싶다. 강압에 의해서는 창의성이 발휘되기 어렵다.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기여도에 따라 보상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앞장설 것이다.

- 이제 소재를 바꿔 보겠다. 남산원 후원회를 오랜 시간 이끌고 오고 있다. 또 유라시아 횡단은 심장병 어린이 돕기와도 관련이 있었다. 적십자에서 은장훈장을 탔다고 들었는데, 정작 이 후보는 부유한집안 출신아닌가? 봉사활동에 앞장서게 된 배경이 있나.

사실 나는 부유한 가정과 훌륭한 부모님 아래서 자랐다. 하지만 일은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유조차 운전수도 해봤다. 그 때 느낀 게 많다. 운전하고 가면서 버스에 탄 사람들과 눈을 맞추려고 하면 그들은 내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일종의 무시랄까. 기름 배달도 했는데, 어느 집을 갔는데 팁으로 천원을 주더라. 당시 돈 가치로도 그렇게 큰 건 아니었는데 그 생색은 말도 못했다. 그 때 느낀 천원의 소중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또 한번은 기름 배달을 갔는데, 안방까지 들여서 커피를 대접해 주는 분도 있었다. 사람 마음을 어떻게 얻어야 하는지 배운 시간들이었다.

남산원 후원도 기름 배달 갔다가 인연이 됐다. 올해로 후원한지 25년이다. 처음에는 익명의 후원자로 활동하면서 적십자로 후원 영역을 넓혀갔다. 심장병 어린이를 도운 것은 유라시아 횡단 전에 약속을 한 부분이었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더 열심히 달렸던 것 같기도 하다.

성공과 실패는 결국 자신에게 달려있으니…

-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지원한다고 들었다.

재능은 있는데, 형편이 어려워 그 재능을 펼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에 재학 중인 발레리노를 꿈꾸는 학생을 지원한 적이 있다. 정기적으로 후원하기 보다는 국제 콩쿠르를 나가야 하는데, 형편이 어려워 출전하지 못하는 학생 등이 있을 때 지원해 오곤했다.

- 이번 예비후보들 중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바로 나 자신이다. 오늘 아침에 안철수 박사가 쓴 책을 읽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려하는데,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자신이 먼저 강철처럼 단단한 사람이 돼야 한다. 성공과 실패는 결국 자신에게 달려있으니 말이다.

- 마지막으로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 듣고 싶다.

딱 한마디만 하겠다.(웃음) 나는 중구와 서울시가 발전하는 밑거름이 되겠다.

인터뷰 이은영 편집국장/ 정리 정지선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