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우리가 윤동주를 노래하자
이젠 우리가 윤동주를 노래하자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05.0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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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서울문학회와 함께 여는 윤동주문학의 밤’ 행사 열려

[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지난 30일 열렸던 '서울문학회와 함께 여는 윤동주문학의 밤' 행사의 모습

‘서시’, ‘별 헤는 밤’ 등의 주옥같은 시를 남기고 일본에서 옥사한 민족시인 윤동주(1917∼1945)를 기리는 ‘윤동주 문화제’(주최 종로구(구청장 김충용),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대표 박영우, 5월 1일~10일) 전야제인 ‘서울문학회와 함께 여는 윤동주문학의 밤’ 행사가 열렸다.

지난 30일 북촌문화센터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박진 외교통상통일위원장, 김충용 종로구청장, 윤종복 종로문화관광협의회 사무국장, 박영우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대표, 김우종 문학평론가 등 국내 정치, 문학계 인사들을 비롯해 라르스 바리외(Lars Vargo) 스웨덴 대사, 이먼 맥키 (Eamon Mckee) 아일랜드 대사 등 각국 대사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여러 대사관들을 비롯 국내 정치·문학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라르스 바리외 스웨덴 대사는 인사말에서 “이러한 행사를 열게 되서 매우 기쁘다”며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시한 후 “그동안 스웨덴과 한국 문화를 접목하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 날씨는 스웨덴과 같고, 장소는 한국 문화를 느낄 수 있어서 그 꿈이 이뤄진 거 같다”는 말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석한 내빈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인사말을 하고 있는 라르스 바리외 스웨덴 대사의 모습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홍보대사로 참석한 박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의 전통 한옥인 이곳에 외국 귀빈들을 모시게 되어 정말 좋게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종로구와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가 열심히 발로 뛰어서 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조성했고, 그 결과 이러한 의미 있는 사업까지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축하와 감사를 표시했다.

▲박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어진 문학 강연에서 김우종 문학평론가는 윤동주의 문학과 그의 생애를 이야기하며 “인류 학살의 전쟁에 대해 저항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문학으로 얘기하고, 이어 그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긴 시인은 세계적으로 별로 없다”고 칭송했다.

▲윤동주의 문학에 대해 강연하고 있는 김우종 문학평론가

이어 “전 세계와 관련된 전쟁에 대한 저항적 문학의 특성을 지닌 휴머니즘의 숭고한 문학가”라며 그의 작품은 지구촌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주한외국대사 문학모임인 서울문화회와 함께 한 이번 행사는 ▲대사관 시낭송(라르스 바리외, 이먼 맥키) ▲한국 전통음식 소개 및 떡 만들기 체험(윤숙자 교수) ▲축가(바리톤 양장근 : 이태리 깐쇼네 ‘그녀에게 내말 전해주오’, ‘너는 왜 웃지 않고’) ▲만찬의 순서로 진행됐다.

▲라르스 바리외 스웨덴 대사관(왼쪽)과 이먼 맥키 아일랜드 대사(오른쪽)가 각각 자신이 좋아하는 윤동주의 시를 낭독하고 있다

▲떡 만들기 체험 행사를 즐기고 있는 내빈들

한편, ‘윤동주 문화제’는 이날 전야제를 시작으로 ▲‘제3회 윤동주 학생 백일장’(1일, 국립과천과학관 천체투영관 및 야외 전시장) ▲‘윤동주 시인의 언덕 걷기대회’(2일, 북인사동 광장 출발) ▲윤동주상 시상식(7일, 윤동주 시인의 언덕, 종로구민회관) ▲‘시가 흐르는 국회 문학의 밤’(10일, 국회의사당 잔디광장) 등의 행사를 계속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