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로 빛나던 바탕, 하나의 이미지 되다
색채로 빛나던 바탕, 하나의 이미지 되다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04.2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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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선 갤러리, 김희옥 초대展 ‘나의 삶, 타인의 삶’ 선보여

재미작가 김희옥의 초대전 ‘나의 삶, 타인의 삶’이 오는 28일부터 5월 8일까지 장은선 갤러리(종로구 경운동 소재)에서 선보인다.

▲2009 / 61*61 / Mixed Media

김희옥은 그동안 화폭에 회화와 드로잉을 결합한 작품을 선보이며 다양한 색채로 빛나는 바탕 덕분에 매혹적인 이미지를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작가는 그러한 공식을 뒤집는 작품을 만들었다. 이제 이미지가 바탕 자체가 된 것이다.

과거 김희옥의 작품이 표현해낸 다채로운 구름과 물결 속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그 수가 크게 늘었다. 작품의 배경으로 등장했던 아주 작은 인물들은 핵심인물이 되어 자신을 부각시키고, 의도적으로 이들을 만화적인 형상으로 묘사해 원시적이면서도 복잡한 인간관계의 실제 예를 보여준다.

▲2009 / 72*68 / Mixed Media

포커스를 전환한 덕에 그는 인간의 경험을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인간이 느끼는 육체적, 정신적, 감정적 다양성을 찬양할 수 있게 됐다. 각양각색의 생김새와 감정, 믿음의 근원을 직관적으로 이해해 사람들의 수많은 이야기 거리가 머릿속을 맴도는 가운데, 제각기 다른 이유로 도시 공간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김희옥의 화폭 속에 바쁜 도시거리의 순간을 담은 듯 가득 차 있는 인물들은 형상 사이의 외부적 순간뿐 아니라 각 인물의 내면적 순간도 표현하고 있다. 정교하지만 전혀 사실적이지 않은 그림 속에서 그의 모델들은 행동, 그리고 때로는 생각으로 자기 자신을 차별화한다.

▲2009 / 61*61 / Mixed Media

이번 전시에는 LA 한복판에서 북적거리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명상해 그려낸 신작 50여점이 나오는데, 거대한 도시 한가운데 사는 군중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다.

한편, 캘리포니아에서 37년째 살고 있는 서양화가 김희옥은 홍익대 63학번이며, 미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LA, 산타모니카 등에서 10여 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그밖에 다양한 그룹전에 참여했다.

서울문화투데이 박기훈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