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유익서 '한산수첩4' 발표해 화제
소설가 유익서 '한산수첩4' 발표해 화제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0.05.11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산도에 매력느껴 아예 정착한 소설가 유익서, 자발적 유배를 선택한 소설가

▲ 유익서 소설가가 한산수첩4를 발표했다.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홍경찬 기자]유익서 소설가는 최근 《월간문학》 5월호에 '한산수첩4'를  발표했다. 지난해 가을무렵부터 한산도에 정착한 작가다.  

 지난 5월 5일 박경리기념관에서 만난 유익서 소설가는 "마음을 괴롭히고 괴롭힘을 당해야 문학이 제대로 나온다"며 "위대한 문학을 낳은 어머니, 박경리 선생이 그립다. 빛이 바래지 않도록 후대들이 책이 가지는 장점을 꼭 알기 바란다"며 독서와 창작활동을 주문했다.

 그는 故 박경리(1926~2008) 선생의 친필 원고를 통영시에 기증한 장본인. 지난 1980년 잡지 편집자로부터 받아 30여년간 보관해온 고인의 소설 <토지>의 3부 12장(74매)·13장(71매)·14장(44매) 등 모두 189매를 내놓기도 했다.

 이젠 그가 그를 직접 괴롭히고 있다. 한산도서 말이다.

 '한산수첩4'는 지난 3월 20일 2010 통영국제음악제 개막작인 바로크 오페라에 현대적 해석이 가미된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본 감흥으로 쓴 소설이다.

 또한 한산도의 지명과 한산도에서 일어났던 일상적인 사건들을 엮어 펴 낸 소설이다.

 '한산수첩4' 내용은 이러하다. “한산도는 뭍이나 다름없었다. 카페리가 아침 일곱 시부터 저녁 여섯 시까지 하루 열두 차례 통영에서 한산도를 오고 갔다”.(중략)로 시작하여 “그러나 얼마 후 신문지상에 그 여자의 얼굴이 떠올라 있었다. 이번에도 옆모습이었다. 동랑연극상 연출, 연기 두 부문의 수상자로서였다. 거기서 나는 여자의 이름을 알았다.”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시민문화회관의 통로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관람했던 여자와 함께 우연히 한산도로 가는 배를 탔고, 그 여자를 추봉도 몽돌해수욕장에서 만난다. 그 여자가 한산도를 떠난 후 신문지상을 통해 그녀가 2009년 동랑연극상 연출, 연기 두 부문의 수상자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유익서 소설가가 전한 근황은 "동아대 교수직을 박차고 통영 한산도에서 창작활동을 시작한 이래 지금처럼 글이 잘 써지는 때가 없었다"며 글쓰는 만족도를 소감으로 대신했다.

 작가는 《펜문학》 2010. 1월호에 '한산수첩1', 《문학바다》2010.봄호에 '한산수첩2',《21세기문학》2010.봄호에 '한산수첩3'을 연이어 발표했다. 

 소설 마지막을 열어본 독자는 한산도 매력을 느껴 한산도 행 배위에 있을 것이다. 임진왜란 발발시 삼도수군 통제영이 있던 제승당도 위치해 있다.

 유익서 소설가는 한산도를 배경으로 한 단편소설로 워밍업 중. 앞으로 한산도에서 2년 여 간의 고군분투 끝에 나올 장편소설이 사뭇 기대된다.

 소설가 유익서는 부산에서 출생. 중앙대 국문과 수학. 동아대 법대. 197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부곡(部曲)〉이 당선됐고, 197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우리들의 축제〉가 당선.

▲ 지난 5월5일 박경리 타계 2주기 추모제에 유익서 소설가가 '가벼운 문학 무거운 문학'이란 주제로 박경리기념관서 세미나를 하고 있다. 이날 박경리 선생의 '토지'는 "한국 근대사의 교재"라고 전했다.
 주요 작품으로 《새남소리》,《가스등》,《아벨의 시간》 《소리꽃》등 이 있다. 현대사회 속에서 파멸되는 인간현실을 원초적 의식으로 파헤치면서 인간성 회복을 추구하는 작가이다.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 홍경찬 기자 cnk@sctoday.co.kr