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 ‘효자동 사랑방’ 사업설명회
청와대 앞 ‘효자동 사랑방’ 사업설명회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2.0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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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명소화 위한 중·개축공사, 주민 '의견수렴' 위한 자리

서울시는 지난 4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을 위해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정연진 건축부장 외 4명의 담당관계자들이 주민들을 초청해 ‘청와대 앞, 효자동 사랑방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정연진 건축부장의 '효자동 사랑방' 사업에 대한 설명을 주민들이 경청하고 있다.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설명회는 남재경 서울시의원, 김성은 종로구의회 의원, 국회의원 박진 종로사무소 박성구 사무국장, 황청태 민원실장 , 조기태 전의원과 종로구청 이한구 도시관리국장, 주요택 관광과장, 건축허가 팀장 외 5명의 구청 관계자들과 주민 3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는 청와대 홍보관 신축을 전면 재검토해 공원화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와 정식절차와 공론을 거쳤으므로 법과 원칙에 맞게 공사를 시행하겠다는 서울시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전현택 주민대책위원장(홍익대 교수)는 “서울시에서는 무엇보다도 사전에 사업목적과 취지, 개요, 일정 등을 주민들에게 공개해 의견을 미리 들어보고 수렴해 사업을 추진했어야만 했다”며 주민들을 대표해 의견을 피력했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정연진 건축부장은 “작년 5월부터 준비해 예산 때문에 조금 이르지만 12월 설계공사 계획을 발주했다.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가설물 등을 우선 설치하고 본 공사 시행 전에 사업설명회를 실시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10년 전 공원 조성 목적으로 수용한 것이라는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관련공부(법령의 규정에 따라 관공서에서 작성·비치하는 장부)를 확인한 결과 공원화 하려고 수용한 사실은 없었다”고 말했다.

▲ 나재경 서울시의회 의원이 김성은 종로구의회 의원의 질의를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다. 

사업 시작 전 지질조사와 문화재 지표검사를 하지 않고 추진한 것 아니냐는 김성은 종로구의회 의원의 질의에 정연진 건축부장은 “본 공사 전에 지질조사를 시행했고, 문화재 지표검사 관계자가 입회하에 공사를 시행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전면재검토 요구와 공사강행이 강하게 맞서자 남재경 서울시의원은 “서울시와 협의해보겠다”고 말하며, 주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서울시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공원화 요구에도 불구하고 발표한대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라고 하더라도 새로 지으려는 건축물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주변에 있는 북촌과 서촌, 경복궁 등의 관광명소와 어울리지 않는 건축양식으로 설계되었으며, 법규상 12m에 저촉되는 높이”라는 것이다.

이에대해 정연진 건축부장은 “외국 관광객이 80%이상이므로 현재의 건축양식으로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건축물 높이 제한은 16m이하가 맞으나, 다시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관계자들의 말을 귀 기울여 경청하고 있다. 
“주민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느닷없는 일방적인 사업 추진에 실망스러울 뿐”이라며 입장을 밝힌 주민 김준석씨는 “주민들은 여전히 공원화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주변 주차장을 지하로 옮기고 지상에는 공원을 조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연진 건축부장은 “야간에 인근 서울시 주차장을 개방하겠다. 또한 청와대 인근 20~30대의 관광버스 공회전 문제가 제시 됐는데 관련부서에서 검토해 해결하도록 조취를 취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의견 반영을 위해 힘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현재 공사를 중지하고 주민들이 지난달 제출한 청원서와 설명회에서 밝힌 요구사항들을 검토해 대책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