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첫 전통 한옥도서관 생긴다
서울시 첫 전통 한옥도서관 생긴다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4.2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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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훈민정음관, 도서관 발자취관 등 이벤트관 교육 활용”

(서울문화투데이 정지선 기자)서울시 첫 전통 한옥도서관이 생긴다.

한옥도서관 모형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조선시대 서원 건립방식을 따라 전통 한옥도서관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전통 한옥도서관은 현재 설계를 마친 상태로, 오는 10월경 개관한다.

개봉동 105-24번지 옛 개봉1동 청소년 독서실 자리에 들어서는 이 도서관은 아동도서관과 유아도서관 등 두 개의 한옥 건물과 마당으로 구성되며, 두 건물은 회랑으로 연결된다.

아동도서관은 다락방과 전통 한옥 좌식열람실을, 유아도서관은 모두 온돌방으로 꾸며진다. 마당은 외줄타기, 창극, 마당놀이 등 다양한 전통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구로구는 전통 한옥도서관을 건립하게 된 배경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광부)가 한옥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기존의 어린이도서관이나 기타 공공시설 등을 대상으로 한옥 리모델링 또는 신축사업을 실시하고 있다”며 “지난해 문광부 사업에 공모해 사업비 2억원을 지원받았다. 이에 한옥체험공간을 조성하기보다는 전통 한옥시설을 건립하기로 결정해 17억 규모를 투자, 도서관을 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통 한옥도서관 건립에는 기와, 대들보, 서까래 등 전통 한옥재가 사용되며, 한옥도서관에 들어가는 책과 프로그램 구성 면에서도 전통에 신경쓰고 있다.

한옥도서관인 만큼 우리나라의 역사 등을 알 수 있는 자료 또한 확보할 예정이다. 도서관 발자취관과 훈민정음관이 대표적인 예다. 도서관 발자취관은 한림원, 홍문관 등 역대 도서관의 자료를 전시하고, 훈민정음관에서는 한글 창제의 역사와 역대 한글사전, 한글 연구자료 등이 전시된다.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방학에는 화롯불에 고구마 구워먹기, 옥수수-감자 간식 즐기기, 온돌방 잠자기 등으로 구성되는 ‘외갓집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전통문화교실, 전래동화 구연, 한문교실, 제례의식교실, 한옥체험캠프 등을 운영한다.

구로구는 “한옥도서관의 특성을 살려 도서관의 역사와 한글의 발자취 등을 보여주고 전통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이벤트 도서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전통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