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대중성 모두 갖춘 전주국제영화제
정체성·대중성 모두 갖춘 전주국제영화제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05.08 1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7일, 역대 최고 좌석점유율 83.4% 기록하며 성황리에 폐막

[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4월 29일 시작된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7일, 9일 동안의 행복한 영화여행 일정을 마치고 내년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를 기약했다.

천안함 사건으로 한 달이 넘는 추도 분위기 속에서 행사 준비 및 홍보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주말과 어린이날 뿐 아니라 평일에도 매진 작품수와 좌석점유율이 올라가면서 내실 있는 행사 진행에 성공했다(총 273회의 상영 횟수 중 157회 매진, 총 좌석 수 80,269석 중 유료관객 66,913명 관람으로 좌석점유율 83.4% 기록).

이는 전 세계 신인감독의 패기 넘치는 작품과 함께 라틴아메리카 등 평소에 접하기 힘든 지역의 영화를 매 회마다 소개해온 전주국제영화제의 프로그램이 일반 관객들과의 소통에 성공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이다. 또한, 전주국제영화제의 이러한 프로그램에 지지를 보내는 고정 관객층이 두터워지고 또한 안정적으로 증가 추세임을 알 수 있다.

특히, ‘페드로 코스타 특별전’, ‘미클로슈 얀초 회고전’, ‘로무알트 카마카 특별전’ 등 특별전, 회고전 섹션을 비롯해 <메트로폴리스> 등 고전영화의 매진도 의미 깊은 현상이라 하겠다. 더불어 주중 좌석점유율이 예년에 비해 상승한 점을 보면 전주시민들의 영화제 관람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전주영화제 기간에 타지 관람객들이 전주에 머무르는 기간도 늘어났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제만의 즐거움인 관객과의 대화(GV)도 작년 91회보다 7회 늘어난 98회 운영으로 보다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난 후 궁금증을 풀고 영화의 여운을 즐기도록 노력했다.

봉준호 감독의 마스터클래스는 두 시간 동안 감독과 관객들이 허물없이 영화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또 다른 마스터클래스 감독인 페드로 코스타는 무려 4시간동안 한국 관객들과 영화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 전주국제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올해 처음 시도한 김동원 감독과 함께하는 ‘막걸리 토크’와 배창호 감독과 함께하는 ‘국밥 토크’는 먹을거리를 앞에 두고 허심탄회하게 영화와 인생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자리로, 참여한 관객들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외에도 올해 처음으로 '지프관객라운지'를 설치, 쉬면서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콘텐츠가 풍부한 공간을 마련해 관객을 배려하는 인프라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며, 국내영화제에서 최초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인 '지프 어플'을 통한 차별화된 서비스와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뉴미디어를 통해 관객들과의 꾸준한 소통을 위해 노력했다.

전주 고유의 문화적 인프라와의 결합도 성공적이었다.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인 막걸리와 콩나물국밥을 영화인과 관객들이 함께 하며 영화와 인생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는 자리인 ‘톡식 이벤트’를 처음으로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소설가 최명희의 생가 등 전주지역 문화역사가 담긴 명소를 돌아보면서 설명을 듣는 전주문화기행도 호평을 받았다.

한편, 지난 7일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배우 고주원, 임정은 사회로 진행된 폐막식에서는 1천5백여 명의 전주시민 및 영화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곤잘레즈 루비오 감독의 폐막작 <알라마르> 상영에 이어 주요 9개 부문에 대한 수상작을 선정했다.

▲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 최고 인기작 11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